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실시간 글

  • 선거기간(5월23일 ~ 6월 20일) 동안 선거 관련 비채택 글은 모두 비공개 처리됩니다. 또한 에디터가 검토하기 전 모든 글은 제목만 노출됩니다.  자세히 보기
  • 이 글은 오마이뉴스가 정식기사로 채택하지 않은 글(또는 검토 전 글)입니다.
  • 오마이뉴스 에디터가 검토하지 않았거나, 채택되지 않은 글에 대한 책임은 글쓴이에 있습니다.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정해지면서 싱가포르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왜 싱가포르일까, 싱가포르는 어떤 나라일까.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싱가포르에 대한 호기심을 10문 10답 형식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일단 싱가포르에 대한 사회과 부도 형식의 정보부터 간단히 알아 보겠습니다.
위치는 동남아시아의 말레이반도 끝 자락에서 살짝 떨어진 섬나라입니다.
인구는 576만여명, 국토 면적은 710㎢ 로 서울 면적보다 조금 더 큰 정도라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모나코 다음으로 두번째입니다.
그 작은 섬 안에 공항, 항구, 군대 시설 등등 국가 운영을 위한 시설이 모두 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7년 기준 56,880 달러, 세계 10위이자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입니다.

서울보다 조금 더 큰 도시 국가에 공항 항만 발전소 등등 필요한 것 다 만들고 남은 땅에서 모여 살다 보니 사람 많은 곳은 참 사람이 많습니다.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 이봉렬

이제 문답 들어 갑니다.

1. 싱가포르는 어떤 언어를 쓰나요?

공용어가 4개나 되다 보니 이런 안내문 하나 만들어도 4개 언어가 다 들어 가야 한다.ⓒ 이봉렬

일단 싱가포르 국민의 민족별 구성을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중국계 74%, 말레이계 13%, 인도계 9.1%, 기타 3.3%로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언어 역시 영어, 표준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이렇게 네 개를 모두 공용어로 지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부 공식 문서 혹은 공공 안내문은 대부분 이 네 언어가 다 적혀 있습니다.
말레이어가 단독 국어로 지정되어 있으나 실제로 사용되는 건 영어와 중국어 이며, 학교에서 수업은 영어로 진행이 됩니다.
영어나 중국어 중 하나만 할 줄 알면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참 여기 영어는 중국어와 살짝 섞여서 싱글리시라는 새로운 영어가 되었는데, 금방 적응이 됩니다.
영어로 된 사투리 정도라고나 할까요.

2. 얼마 전 뉴스를 보니까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이 되었던데 실제로 그렇게 물가가 비싼가요?

얼마 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전세계 생활비'(Worldwide Cost of Living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제일 비싼 도시로 꼽혔습니다.
뉴욕의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서울은 106, 싱가포르는 116이었죠.
그렇다고 터무니없이 비싼 곳은 아닙니다.
식료품이나 교통비 등 생활 물가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별 차이를 못 느낍니다.
푸드코트의 음식은 한국 보다 싸구요.
다만 집값과 자동차 값이 무척 비쌉니다.
집값은 온 나라 아파트가 다 한국 강남의 아파트 값 정도 되고, 자동차는 중형차 하나 사려고 해도엄청난 세금에다 COE라고 부르는 자동차 등록세를 합쳐서 1억은 넘게 줘야 합니다.
나라 면적이 작다 보니 공급을 통제 할 수 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거기에 술과 담배에 엄청난 세금이 붙어서 가격이 높습니다.
담배 한 갑에 만원 정도 합니다.

3. 싱가포르 하면 벌금으로 유명하던데 실제로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물을 안 내려도 벌금을 내나요?

벌금이 많은 나라를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듯 이런 티셔츠를 만들어 팝니다. THE "FINE" CITY (벌금의 나라, 좋은 나라. 그런 중의적 표현입니다)ⓒ 이봉렬

싱가포르의 기념품 가게에 가면 "Fine City" 라고 적힌 티셔츠를 파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벌금을 통해 나라의 질서가 유지되는 걸 은근히 자랑스러워 하는 건지 아니면 자기 비하의 의미인지는 헷갈립니다.
아무튼 그만큼 벌금으로 통제하는 행위가 많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이나 쓰레기 투기 같은 것 말고도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도, 인화물질을 가지고 지하철을 타는 것도, 대중교통 시설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다 벌금의 대상입니다.
물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 것도 벌금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법이 그렇게 되어 있을 뿐 소문처럼 사복경찰이 물 내리는 걸 감시하거나 하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공공화장실은 대부분 센서로 물을 내리게 되어 있기도 하구요.
참 두리안이라는 열대과일을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것도 벌금을 내야 합니다.
냄새가 지독하거든요.

