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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일본

몽골의 일본원정 실패가 후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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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風神, Fujin)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 중 하나로 바람의 신이다. 바람의 신 후진은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일본 섬을 만들기 위해 보내지기 훨씬 전에 최초로 세상 창조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세상을 창조하는 동안 후진은 신들이 세상 창조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그의 주머니에서 바람을 꺼내 안개를 제거해서 하늘과 대지를 연결시켜 주었다.

 

하지만 <고사기><일본서기>에 따르면 많은 바람의 신 후진들 중에서 가장 연장자는 시나츠히코(志那都比古, Shinatsuhiko)로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즉 이자나미가 아침 이슬을 분 숨에서 태어난 신이 바로 바람의 신 후진이라고 전한다. 시나츠히코의 아내는 시나츠히메로 둘은 농부들과 뱃사람들의 숭배를 널리 받고 있다.


 그림 속 바람의 신 후진. 출처>구글 검색


13세기 대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이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했던 일본. 역사적으로는 당시 몽고군은 기병 위주로 수군이 강하지 못했고 마침 바람이 거세게 불어 일본 원정에 실패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당시 일본인들은 바람의 신 특히 시나츠히코와 시나츠히메 부부가 바람의 기적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신사를 지키는 후진 상. 출처>구글 검색


후진은 확실히 기괴해 보이는 악마로 묘사된다. 그는 동물의 가죽을 입고 바람을 가득 채운 큰 주머니를 어깨에 메고 다닌다. 바람 주머니를 지닌 바람의 신은 그리스 신화에서도 볼 수 있는데 바로 북풍의 신인 보레아스(Boreas). 문화의 확산과 교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바람의 신 후진의 옆에는 항상 천둥의 신 라이진(뇌신, Raijin)이 있다.

 

한편 에도 시대 문학에도 바람을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닌 신의 활동으로 보는 시각이 등장한다고 한다. 바람의 신이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 사람을 보면 노란 숨을 불어넣는데 이 노란 숨을 들이마신 사람은 병에 걸린다고 한다. 아마도 노란 숨이란 중국과 몽골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일 것이다. 그래서 일본 특히 서일본에서는 갑작스런 병이 생기면 바람과 마주쳤다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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