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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피노키오 4회-박신혜 정체 폭로한 이종석 로미오와 줄리엣의 시작이 흥미롭다

by 자이미 201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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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주제 의식만 고취시키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적 재미까지 충분하게 감안하고 있는 <피노키오>는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20부작 중 도입부가 끝나는 시점에 달포와 인하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부제가 '로미와 줄리엣'이라고 명명되었듯, 이들의 사랑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피노키오가 기자가 될 수 없는 이유;

백골 상태로 발견된 기호상, 분노하는 달포와 슬퍼하는 인하 그들의 로미오와 줄리엣

 

 

 

 

인하는 엄마인 송차옥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좌절합니다. 피노키오 증후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자가 될 수 없다는 냉험함 속에서 그녀는 엄마로서의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기자로서의 삶만 중요했던 송차옥에게는 딸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그녀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송차옥은 분명 악입니다. 선과 악이라는 구도 속에서 드라마의 재미는 결국 이들의 대결로 좁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달포와 차옥의 대결 구도만이 아니라, YGN과 MSC의 대결 구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피노키오>는 잘 짜여준 구도 속에서 정해진 속도로 흥미롭게 극을 이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진지함과 가벼움을 동시에 쥐고 이끄는 <피노키오>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새로운 전개를 위한 포석을 준비하던 그들은 무대를 서울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고교생이던 그들은 성장해 20대 후반의 청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쓴 달포를 위해 앞장선 인하는 퀴즈쇼에서 자신이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모습을 보며 방송기자를 꿈꾸었습니다.

 

인하가 바라본 언론은 억울한 누명을 쓴 이들을 구해주는 존재였습니다. 물론 달포가 알고 있는 언론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한 가족을 파괴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지독한 존재들일 뿐이었습니다. 언론이 가지는 이중성을 <피노키오>는 달포와 인하를 통해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론이란 무엇이고 언론의 역할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과 해답을 찾아가는 <피노키오>는 그래서 반갑습니다.

 

오늘 방송의 '락樂'을 담당한 인물은 인하의 아버지인 달평은 달포가 인하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습니다. 그리고 경고까지 한 상황에서 가출한 인하를 찾는 과정에서 옥상에 있는 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가 결코 심상치 않다는 사실은 명확해졌습니다. 어떻게든 인하 곁에서 달포를 떼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달평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예쁘고 대단한 딸이라고 달포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집안에서 양치를 하다 이야기를 하는 인하와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인하와 자신이 달포에게 했던 이야기가 겹치며 부끄러워지는 달평의 모습은 그 자체가 흥미로운 재미였습니다.

 

완벽하게 변신하고 돌아온 달포를 보면서 달평이 느끼는 감정이 이런 상황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멋지게 변한 달포와 달리, 여전히 후줄근하기만 한 인하의 모습에 답답해하는 달포의 분풀이는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이후 이 둘의 관계를 걱정하던 달포가 함께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마치 신혼부부 같은 그들을 상상하다 외출 중인 아버지의 뒤통수에 쿠션을 던지는 달포의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오늘의 '애哀'는 달포와 공필이었습니다. 죽기 직전의 하명을 구해준 공필은 어린 시절 죽은 자신의 아들이라 착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구하고 가족을 만들어준 공필을 위해 달포는 철저하게 그의 인생으로 살아갔습니다. 바보였다는 달포를 위해 탁월한 재능을 가진 하명은 바보 달포로 살아왔습니다. 더벅머리에 자신의 재능도 숨긴 채 살던 그였지만, 공필은 알고 있었습니다.

 

알면서도 자신을 위해 바보로 살아온 달포를 위해 대변신을 시키는 아버지 공필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을 위해 숨기고 살지 말라고 합니다. 똑똑한 머리 숨기지 말고, 잘생긴 얼굴 가리지도 말고 살라는 공필의 이야기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달포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희喜'는 오늘 방송 내내 이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피노키오>가 전반적으로 즐거운 상황들을 만들고, 분위기 자체를 웃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즐거움 속에 아픔과 고통을 함께 이끄는 이 드라마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매력적이기만 합니다.

 

<피노키오> 4회의 핵심은 '노怒'였습니다. 인하를 위해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달포는 그 뛰어난 머리로 한 달 만에 3년을 고생한 인하를 따라잡을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최종 관문인 집단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주제는 공교롭게도 달포의 13년 전 이름인 하명의 가족들이 겪은 사건이었습니다. 리포팅을 하는 과정을 통해 토론에 나선 이들의 의견들을 듣는 과정에서 달포와 인하의 대립 관계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달포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했습니다. 그런 분노는 자신이 누구보다 사랑하는 인하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도 망설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피노키오의 착각이 만든 결과와 검찰 경찰의 막연한 믿음이 만든 비극이라는 인하의 결론 도출은 달포를 분노하게 했습니다. 인하의 얼굴에서 송차옥이 떠오르며 순간 이성을 잃은 그의 분노는 모두를 경악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믿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인하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의 증언은 그 무엇보다 확고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인하가 그렇게 자신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 역시 피노키오 증후군이었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을 하면 그대로 드러나는 그녀는 그 누구보다 피노키오를 잘 알고 이해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운이 아주 나쁜 사건이라는 인하의 발언에 달포의 분노는 시작되었습니다. 피노키오도 기자들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말을 무조건 믿는 다는 것을 알고 보다 신중하고 신중했어야 한다며 그걸 몰랐던 것이 잘못이라는 달포의 분노는 당연했습니다. 기자라면 진실만을 보도할 것이라는 대중들의 확신은 결과적으로 잘못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달포가 분노하며 이야기를 했듯, 모두가 믿는 기자라는 존재는 결국 그런 믿음을 위해 보다 신중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 역시 그들의 몫이라는 사실 역시 분명합니다. 어느 하나만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는 그래서 더욱 복잡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우리시대 언론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피노키오>는 역시 반가웠습니다.

 

"남의 돈을 내주머니에 억지로 넣는 것보다 힘든 게 내 생각을 남의 머리는 넣는 것"은 공달이 이야기하고, 달포와 인하가 공통으로 사용하게 된 이 문장은 <피노키오>의 주제와 일치합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사상과 가치를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애愛'는 달포와 인하가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달포는 인하가 섬으로 온 날부터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그저 숨기고 살아왔던 그는 달평에 의해 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혼자만 품고 있던 감정이 누군가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순간, 인하 역시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토론에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고 토론이 끝나기도 전에 나와 버린 인하는 함께 한 서범조의 질문에 당황합니다. 달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지만, 사실 인하 역시 달포를 사랑하고 있었음이 딸꾹질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부제로 붙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삼촌이고 여자 친구도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인하의 마지막 모습은 <피노키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3회부터 등장했던 재벌집 아들 서범조가 10년 넘게 문자를 받은 인하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게 되었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전형적인 다각관계의 시작이기는 하지만 식상하고 짜증을 부르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매력입니다. 달포와 동기가 된 유래 역시 흥미로운 존재감으로 다가온다는 점은 <피노키오>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하게 합니다.

 

달포와 그의 친형인 재명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하나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스스로 트럭 운전수가 되었던 재명은 화제가 났던 과거 공장터에서 백골이 된 아버지를 발견하고 분노합니다. 그리고 우연하게 술집에서 발견했던 공장장과 직원들을 추적하며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노력하는 재명의 모습도 기대하게 합니다. 4회에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 여기에 사랑의 시작까지 알린 <피노키오>는 본격적인 2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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