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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

이완반응 - 허버트 벤슨 / 페이퍼로드 / 1만 5800원
20.06.04 13:47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이성복, 「그날」,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문학과지성사, 1980.


실제 의사를 찾는 현대인의 60~90%가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을 호소한다고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감염의 두려움만큼이나 걱정되는 건 걷잡을 수 없이 가지치기를 하는 '혐오'이다. 팬데믹 선포 이후 서양 문화에서 들끓고 있는 동양인 혐오, 지난 5월 25일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시위가 확산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서울역 묻지 마 폭행'까지. 이런 상황이라면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집 앞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겠다.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질병을 종식할 수 없다는 포기가 아닌, 각종 혐오와 편견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이전의  선한 마음을 되찾기 어렵다는 낙담에 가깝다. 

"코로나도 인한 사회적 거리 운동이 한창입니다. 가까운 사람과 몸은 멀리, 마음을 더 가까이 할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옮겨 적은 안내 방송 멘트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물리적 이동 거리는 단축되고,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다. 하지만 타인과의 마음의 거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 현대인 스트레스의 원인 역시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힐링',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를 주문처럼 되뇌고 있지만, 자신의 평안마저 타인과 비교하고 수치화시키려 하니 마음은 자꾸만 가난해진다. 여기, 미국의 한 심신의학 박사는 자신의 환자들이 약물에 의존하는 게 아닌 스스로 마음을 돌보길 바랐다. 그의 진심 어린 연구는 '명상'의 과학적 가치를 밝혀냈고, 지금까지도 명상 분야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이제 타인이 설정한 단어 하나에 매달리고, 속상해하지 말자.
이완반응을 통해 나만의 단어와 호흡법을 익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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