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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메르스, 대통령 관심도 따라 여행 경보 단계가 다르다면?

세상이 정말로 '망조'에 접어들은 것인지 무서운 바이러스, 질병에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갑니다. 의료 기술이 발달하고 평균 수명은 많이 늘어났지만 통제불능 전염병의 공포가 항시 존재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낙타가 질병의 근원이었다는 메르스]




올 초반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며 공포의 도가니를 만들었는데 메르스가 바통을 이어받아 이제는 우리나라에 만연한 질병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사람들의 마스크 물결은 항시화 되었고 기침 한 번 하려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여행 4가지 경보 단계 


남색 - 여행 유의

황색 - 여행 자제

적색 - 철수 권고

흑색 - 여행 금지



에볼라는 아프리카가 주요 발생국이었고 메르슨 중동 지역 전염병이었습니다. 에볼라가 발생한 아프리카는 해외여행 적색경보 국가로 철수권고 단계에 올라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메르스가 만연했던 사우디아리비아는 아프리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보다 한 단계 낮은 황색경보 - 여행자체 국가로 등급 매겨졌다고 합니다. 


에볼라는 우리나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발병국에 대해 적색 - 철수권고를 내리면서 철통같은 의료 보안 태세를 갖추었지만 반면 메르스는 우리나라에 확진자수 181명 사망자수 31명을 기록하는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황색경보 - 여행자제에 머물러 있습니다. (관련기사)


왜 그랬을까요? 메르스가 발병한 사우디아리비아에 대해 처음부터 해외여행 경보를 적색으로 유지하며 철수권고까지 내렸다면 이와같은 속수무책 메르스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이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가정'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일관되지 않은 해외 국가 여행 경보 단계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혹시나 박 대통령의 중동 사랑, 우리나라 젊은이를 국외 취업 시키고 의료민영화를 시켜 '의료수출' 사업에 매진하라는 고귀한 뜻을 받들기 위한 중동 배려였다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을 것 같습니다. 



[메르스 위기경보수준 : 주의, 출처 질병관리본부]



한 국가의 대통령에게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국민의 생명은 맞 바꿀 수 없습니다. 의료 수출도 좋고 국외 취업 사업도 좋지만 결국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할 때 모두가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이처럼 메르스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공포에 떨고 있건만 여전히 국내 위기경보수준 역시 '주의'에 머물러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매뉴얼에 따른 '차분한' 정부의 대응일 것입니다. 


대통령과 정부의 대응은 언제나 차분하고 '나라사랑'에 집중이 되어 있건만 국민은 여전히 안전에 대한 공포와 피로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국민만의 잘못일까요? '국민이 심판해 달라'는 어제 대통령의 주문처럼 '국민'이 메르스에 대해 심판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요? 





메르스 공포를 잠시 접고 메르스가 만연한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하여 '심판'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