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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5월 4일. 한양대 학생회관 앞은 한 인물을 둘러싼 학생들로 붐볐다. 호감 어린 눈빛의 청년들에게 둘러싸여 관심의 대상이 된 인물은 보수혁신을 기치로 이번 대선에 출마한 신생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였다.

대학생들은 유승민 후보와 다정하게 셀카를 촬영하기도 하고,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의외의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 유승민 캠프는 같은 날 이화여대, 건국대, 대학로, 신촌 유플렉스 앞 등을 돌며 젊은층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가는 곳마다 반응은 뜨거웠다. 캠프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숨은 지지층이 수도권 20대 가운데 존재했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대선 초기 유승민 캠프는 TK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보수 표밭을 다지는 데에 전력했다. 그러나 저조한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명쾌한 언변과 논리적 사고력을 빛낸 TV 토론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대선 초중반 공을 들인 대구·경북에서는 곳곳에서 "배신자"라는 낙인을 걷어내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유승민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하면서 당원 가입과 후원금 입금이 폭등했다. 이후 지지층 확보의 주 타깃을 수도권 20대에 집중하면서 지지율 반등은 더 탄력을 받았다. 여론 조사 지지율에서 한동안 심상정 후보에게 밀리던 유승민 후보는 개표 결과 심 후보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통념상 20대는 진보의 대표적인 표밭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김석호 서울대 교수가 조사한 '2016녀 한국종합사회조사(KGSS)'의 "20대 의식조사"에 의하면 사회현안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20대가 30대, 40대보다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초반부터 주요 지지층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있었다면, 대선의 결과에서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은 더 개선되었을 수도 있었다.

신생 보수정당에 대한 청년층의 지지가 확인되면서, '선거연령 18세 인하' 관련 법안에 대한 바른정당의 입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말부터 올 초에 이르기까지 무르익던 선거연령 18세 인하 법안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11일 안행위 전체 회의 의결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여야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해당 상임위 의원들 간 격한 언쟁도 있었다.

선거연령을 18세로 인하하는 방안은 정치 구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예민한 사안이다. 이에 정치권은 이 사안에 대해 쉬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젊은 층보다는 노년층의 지지를 받는 보수 정당에 선거연령 인하는 늘 껄끄러운 주제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1월 법안의 안행위 의결이 좌절된 것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합의를 유보하고 대선 이후 정개특위 구성 등을 언급한 결과다.

바른정당 지도부의 이런 태도와는 별개로 몇몇 개별 의원과 유승민 후보는 18세 선거연령 인하에 긍정적인 견해를 견지했다. 해당 법안을 심사한 안행위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도 18세 선거연령 인하에 대한 찬성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도 경선 기간 중 18세 선거 연령 인하를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은 선거연령 18세 조정 여부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바른정당은 2월 1일 정책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선거연령 18세 인하'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앞선 1월 11일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안건 상정이 좌절된 이후라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바른정당의 당론 확정에도 상당수 대중은 바른정당이 선거연령 인하에 대해 유보적이거나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선 기간 20대 젊은 보수유권자들이 있음을 발견한 것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이 얻은 귀중한 소득이라고 볼 수 있다. 대선 초반 TK 보수층에만 유세를 집중한 점, 선거연령 인하와 같은 청년층이 호감을 느끼는 정책의 이슈를 주도하지 못해 20대 보수층의 지지율을 더 확실하게 잡지 못한 점은 이번 대선을 통해 바른정당이 뼈아프게 되새겨야 할 부분이라는 분석이 있다.

19대 대선을 통해 발견된 젊은 보수층의 정치 참여를 촉진하는 것은 향후 바른정당에 중대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대선은 끝났고, 지지층은 드러났고, 평가와 분석도 이뤄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과연 선거연령 18세 인하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인가? 이에 대해 황영철 의원실에 문의한 결과 "황 의원의 선거연령 인하에 대해 긍정하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당 차원의 적극적 대응은 지도부에게 답변을 구하는 것이 적절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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