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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제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는 바로 스페인 카탈루냐 자지구의 독립 문제일 것이다. 카탈루냐는 바르셀로나 등의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지로서, 그리고 자국 경제의 20%를 책임지고 있는, 스페인을 먹여 살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스페인 당국 내에서 굉장히 중요시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듯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은 카탈루냐가 그들의 독립을 염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역사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1. 역사적 측면에서의 카탈루냐 독립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위치와 이사벨여왕(오른쪽)ⓒ 문준석


위 사진은 15세기 초 이베리아반도의 당시 지도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마드리드 일대는 카스티야 왕국, 카탈루냐 일대(붉은 원 구역)는 아라곤 왕국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1469년, 카스티야의 국왕 이사벨 1세와 아라곤의 국왕 페르난도 2세가 결혼을 하여 동군연합을 결성하게 되는데, 이때 오늘날 스페인의 영토의 대략적인 틀이 잡히게 된다. 즉, 카스티아와 아라곤 두 왕국이 합쳐진 건 정복이나 강제병합의 형태가 아닌, 두 나라 간의 자발적인 왕실 결혼에 의한 연합이었다.

그렇게 초기 "스페인" 국가가 이루어졌고 공식적으로는 유럽 역사 최고의 부자 황제로 불리는 카를로스 1세(=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를 통일 스페인의 초대 국왕으로 즉위하게 된다. 이때가 대략 16세기 초. 즉, 이때부터 잡아도 스페인과 카탈루냐가 한 나라였던 기간은 500여 년에 이르는 것이다. 또한, 이때까지만 해도 카탈루냐는 전쟁이나 단순한 침략으로 인해 스페인에 속하게 된 것이 아니었기에, 스페인 일부이긴 했지만,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보장받고 있었다.

이후 그렇게 200여 년이 흘러 때는 18세기 초.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은 간단히 말해 스페인 왕위를 놓고 당시 유럽의 양대 최강국이었던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서로 그들 국가의 속한 사람을 왕위에 앉히기 위해 벌였던 전쟁이다. 이때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측은 더 폭넓은 자치권을 획득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지지했으나 오스트리아가 바르셀로나 공방전에서 결국 패배했고, 스페인 왕위는 프랑스 측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카탈루냐가 오스트리아 측을 지지했다는 구실로 새로운 스페인 왕실은 결국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완전히 박탈해버리게 되었다. 카탈루냐 측에선 이때서야 카탈루냐가 완전히 스페인에 역사적으로 강제병합됐다고 주장하였고, 당시 카탈루냐의 독립을 주장한 총지휘관은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선구자이자 영웅으로서 현재까지도 기려지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독립의 불길이 그리 크진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독립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게 된 시발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프란시스코 프랑코ⓒ 문준석

또 한 번 200여 년이 흘러 때는 20세기. '유럽 최후의 파시스트'라 불리는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스페인의 최고 통치자가 되는데, 이때 프랑코는 카탈루냐는 물론이고, 바스크 등 독자성이 강한 스페인의 여러 지역을 철저하게 억압하고 스페인 중앙에 복속시켰다. 카탈루냐어와 그들의 문화를 일절 금지하고 오로지 스페인어만을 강요하는 강력한 스페인 동화정책도 시행되었는데, 길거리에서 카탈루냐어로 대화하다가 경찰에 끌려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바로 이때부터 카탈루냐의 민족 감정이 본격적으로 끓어오르게 됐고, 독립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져 오늘날 독립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 경제적 측면에서의 카탈루냐 독립

카탈루냐는 스페인 영토의 6%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페인 총생산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산업과 다양한 산업이 발전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카탈루냐 자치 정부는 스페인 중앙정부에 막대한 세금을 내며 전체 예산의 19%를 책임지고 있지만 정작 예산 지원은 9.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독립 국가를 세운다면 지금보다 더 부유한 경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스페인이 극심한 재정적자로 긴축정책(경기가 과열되었을 때 과열된 경기를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재정정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활발해져서 시중의 통화량이 늘어나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과열된 물가를 조절하고 화폐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금 인상, 지준율 인상, 공개시장 매각, 금리 인상, 재할인율 인상 등의 정책을 펴게 된다.)을 펴자 카탈루냐의 불만은 더욱 커졌고, 세금을 줄여주고 자치권을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거부당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3. 현재 카탈루냐 상황은 어떤가

