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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서건창 신기록 박병호의 50 홈런도 무색하게 하는 질주, MVP가 유력한 이유

by 스포토리 201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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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3년 연속 MVP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서건창이라는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밴헤켄이 시즌 20승과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다면 박병호의 유일한 MVP 경쟁자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MVP 경쟁자는 바로 서건창이었습니다.

 

박병호의 파워를 잡는 서건창의 소총, 진정한 MVP 대결은 이제 시작이다

 

 

 

 

49개의 홈런을 친 박병호는 지난 2년 동안 시즌 MVP를 받은 절대 강자입니다. 올 해에도 박병호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질주는 이승엽 이후 처음으로 50 홈런 고지를 넘어서는 최초의 토종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박병호는 대단합니다.

 

만년 후보 생활을 하다 넥센으로 트레이드가 된 후 리그 최고의 타자로 급성장한 박병호. 그가 보여준 파괴력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강력함이었습니다. LG 트윈스를 떠나 둥지를 바꾼 후 2012년부터 터지기 시작한 박병호는 올 시즌 50호 홈런 고지를 앞둔 진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파워히터임이 분명합니다.

 

단순한 홈런 타자를 넘어 파워 스윙과 비거리로 그가 얼마나 대단한 홈런 타자임을 입증해주고 있다는 점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LG 시절 그저 힘만 좋은 선수였던 그가 넥센에서 이렇게 성장한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병호의 대단한 성과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바로 서건창 일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서건창 역시 LG 트윈스 출신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박병호는 만년 후보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가 된 경우이지만, 서건창은 더욱 서러운 상황이었습니다. 2007년 신인드레프트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던 서건창은 2008년 테스트를 통해 LG 트윈스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습니다. 하지만 서건창은 LG에서 1군 단 1경기를 나선 후 다시 방출 통보를 받아야 했습니다.

 

신인 드레프트에서도 선택받지 못했고, 어렵게 신고 선수로 입단한 구단에서도 다시 방출 통보를 받은 서건창의 야구 인생은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009년 현역 입대를 한 서건창의 야구 인생은 하지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야구를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절박함을 느낀 서건창은 제대 후 2011년 다시 넥센에 도전했고 그는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 번 신고 선수가 된 서건창은 넥센에서 기적과 같은 일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독한 훈련을 통해 주전 자리를 차지한 그는 2012 시즌 신인상까지 받아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서건창은 인고의 시간을 넘어 신인상까지 받는 대단한 성취를 이뤘습니다. 

 

두 번의 신고 선수, 현역병 출신 이 선수는 지독한 근성으로 프로야구 1군 주전이 되었고 야구 엘리트들도 받기 힘들다는 신인상까지 받았습니다. 6년 동안 존재감이라는 것이 없었던 서건창은 그렇게 화려하게 프로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렸습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서건창은 2014년 대한민국 야구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20년 전인 1994년 바람의 아들이라 불리던 이종범 당시 선수가 기록한 196안타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결코 깨질 것 같지 않았던 이종범의 한 시즌 최다안타를 다른 선수도 아닌 신고 선수인 서건창이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서건창은 프로야구에서 남긴 족적이 적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건창의 대기록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고향팀은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만들어졌습니다. 13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김병현을 상대로 20년 만의 대기록인 197안타를 기록한 서건창은 위대한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광주일고 대선배이자 메이저리거 출신 최초로 월드시리즈 반지를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전설인 김병현을 상대로 후배인 신고 선수 출신 서건창이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광주일고 시절 주전 유격수로 뛰며 고교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던 서건창은 왜소한 외모로 인해 프로에서는 외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고려대 입학을 권유 받고도 집안 사정으로 신고 선수를 선택해야만 했던 서건창은 그 어떤 지독한 상황에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그 지독한 시간을 버티고 이겨낸 서건창은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한 시즌 200안타라는 거대한 기록과 마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단 3개의 안타만 쳐도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서건창이 기록에 대한 부담만 거둬낸다면 충분히 대기록은 작성될 것입니다.

 

2013 시즌 발가락 부상으로 아쉬움이 컸던 서건창은 올 시즌 최고의 기록들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같은 포지션인 한화 정근우가 가지고 있던 2루수 최다안타와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종운 코치의 시즌 최다 3루타 기록까지 경신해버린 서건창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1999년 삼성시절 이승엽이 세웠던 128 득점 기록까지 넘어서 130 득점을 기록한 서건창은 역대 최고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이제 대망의 시즌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서건창은 50 홈런을 앞둔 팀 동료인 박병호의 MVP를 막을 유일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신인 드레프트도 받지 못하고, 신고 선수로 입단한 구단에서 방출 당했던 서건창. 야구를 이어가기 위해 경찰청에 입단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해 현역병으로 병역을 마쳐야 했던 그가 다시 한 번 프로야구에 도전해 신인왕을 타고,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박병호의 엄청난 기록들도 특별하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타격감과 이승엽의 대기록을 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시즌 MVP는 서건창 일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그가 시즌 첫 200안타를 기록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가 현재까지 보여준 기록만으로도 그는 강력한 MVP이기 때문입니다. 좌절에 빠진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밖에 없는 서건창의 성공 스토리 역시 그를 MVP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가치라는 점에서 서건창의 MVP는 막판 3경기에서 박병호에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확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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