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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를 불친절하게 받는 충남도청 부서는?
    지역소식 2016. 1. 26. 14:53



    매년 지자체마다 소속 공무원들의 전화친절도를 조사합니다. 하지만 모든 지자체가 조사 결과를 매번 공개하지 않습니다. 지난해보다 전화친절도 점수가 오르면 '더욱 친절해진 OO시'라는 제목과 함께 보도자료를 내지요. 결과를 공개하는 지자체도 전체 평균 점수만 공개하고 실과별 점수는 거의 공개하지 않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15년 충청남도 직원 전화친절도 조사 결과 자료를 받았습니다. 충남도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11일까지 도 본청 52개 실과를 대상으로 전화친절도를 조사했습니다. 대상인원은 354명으로 현원의 30%를 표본수로 삼았습니다. 조사 대상 공무원들의 급수는 5급~9급, 기타직입니다. 4급 이상 공무원은 포함되지 않는군요. 실과장들도 민원인들의 전화를 받을 일이 없진 않을 텐데 말이죠.

     




    배점표 입니다. 맞이 단계, 응대 단계, 마무리 단계 별로 수신의 신속성(얼마나 전화를 빨리 받나) 등 10개 항목에 따라 배점이 됩니다. 120충남콜센터에서 민원인을 가장해 전화를 거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번 조사에서 충남도의 전화친절도 평균 점수는 84.7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실과별 순위는 어떨까요? 도민협력새마을과가 92.4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도내에서 가장 전화를 친절하게 받는 부서라 할 수 있겠습니다.(도민과 협력을 담당하는 부서라 그런가 봅니다.)

     

    아래는 52개 실과 중 이번 전화친절도 조사에서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부서입니다. 도민협력새마을과, 해운항만과, 토지관리과, 화재대책과, 해양정책과, 에너지산업과, 문화재과, 물관리정책과, 사회재난과, 농업정책과, 환경관리과가 이름을 올렸군요. 농업정책과와 환경관리과는 공동 10위입니다.

     



     

    그렇다면 하위 10위권에는 어떤 부서가 있을까요? 저출산고령화정책과, 교육법무담당관, 예산담당관, 사회복지과, 안전정책과, 건설정책과, 전략산업과, 자치행정과, 축산과, 투자입지과 등입니다.(이렇게 부서 이름을 모두 나열하는 것은 검색을 위한 것입니다. 이미지에 있는 텍스트는 검색되지 않거든요. 아래 이미지에 하위 10위 부서와 점수가 있습니다.)

     

    투자입지과가 78.6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점수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최고점수와 13.8점이라는 차이는 분명이 전화 친절도의 차이를 말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충남도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많이 이끌어 내는 등 성과를 높이고 있는데 전화친절도가 낮은 점이 아쉽습니다. 투자입지과의 전화친절도가 높아지면 충남의 투자유치는 더 큰 성과를 내지 않을까요? 

     


    사실 요즘 민원인으로서 지자체에 전화를 걸 때 예전보다 많이 친절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예전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수치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난 연도 친절도 조사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데 자료가 없습니다. 안희정 도지사가 웬만한 행정자료를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화친절도 연간 조사 결과도 도청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지자체 공무원들보다 법원 계통의 공무원들이 전화를 덜 친절하게, 즉 불친절하게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생활할 때 법원 쪽 취재가 제일 힘들었거든요(하긴 기자들의 전화 친절도도 분명 높지 않을 겁니다). 지자체 공무원들 중에 법원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갔을 때 불친절함을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같은 공무원들끼리 이럴 수가 있느냐'는 식의 반응이죠. 스스로 민원인의 처지에서 동변상련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법원의 전화친절도 조사도 이뤄지는지, 그렇다면 결과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언제 한번 정보공개청구를 해보겠습니다. 


    <충남도 전화친절도 부서별 전체 순위보기-정보공개청구 원문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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