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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와 '적(的)만 쓰지 않아도 우리말 매끄럽고 아름다워져

지식인 교수 일제 잔재 말 가장 많이 써 안타까워
16.10.08 23:0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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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한글날이다. 나에겐 내가 말을 할 수 있고 글을 쓰게 한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날이다. 이 기회에 고칠 건 고쳐햐한다. 이 때가 아니면 누가 봐주기나 하겠는가. 우리가 흔히 쓰고 잘 못 쓰는 두 글자를 골랐다. 바로 '~의'와 '족'적'이다. 슬슬 고쳐나가보자.  

(1)나의 조국, 나의 꿈, 나의 희망, 나의 미래, 우리들의 노력, 이란의 저력, 삼성라이온즈의 몰락. 지구의 허파, 사건의 본질, 꿈의 대화, 호랑이의 포효, 나만의 생각, 신자본주의의 해악, 민주주의의 의의, 갑의 횡포

이렇게 바꿔보자,

-내 조국, 내 꿈, 내 희망, 내 미래, 우리 노력 또는 노력하는 우리, 저력 있는 이란, 몰락한 삼성라이온즈, 지구 허파, 사건 본질, 꿈 같은 대화, 포효하는 호랑이, 내 생각, 신자본주의 해악 끝 없어, 민주주의 진정한 뜻, 민주주의 의미, 갑이 저지른 횡포,

-'의'는 마치 대명사나 명사를 꾸미는 듯 하지만 실제론 없어도 우리말에선 전혀 뜻이 달라지지 않고 더 명확해진다. 나의 신부가 아리라 내 신부가 맞다. 뜻 없이 '의'를 쓴다면 뜻이 모호해지기 마련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그 어디에도 없고 내가 살던 고향이나 내 살던 고향이 있을 뿐이다.

(2)국가적 이익, 어원적 근원, 교육과학인적자원부, 사상적 이해, 혁명적 발상, 경제적 이득, 근본적 이해, 성적(性的) 허상,

또 이렇게 바꿔보자.

-국가 이익, 어원에 따라서나 어원에 근거하면으로 하자. 교육인력자원부나 교육과학부면 될 것을 굳이 적(的) 자를 써서 일본에서도 쓰지 않는 말을 만들었다.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될 거다. 사상 이해면 족하고 혁혁한 발상, 혁명에 가까운 발상으로 하자. 경제 이득이면 무난하고 근본을 이해하면이 좋고 성이 갖는 허상 정도면 족하다.

-적(的)은 과녁을 정확히 맞춰 적중(的中)할 때나 쓰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우리에겐 마치 '~의'처럼 체언을 꾸미는 걸로 잘못 쓰고 있다. '~의'를 '적(的)'으로 바꿔보라. 하나도 어긋나지 않고 딱 들어맞는다.

-일제 잔재 청산한다고 그리 떠들면서 지식인들이 앞장서 이 둘을 거침없이 써대니 우리말은 더 오염되고 국적을 잃고 있다.

바야흐로 고려대학교에서 편찬한 '한국어대사전'을 불 태울 때가 되었나 보다. 많이 쓰면 옳다고 해버리니 말이다. 더구나 뜻이 맞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방대하면 끝인가. 학부생이 아르바이트로 날림 작업한 사전이 어찌 한국어대사전이라는 건가.

'~의'와 '적(的)'이 마치 의적(義賊)처럼 스멀스멀 한국말을 갉아먹고 있고 그에 앞장 서는 이는 일본인도 아닌 한국 지식인이다. 아무 데나 아무 때나 '~의'와 '적'을 쓰니 말이다. 물론 80년 대 일본을 거쳐 온 번역서를 읽다보니 그리 되었다지만 반성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은 박사 교수들의 문제는 실로 심각함을 넘어 후배 학생들이 따라 배우니 더욱 경각심을 갖게 한다. 박사 이상은 누구나 한글교육을 필수로 통과하게 해야 한다. 모국어도 모르고 일본말 영어를 밥 먹는 것보다 더 쓰고 막상 자기는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학 다닐 때 영어강독을 하다가 여러 친구가 독해를 하지 못 하였다. 물론 나도 하지 못 했다. 강사에게 "그럼 선생께서 한 번 해보시지요." 했더니 수업 그만 하자며 문을 박차고 나간 적이 있다. 자신도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 뱉어내는 말이 얼마나 폐해를 끼치는지 모르는 것이다.

말과 글은 모름지기 쉽게 써야 한다. 듣고 읽는 사람이 편해야 전달이 잘 되고 이해가 쉽다. 무슨 박사네 교수네 하며 어렵게 하다보면 호응도 떨어지고 빙빙 돌고 돌아 말한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헛갈릴 수가 있다. 핵심은 말하되 초등학교 3, 4학년이 알아들으면 그 걸로 더 큰 성과를 이미 얻었다.





태그:#의, #적, #한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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