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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신용이 없기로 소문이 왁자한 이가 하나 있다.
그는 언제나 그렇게 실천보다는 말이 앞서곤 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돈을 빌릴 적에도 내일 주겠다,
모레 주마며 꾸었지만 한 번도 약속을 지키는 걸 못 봤다.
그러다보니 그는 자연스레 왕따의 대상이 되었으며
아울러 신뢰로선 그야말로 빵점, 아니 '부도를 맞은' 형국이 되고 말았다.
헌데 이런 개인적인 신뢰도 추락 말고
국가적인 신뢰도 추락의 경우는 없는 것일까?
일전 서천으로 지인들과 회를 먹으러 가느라
고속도로에 들어섰다가 이른바 '행복도시'를 지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날 목도한 그 도시는 행복도시가 아니라 차라리 '유령도시'였다.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에 연일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여 이명박 대통령에게 당초의 약속을 지키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 아는 상식이겠으되 특히나 정치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고로 국민의 신뢰가 없는 정치는 사상누각이며 존재 의미조차 없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과 대통령 취임 후에도
충청도에 올 때마다 행정도시 건설은 훌륭한 계획이라며
그래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며
오히려 부족한 자족기능을 높여서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열 번도 더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 와선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 싶게 부인을 하고 있으니
연기군민들 뿐만 아니라 거개의 국민들도 장탄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어수선한 즈음에 김준규 검찰총장이 기자들을
상대로 고액의 경품추천 이벤트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 11월 3일 저녁 기자들과 술을 마시며 경품촌지 봉투를 돌렸다고 알려졌다.
그것도 액수가 5백만 원이나 되는 거액을.
사족이겠지만 며칠 전 아들의 취업을
자축하는 의미로 사이버대학 동기생들에게 저녁을 냈다.
당초 지니고 간 돈은 10만 원이었는데 그러나
셈을 치룰 적엔 돈이 부족하여 지인 동기생으로 하여금
다음에 줄 터이니 대납(代納)을 해 달라고 부탁하였던 것이었다.
물론 이 날 빌린 돈은 다음 오프라인 강의 때 갚으면 된다.
하여간 서민으로선 여전히 대단히 큰 액수인 게 바로 500만 원이다!
대통령이 당초의 대국민 약속을 번복하고 현역 검찰총장이
공금으로 그처럼 경품촌지 봉투를 돌렸다고 하는 사실은 정말이지
'이 나라가 법치국가요, 민주주의 국가 맞아?' 라는
의구심의 먹구름을 가득 몰고 오기에 부족함이 없다.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하고는 동업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신뢰와 신용이 없는 사람이란 각인의 반증이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지도자와 정부 요직의
고위공직자 신뢰가 무너지면 자칫 나라까지도 무너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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