4. 지도에서 보면 적도선 바로 위에 있던데 덥지 않나요?

덥습니다. 덥지만 거리 곳곳에 가로수와 도로 지붕을 만들어 놓아 그늘이 많아서 그리 덥게만 느껴지진 않습니다.ⓒ 이봉렬

덥습니다.
덥기만 한 게 아니라 습도가 높기까지 합니다.
보통 30도가 넘고 연교차가 거의 없이 늘 덥습니다.
이틀에 한 번은 비가 옵니다.
열대 지역 특유의 소나기가 내리다가 또 금새 거친 후 바로 말라 버립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 살면서 덥다는 걸 가끔 잊습니다.
에어컨 때문이죠.
거의 모든 건물에 그리고 공공시설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너무 세게 틀어 놓아서 대중 교통 이용할 때는 겉옷이 따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도로에 엄청난 규모의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 곳곳이 그늘인 데다, 버스 정류장에서 아파트 입구까지는 지붕을 설치해서 햇볕을 피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일년 내내 더운 나라지만 더위를 피하는 아이디어가 참 많은 나라기도 합니다.

5. 싱가포르를 두고 '잘 사는 북한'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던데 왜 그런가요?

싱가포르에 사는 12년 동안 시위 하는 모습은 단 한번 봤습니다. 시내에 정해진 공원 안에서만 허가를 받은 후 시위를 할 수 있습니다.ⓒ 이봉렬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를 통해 의원을 선출하는 나라입니다.
일당 독재를 하고 있는 북한과 단순 비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1965년 독립한 이후 집권당인 인민행동당이 계속 집권하고 있고, 초대 총리인 리콴유가 1990년까지 줄곧 총리직을 맡았으며 지금은 그의 아들인 리센룽이 2004년 이후 계속 총리직을 맡고 있습니다.
2015년 총선 결과 여당인 인민 행동당이 전체 89석 가운데 83석을 얻었을 정도로 의회 권력도 일방적으로 여당에 쏠려 있습니다.
일당 독재와 부자 세습이 북한과 닮았다고 할 수 있죠.
더불어 사회적 통제가 심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명목상 존재할 뿐 실제로 벌어지는 경우는 상당히 드뭅니다.
시위를 하려면 사전에 집회 내용과 인원을 신고하고 허가를 받은 후 시내의 홍릉공원 안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평가한 언론자유 지수를 보면 조사 대상 180개 나라 가운데 151위 (2018년) 일 정도로 언론도 통제 하에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2017 세계 민주주의 지수 순위로는 167개 나라 가운데 69위로 꼴찌인 북한과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6. 싱가포르의 교육이 잘 되어 있다고 하고 한국에서도 조기유학을 많이 간다고 하는데 교육 환경은 어떤가요?

