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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어버이날, 나를 울린 카네이션 한 송이

by 홈쿡쌤 201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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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나를 울린 카네이션 한 송이



긴 연휴 마지막 날, 혼자 가까운 사찰을 찾았습니다.
봉축 행사를 마치고,
이른 점심으로 비빔밥까지 얻어먹고 왔습니다.



조그마한 암자 같은 사찰이 올해는 더 조용하기만 합니다.





어둠을 밝혀줄 연등이 줄줄이 서 있습니다.





허리가 굽으신 우리 어머님
부처님 뵈러 가시는 길입니다.
이웃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습니다.

오직 자식을 위한 발걸음이겠지요?







나무관세음보살
석가모니불
토닥토닥 목탁소리에 시름 내려놓아 봅니다.









사찰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부모님과 큰오빠가 모셔진 봉안당입니다.

연휴에 멀리 있는 조카들이 다녀갔나 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카네이션 한 송이와
가족사진을 새로 부쳐두고 말입니다.

'언제 다녀갔지? 연락이나 하지'
울컥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부지!
엄마!
우리 육 남매 잘살고 있습니다.

깡촌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부부의 연을 맺고 4남 2녀를 낳았습니다.
자신이 서당 근처에도 가보질 못했기에
자식에게만은 그 무식함 전하고 싶지 않아
동네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공부시키는 일에 열중하셨습니다.
덕분에 모두가 장성하여 육 남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가만히 엄마와 아버지의 얼굴을 만졌습니다.
차가운 유리 사이로 어루만지며 그리움을 달래봅니다.

살아계실 적, 가끔 우리 집에 놀러 오시면 아이들에게
"일을 하라고 하나! 공부만 하라는데 왜 못해!"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시며 늘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해마다 어버이날만 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전화할 곳도,
안부를 물을 곳도 없어
더욱 그리움만 쌓여갑니다.

이제 내가 부모가 되고 어른이 되고 보니
부모님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응석만 부렸던 막내라 때 늦은 후회만 남게 됩니다.


오늘따라 더 그리워집니다.

그저 허공에 외쳐봅니다.
엄마!
아부지!

살아계실 때 효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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