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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협 문학상' 제정, 첫 수상자로 이하석 시인 선정

한 시대를 대표하는 김광협 시인, 옳게 자리매김 돼야
16.10.31 23:4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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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김광협 문학상을 수상하고 있는 이하석 시인 이하석 시인은 김광협 시인과 같이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 보전 등을 시로 표현했는데, '연애 간'이 이번 선정 작품이다. ⓒ 김광철

10월 29일 17시 제주 서귀포시 소재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황학주 시 전문 계간 '발견' 발행인, 이중환 서귀포시장, 윤봉택 한국예총 서귀포 지회장, 김광협 시인 유가족,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김광협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 전문 계간지 '발견'이 김광협 시인의 서거 23주기를 맞아 올해 처음 시행한 '김광협 문학상'은 이하석(67)시인이 선정되어 수상을 했다. 수상작은 '연애 간'(문학과 지성사, 2015)이다.

'발견' 발행인 황학주 시인은 지난 2월 1일 서귀포시와 김광협 시인의 부인 부애숙씨 윤봉택 한국예총서귀포 지회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6년부터 '김광협 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1회씩 시행하기로 하였다.

협약의 내용은 계간 '발견'이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금을 부담하며 시상식 장소는 서귀포시로 하고, 시상식에 필요한 행사 경비의 일부는 서귀포시가 지원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광협 문학상 제정의 의미를 말하고 있는 황학주 '발견' 발행인 황학주 시인은 '김광협 문학상 제정을 계기로 한시대를 대표하는 김광협 시인이 제대로 자리매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 김광철

황학주 시인은 시상식에서 "김광협 시인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매우 중요한 시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문단에서는 김광협 시의 문학성과 가치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는데, 김광협 문학상 제정을 계기로 그 분의 시가 옳게 자리매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하며, 이하석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이 되어 시상하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하였다.

이경호 문학평론가는 김광협 문학상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한 경과를 보고하면서 "이하석 시인은 10번째 시집을 출간한 시인으로서 김광협 시인의 문학적 성격을 아우를 수 있는 시인이다. 김광협 시인이 역사와 지역을 시에 담고, 감정을 분노로 표현하지 않고 자연과 문명이 어울리는 시의 형식으로 표현한 것과 같이, 이하석 시인은 고향의 자연을 소재로 하는 시를 많이 썼고, 70, 80년대에는 환경과 자연 파괴의 문제를 시로 많이 써서 김광협 시인의 시 정신과 상통하는 면이 많다"고 하였다.

이하석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김광협 시인과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 김광협 시인에 대하여 깊은 우의와 존경을 보낸다"고 하였다.

김광협 시인 1965년 '강설기'로 등단하여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수상하였고, '강설기', '농민', '예성강곡', '돌하르방 어디감수광' 등의 시집을 남겼다. ⓒ 김광철

전에 김광협의 작품론을 썼던 문학평론가  이승원 서울여대 교수는 김광협 시인을 회고했다.

"1959년 서울대 사범대에 입학하여 4.19 때는 4.19 예찬시를 쓰고, 사대 3학년 때는 사대문학회장을 엮임하고, 4학년 때는 사대 신문에 '정지용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하고, 1965년에는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강설기'를 발표하여 등단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해에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를 하여 다양한 저널 활동도 전개하는데,  김광협은 대단한 반골 기질의 시인이었다. 한일협정 반대, 3선개헌 반대에 앞장 섰고,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간사를 맡기도 하는 등 거침이 없었다. 그의 첫 시집 '강설기'에 이어 '천파만파', '농민' 등으로 이어지는데, '예성강곡'은 고려시대의 언어로 시를 재창조하는 실험적 시를 쓰기도 하였다.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은 제주어로 시를 써서 새로운 시의 지평을 열었으며, 여섯번째 시집 '산촌서정'은 고향 제주의 자연에 대한 진한 사랑이 베어있다."

김광협 시비 천지연 폭포 입구에 세워진 '유자꽃 피는 마을'의 시비 ⓒ 김광철

김광협 시인은 1941년 제주도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전도 백일장에서 장원을 하고, 서울대 재학 중에도 많은 시들을 발표하는 등 제주도에서는 천재 시인으로 통한다.  번역시집 <아메리칸 인디언 청년시집>, <투르게네프 산문시> 등이 있다. 김광협은 34세에 현대문학상, 41세 때 대한민국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3년 53세의 나이에 숙환으로 타계할 때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입구에는 시인을 기리는 시비 <유자꽃 피는 마을>, 고향 마을인 호근동에는 <수선화>가 각각 세워져 있다.

제1회 김광협 문학제 열려 김광협 시비가 있는 천지연폭포 입구에서 제1회 시인 김광협 선생 문학제가 열리기도 하였다. ⓒ 김광철

한편 이날 김광협 시인을 기리기 위하여 제1회 김광협 전도 백일장 대회 및 시낭송 대회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고, 김광협 시비가 있는 천지연폭포 입구에서는 19시부터 제주 지역의 예술인들과 시민, 유가족 등이 모여, 서귀포시와 한국예총서귀포지회 주최, '솔동산 문학회'주최로 '제1회 시인 김광협 선생 문학제'를 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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