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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제임스 조이스의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고 한다. "자넨 왜 아버지의 집을 떠나왔나?" "불행을 찾기 위해서지요." 이는 그가 쓴 <율리시즈>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은 문제작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나는 아직 그의 책을 조금 훑어 본 수준에 그친다. 그건 그렇고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운명에 관해서다.

최근에 알게 된 책이 하나 있는데 제목이 대략 '왜 모든 주인공은 길을 떠나나?'이다. 제목부터 땡기는 책이라 얼른 중고서점에서 담아 왔다. 위 책 제목처럼 인물들은 기존에 조건 지어진 환경에 머물러 있지를 않고 모험을 떠난다. 떠나지 않을 수 없기에 그들은 운명처럼 그곳을 떠난다.

이 주제로 글을 쓰는데 내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난 불행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그때 그래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생겼기에 지를 수밖에 없었다. 왜 거 있잖은가? 운명의 여인이 당신 앞에 나타났다고 쳐 보자. 그 사랑이 어떠한 고통을 주든 간에 우리는 그 사랑을 좇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이 바로 그랬다. "사랑 때문이라면 지옥의 고통도 기꺼이 받겠다." 바로 트리스탄의 이 자세다. 나도 그랬다. 그때 너무나 내 가슴은 뜨거웠기에 쫓았다. 그 결과 난 고통에 빠지고 말았다. 대체 고통이란 무엇인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열망하는 자는 불행하다. 이게 바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다. 그렇지만 고통을 통하지 않고 지혜로워질 수는 없다고 했다. "너희는 선인이 겪은 고통을 겪지도 않고 지복의 낙원에 들어가기를 바라느냐?"라고 탈무드에서도 말했다.

자신의 길을 가는 자는 반드시 고독해진다고도 했다. 고독을 통하지 않고 위대함으로 가는 길도 없다고 했고 말이다. 고통은 자연히 나를 고독하게 만들었다. 그걸 감당할 수 없을 때 나는 미쳐 날뛰곤 했다. 우리네 선배들도 역시 그 길을 갔다. 그들의 삶이 곧 작품으로 나왔다. 조이스의 삶에서 현대 문학의 문제적 작품이 탄생했고, 라즈니쉬의 삶에서 역시 현대 사상계를 뒤흔든 사건이 벌어졌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난 그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10여 년 동안의 전율적인 경험으로부터 남다른 내 삶이 출발한다.

운이 좋게도 불행을 겪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자들도 있다. 그들은 대단한 행운아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모험을 겪지 않고 자신이란 비밀을 풀 수 없다. 그 길은 상당히 고되기에 불행이라고 표현하는 거다. 불행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행복할 때 우리는 변화하려 들지 않는다. 산다는 건 곧 끊임없는 변화를 전제하는데, 변화하지 않는다는 건 길게 보아 우리를 곤경에 빠트린다.

인생에서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듯이, 불행한 길을 걷는 것도 혼자서는 너무 힘들다. 다행히 신은 우리를 가엾게 여겨, 모험을 겪는 주인공에게 여러 인물을 붙여 주신다.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고지자, 위험으로부터 주인공을 보호하는 노파, 미로를 빠져나오는데 도움을 주는 여인 등 많다. 그러니 걱정할 건 없다. 자기 운명의 길로 들어선 자는 언제 어디서든 천복의 벌판에서 사는 훌륭한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이들은 힘겨운 모험 길을 걷는 우리에게 대단한 위안을 준다.

당신도 이 글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이 이야기는 대단한 사람들만 겪는 게 아니다. 평범한 나와 당신이 살아가면서 오늘도 경험하고 있는 내용이다. 하나 다른 게 있다면, 자신의 가슴이 뛰는 대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욱 명확하게 다가올 이야기다. 떨림을 따라나서는 자, 그들이 바로 인생의 주인공이고 우주는 그들을 지원한다. 모험에 나선 그들은 뻔한 삶을 거부하고, 매 순간 떨림을 쫓아 싱싱한 삶을 살아낸다. 그게 잘 산 삶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들은 삶에 대해 언제나 "예"로 답한다. 그들은 부정하지 않고 삶을 긍정한다. 모험에 빠져들어 부정적인 세력의 힘에 휘둘리지만, 그들은 끝내 이겨낸다. 이 부정을 거친 긍정이야말로 모험이 주인공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보답이다. 삶에 언제나 "예"로 답하라. 그러면 조금 고되긴 하겠지만, 당신의 진짜 삶이 펼쳐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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