세계대학순위를 평가를 보면 조사 기관과 상관없이 싱가포르의 국립대학 세 곳(NUS, NTU, SMU)은 항상 100위 이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NUS 같은 경우는 아시아 최고의 대학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 대학에 가기 위한 싱가포르 학생들의 수고는 한국 학생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싱가포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치르는 시험 점수로 서열화 된 중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이 치열합니다.
학교에서도 우열반이 나눠지고 성적에 따른 차별이 심한 편이기도 합니다.
수업이 영어로 이뤄지고 커리큘럼이 영국식이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외로 진학하는 학생의 수도 많습니다.
국제적 교육 수준 지표인 OECD '피사 테스트(PISA Test)'에서 싱가포르가 2016년에 1위를 차지해 학업성취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비율이 30%를 넘기 때문에 국제학교도 수도 많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7. 공무원의 나라,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라고 들었는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2018년 2월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TI)가 발표한 '2017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가장 투명한 곳으로 선정되었고 한국은 51위로 청렴과 거리가 멀게 나왔습니다.
싱가포르는 이 조사에서 6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싱가포르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공무원이며, 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대기업을 넘어서는 최고의 수준입니다.
처우가 좋은 만큼 본연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데다, 만약 부정이 적발되면 무거운 벌금과 처벌이 기다립니다. 시민들의 준법정신 역시 최고 수준입니다.
독립 이전부터 총리 직속기관으로 수사권과 사법권을 가진 탐오조사국(CPIB)을 만들어 공무원 및 고위공직자의 부정 부패를 조사해 왔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청렴하고 투명한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8. 싱가포르에선 죄를 지으면 태형을 맞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예, 지금도 지은 죄에 따라 태형이 선고되고 실제로 집행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태형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건 1994년 발생한 미국 학생 마이클 페이에 대한 태형 때문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미국 학교를 다니던 마이클 페이는 주차된 차량 50대에 페인트로 낙서를 하고 자동차를 파손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징역 4개월에 벌금 3,500 달러 그리고 태형 6대가 선고 되었습니다.
이 일이 알려지자 미국에서는 태형을 막기 위해 당시 대통령 빌 클린턴까지 나섰으나 결국 4대의태형이 집행되었습니다.
작년에는 휴가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호텔 방에서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주중 사우디 대사관 직원에게 태형이 선고 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국민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태형을 선고하고 집행을 하는 겁니다.
야만적인 형벌인 태형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지만 정작 싱가포르에서는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지금도 태형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9. 싱가포르는 관광지로도 유명한데 특별히 추천할 만한 곳이 있나요?

최근에 개장한 가든스 바이더 베이. 뒤로 싱가포르의 명물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보인다.ⓒ 이봉렬

싱가포르는 나라 크기가 작은 데다 유명 관광지가 시내 주변에 모여 있기 때문에 관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곳입니다.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를 중심으로 슈퍼트리와 실내 식물원으로 유명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있고, 맞은 편으로는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 공원이 있습니다.
두리안을 잘라 놓은 듯한 모양의 "에스플러네이드"도 볼만 합니다.
센토사 섬은 섬 전체가 잘 정돈된 해변과 워터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놀이공원 등으로 꾸며져 있어 휴양지로 딱입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새공원과 자연 친화적으로 꾸며 놓은 동물원, 그리고 야행성 동물을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나이트사파리 등도 오랫동안 사랑 받는 곳입니다.
이번 북미회담의 산책로 중 하나로 거론되는 "보타닉 가든"은 도시 속 거대한 공원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구로 선정이 된 곳입니다.

10. 그 밖에 싱가포르 관련해서 사소하지만 알아 두면 좋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요?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금융허브이기도 합니다. 마리나베이에 늘어 선 금융빌딩들. 가운데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이 있습니다.ⓒ 이봉렬

싱가포르가 독립하던 1965년 당시 국토 면적은 580㎢였는데, 오랜 간척 사업 끝에 지금은 710㎢입니다.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역시 바다를 메워 만든 땅 위에 건설했습니다.
껌을 팔지 않습니다. 이유는 하나,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입국시 담배는 가져 올 수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한 갑도 면세가 안 됩니다.
싱가포르에서 판매하는 모든 담배는 SDPC(Singapore duty paid cigarettes)라는 마크가 찍혀 있는데 이 마크가 없는 담배를 피우다가 걸리면 벌금을 낼 수 있습니다.
사형제를 유지하고 집행하는 나라입니다. 마약 관련해서는 복용, 소지, 운반 등 거의 모든 행위가 사형을 선고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은 관광 목적인 경우 9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합니다.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싱가포르 국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 영주권자도 징병 대상입니다.
화폐는 싱가포르 달러인데 1달러가 800원 수준입니다.
최고 액면가 화폐는 10,000 달러로 우리 돈으로 800만원입니다.
대개의 경우 100달러 화폐까지 주로 사용됩니다.
싱가포르에선 두리안이라는 열대 과일을 맛 봐야 합니다. 과일의 왕이라는 별명에 맞는 엄청난 맛을 화장실 냄새와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문답으로 알아 본 싱가포르였습니다.

  • 선거기간(5월23일 ~ 6월 20일) 동안 선거 관련 비채택 글은 모두 비공개 처리됩니다. 또한 에디터가 검토하기 전 모든 글은 제목만 노출됩니다.  자세히 보기
  • 이 글은 오마이뉴스가 정식기사로 채택하지 않은 글(또는 검토 전 글)입니다.
  • 오마이뉴스 에디터가 검토하지 않았거나, 채택되지 않은 글에 대한 책임은 글쓴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