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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야경꾼 일지, 삼복더위를 잊게 해주는 판타지 사극의 세계.

by 소금인형2 201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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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가 드디어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의 통행금지 시간에 순찰을 돌며 귀신을 잡던 방범 순찰대 '야경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귀신에 관한 이야기다보니 드라마 <야경꾼 일지>는 판타지 사극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상상속의 이야기를 화려한 CG와 함께 보여주는 판타지 사극은 역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귀신,귀물 등이 주요 소재가 되다보니 이야기의 중심은 이 귀신을 대하는 각기 다른 생각을 지닌 등장인물들의 대립이 주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조정의 실세인 박수종(이재용 분)을 비롯한 대소신료들은 성리학이 지배를 하던 조선시대의 성리학자들로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니 인정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언급을 회피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이는 논어의 술이편에 나오는 "不語怪力亂神(불어괴력란신)" 이라는 공자의 말씀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공자께서는 괴이한 것이나 폭력,난동,귀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반면에 백두산에 봉인된 이무기를 숭배하는 용신족의 계승자 사담(김성오 분)은 부족의 오랜 숙원인 이무기의 힘을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목적을 위해 귀신과 귀물을 이용합니다. 궁궐에 유성이 떨어지는 천재지변이 발생한 후 사담은 왕 해종의 유일한 적장자인 이린을 공격하여 시선을 돌린 후 이무기의 봉인을 풀 수 있는 비술을 훔쳐냅니다. 그리고 이 비술과 마고족의 무녀를 이용해 이무기를 부활시키려 합니다.

 

 

다른 한 편에는 왕 해종을 중심으로 인간세계를 지키기 위해 귀신과 맞서는 야경꾼 들이 있습니다. 신하들 조차 모르게 비밀리에 운영되는 야경꾼 부대는 해종의 아들 이린을 살리기 위해 백두산으로 출정 했으며 그곳에서 마고족의 부탁을 받아 용신족과 전면전을 벌이게 됩니다. 이처럼 드라마 <야경꾼 일지>는 표면적으로는 귀신을 소재로 하지만 그 귀신을 대하는 생각이 다른 세 종류의 세력이 대립과 갈등을 벌이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여집니다.

 

 

4일 방송된 <야경꾼 일지> 첫회에서는 판타지 사극 답게 통큰 스케일과 스토리 구조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들 이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백두산으로 출정하는 왕의 모습과 그곳에서 만나는 마고족과 용신족 등은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원초적 배경을 단군시대까지 끌어올린 백두산과 그곳에 사는 부족의 이야기는 민족적 자부심을 살짝 건드리면서 최근에 있었던 장백산 생수광고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전지현과 김수현이 아무리 장백산 생수를 외치더라도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성지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입니다.

 

마고족 부족장의 도움으로 해종이 얻게 된 단군왕검이 후세에 남겨 주었다는 신궁의 이야기도 이전의 드라마인 <주몽>이나 <태왕사신기>에서 선보였기에 낯설지가 않습니다. 여기에 CG로 만들어진 거대 괴물 이무기의 모습과 이무기를 잡기 위해 야경꾼 부대가 조선시대의 최강의 신무기 였다는 신기전을 사용하는 장면도 드라마 <야경꾼 일지>의 통큰 스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 <야경꾼 일지>는 타이틀롤을 맡은 정일우와 정윤호, 그리고 이 두사람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마고족 무녀 고성희가 아직 선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들 세사람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는 시점부터는 청춘들의 사랑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할 것입니다. 드라마 <야경꾼 일지>가 <해를 품은 달>과 <구가의 서>를 잇는 명품 판타지 사극이 되어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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