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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종이 박스로 만든 배에 사람을 태운다고?

by 이윤기 201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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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달 쯤 전의 일인데요. 아빠와 아이들이 모여 거창 수승대에서 박스보트 놀이를 하였습니다. 작년에 한탄강에서 박스보트 대회가 열렸을 때 선배가 찍어 보내 준 사진을 보고 착안하여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하는 박스 보트 대회를 열었지요. 


사전에 박스 보트 홈페이지를 알려주고 재료로 박스와 비닐 그리고 테잎만 사용 할 수 있다고 공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재주 많고 경험 많은 아빠들은 마트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박스 대신에 공장에서 사용하는 마치 합판 같은 박스를 구해오신 분들도 있었고, 드릴로 구멍을 뚫어야 할 만큼 단단한 박스 파이프를 가져온 분도 있었습니다. 


어떤 아빠는 외국 인터넷 사이트까지 검색하면서 박스 보트 만드는 요령을 공부하고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전날 거창 수승대 근처에서 캠프를 하면서 하룻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재료를 차에 싣고 수승대로 갔습니다. 


박스 보트 만들기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거창소방서에서 나오셔서 수상안전 교육을 해주셨고, 거창군에서는 구명조끼를 빌려주셨습니다. (협력과 지원을 해주신 거창군과 거창소방서에 감사 드립니다.)


수상 안전 교육이 끝나고 약 2시간 동안 박스보트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2시간 동안 정말 다양한 모양의 박스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아빠들의 상상력은 주최측의 예상을 뛰어 넘었습니다. 주최측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양한 박스 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심지어 10명이 넘는 아이들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는 큰 보트도 만들어졌고, 바지선을 만들어 물에 놀던 아이들이 쉴 수 있도로 한 아빠들도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박스 보트를 만들었습니다. 




공업용 랩으로 박스가 물에 젖지 않도록 꽁꽁 싸서 보트를 만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빠들이 심혈을 기울여 보트를 만드는 동안 아이들은 잔디밭을 뛰어 다니며 신나게 놀았지요. 



여기는 대형(?) 바지선을 만들고 있는 곳입니다. 이 대형 바지선에는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동시에 탈 수 있었고 어른이 타도 끄떡 없었습니다. 어른이 타도 2~3시간 이상 물에 떠 있을 수 있는 완벽(?)한 부력을 갖추었더군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박스보트도 여러 척 만들어졌습니다. 아이 한 명이 타면 꼭 맞춤인 배들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토끼 캐릭터가 붙은 박스보트는 딸아이를 위해 만든 보트입니다. 



2시간 넘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박스보트를 만들었습니다. 지켜보는 아이들도 박스로 배를 만드는 것이 신기한지 아빠를 귀찮게 하지 않고 구경을 합니다. 



다섯 명의 아빠들이 힘을 모아서 다섯 명의 아이를 한꺼 번에 태울 수 있는 대형 보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는 약간 불안하였지만 나중엔 아주 튼튼한 보트가 만들어져 아이 다섯 명이 넉넉히 타고도 남았습니다. 



예쁜 바람개비를 부착한 박스 보트도 등장하였습니다. 박스와 비닐, 테잎만 사용하라는 주최측의 규칙을 무시하였지만 아이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주님(딸)을 위해 만든 박스보트 성입니다. 나중에 지붕까지 다 만들어졌을 때 여자 아이들의 인기를 많이 끌었습니다. 



이날 만들어진 박스 보트 중에서 가장 튼튼한 보트였습니다. 5시간 이상 물에 떠 있어도 끄덕 없을 만큼 완벽한 방수와 부력을 가진 박스보트입니다. 드릴로 구멍을 뚫어 박스 파이프를 연결한 후에 합판처럼 단단한 박스를 엊어서 만든 보트입니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타고 다녀도 끄떡이 없었습니다. 노만 잘 준비하면 마산 앞바다의 돝섬까지도 건너갈 수 있겠더군요. 이날 만들어진 박스보트 중에서 가장 튼튼한 박스보트였습니다. 







오른 쪽에 보이는 납짝한 박스보트도 아주 튼튼하고 부력이 좋았습니다. 이날 만들어진 박스 보트 중에서 두 번째로 튼튼한 박스 보트였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물에 떠 있었고 방수 작업을 꼼꼼하게 하여 비닐 사이로 물이 새지도 않았습니다. 






다 만들어진 박스보트를 모아 놓고 가장 멋지게 만든 박스 보트를 뽑는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스티커를 들고 다니면서 가장 멋진 박스 보트를 뽑았는데, 예상대로 아이들이 뽑은 멋진 박스보트는 튼튼한 보트는 아니었습니다. 



박스보트 심사가 끝나고 넓은 수승대 수영장으로 가서 박스 보트 놀이를 하였습니다. 박스 보트로 달리기 시합도 하고 어느 배가 가장 오래 버티는지 시합도 하였습니다. 








아빠와 아이들이 박스보트를 타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날 기온이 좀 내려가는 바람에 물속에서 오랫 동안 놀지는 못하였지만 아빠가 직접 만든 박스 보트를 타는 아이들은 정말 신이나서 어쩔줄을 몰라하였습니다. 


직접 박스 보트를 만들어보기 전에는 종이 박스로 보트를 만들어 탈 수 있다는 상상을 해 본일이 없었는데, 막상 박스로 보트를 만들어보니 예상보다 튼튼한 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 2회 박스보트 대회를 개최하면 다음엔 더 먼진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겠더군요. 


박스보트의 생명은 부력과 방수였습니다. 다양한 모양으로 부력이 좋은 박스 보트를 만들고 비닐을 꼼꼼하게 씌워 방수를 잘 하면 오랜 시간 물위에 떠 있을 수 있는 튼튼한 박스 보트를 만들 수 있겠더군요. 


이날 만들어 진 박스보트들 중에서 다섯 척 이상은 마산 앞바다를 건널 수 있을 만큼 튼튼하였습니다. 벌써 내년에 정식으로 개최할 제 2회 박스보트 대회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