독립을 향한 열망을 보이고 있는 카탈루냐주ⓒ 문준석



스페인 자치 정부가 매우 다급한 상황이다. 앞서 말했듯 카탈루냐는 스페인 총생산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부유한 지역이다. 그 때문에 카탈루냐가 독립한다면 스페인에 엄청난 손해가 생긴다. 지금 스페인 중앙정부와 헌법재판소는 이번 투표를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며 투표 자체를 시도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 경찰들이 카탈루냐 주민 투표에 사용할 우편물과 투표용지를 압수하고, 투표소가 있는 건물들을 폐쇄했다. 거기에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대부분의 웹사이트도 차단하였다.

카탈루냐 자치 정부는 이 행위를 보고 "그런 행위는 터키, 중국, 북한이나 하는 것" 추가로 "인터넷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영역이며, 민주국가에서는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크게 반발했다. 이에 유엔도 "주민 투표의 적법 여부를 떠나 스페인 정부는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적 권리를 존중할 의무가 있다. 공공의 정보와 토론을 차단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그 후 카탈루냐 자치 정부는 투표율에 상관없이 주민 투표 결과가 찬성이 나오면 48시간 안에 독립을 선포하고 국경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10월 9일을 시점으로 카탈루냐 자체 독립 찬반 투표에서 90% 이상의 사람들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독립선언와 투표결과가 무효화되고 스페인 정부에 의해 진압된 1년 후, 라호이 총리는 전날 "카탈루냐의 독립이 불법이고 협상 가능한 문제도 아니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면서도 토라 신임 수반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독립은 일어날 수 없고 카탈루냐 공화국도 존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4. FC 바르셀로나의 미래는

카탈루냐주 독립투표 당일 치뤄진 바르셀로나-라스 팔마스의 경기. 경찰과의 충돌을 우려한 바르셀로나측은 즉각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다.ⓒ 문준석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하는 FC 바르셀로나도 카탈루냐에 소속된 팀이기 때문에 카탈루냐가 독립한다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도 퇴출당할 것이다. 프리메라리가의 회장인 하비에르 테바스는 "다른 국가의 팀이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카탈루냐가 독립한다면 리그에서 뛸 수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바르셀로나가 프리메라리가에서 퇴출당한 다면, 카탈루냐는 연간 7500억 원의 수입을 다 잃는다.

또한, 전 세계 모든 축구 애호가들이 염원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인 엘 클라시코 또한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대항전에서의 공식 매치는 제외한다) 카탈루냐 자치 정부 체육장관은 "라리가에 남을 수도 있고, 리그앙, 프리미어리그에도 편입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매우 가능성이 희박하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 또한 "바르셀로나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로 편입된다면, 그것은 재밌는 일일 것. 하지만 거의 그렇지 않다." 라며 지금으로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카탈루냐 독립리그가 세워지는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현재 카탈루냐에 소속된 축구팀은 1부 리그(라리가)만 해도, 바르셀로나, 에스파뇰, 지로나,. 그리고 2부 리그(세 군다리가), 바르셀로나 B, 레우스, 짐나스, 3부 리그(세 군다리가 B), 바다로나, 야고스레타, 코르네야, 에이다, 사다 벨, 페랄라다, 올렛 등 수많은 팀들이 있다. 또한 현 스페인 국가대표 팀에서도 헤라르드 피케(FC 바르셀로나),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FC), 세르히오 부스케츠 그리고 호르디 알바(이하 바르셀로나)등의 선수가 더이상 스페인 국가대표로 인정받지 못하고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카탈루냐의 독립이 불러일으키는 파장은 축구계에서도 연쇄이동을 몰아쳐올 것이다.

한편 카탈루냐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분리 독립 찬반을 묻는 비공식 주민투표가 이뤄졌으며 응답자의 81%가 독립을 지지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유권자 540여만 명 중 225만 명이 투표해 과반에 못 미쳤다는 이유 등을 들어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과연 이번 투표 결과가 스페인 당국에게, 또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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