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뉴스를 통해 본 우리 사회의 슬픈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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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는 교사의 사기도박 사건, 어제는 컬링 코치의 성추문 사건… 불편한 진실


 때때로 밥을 먹으며 뉴스를 보다 보면 별의별 소식을 접할 수 있다. TV를 통해 보는 뉴스만이 아니라 인터넷 기사에서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할 수 있는데, 그런 사건 사고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도대체 지금 우리 한국 사회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종종 있다.


 아마 이건 나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10대 청소년이 집단으로 강도짓을 벌이다 체포되었다든지,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한 교사가 사기도박을 벌인 혐의로 현장 체포가 되었다든지, 만취한 판사가 경찰관들에게 행패를 부렸다든지, 일당 5억의 황제 노역 판결을 받은 말도 안 되는 재판이 있다든지, 척박한 환경 속에서 꽃이 핀 컬링 여선수들에게 성추행 파문이 일어났다든지… 등 여러 사건·사고는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한다.


 우리 주변에 좋은 이야기도 분명히 있겠지만, 이런 사실은 항상 그 좋은 이야기를 탁한 검정으로 덧칠해버린다. 과거 드라마 《굿닥터》에서 주원이 한 대사 중에 "저는 엄마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분명히 좋은 추억이 있었을 텐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근데 잘 생각해보니까 제가 기억을 안 하려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그때 기억을 다 지워버리고 싶었는데… 지우면서 엄마 아빠까지 없어진 것 같습니다. 나쁜 기억을 지우다가 좋은 기억까지 다 지워진 것 같습니다."라는 대사가 있었다. 마치 그 말대로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나쁜 이야기가 모조리 지워버리는 듯해 정말 안타깝다.


ⓒ구글 이미지 검색(1차 불분명)


 뭐, 애초에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 중에서 좋은 이야기가 정만 드물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며칠 전에 맥도날드에서 사람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홀로 쓸쓸히 앉아 계신 할머니께 햄버거와 커피를 계산하고 사라진 군 장병의 일화가 크게 화제가 되는 거다.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서 한 개의 작은 빛은 너무 밝게 보이니까.


 아니면, 우리가 진실을 외면하고 있어 언제나 자극적인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쏟아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자신의 잘못이 드러날 때마다 이상한 사건을 터뜨려 시민의 눈을 돌리려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지방 선거를 맞아 다시 한 번 더 새누리당 후보 측이 색깔론을 꺼내 드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자신은 잘못한 것이 너무 많은데, 진실로 맞붙게 되면 도무지 이길 승산이 없으니 또다시 한 번 더 색깔 물타기를 시도하는 거다. 참, 자기들이 빨간 옷을 입고 뭉쳐 다니는 주제에 다른 사람을 향해 '종북 빨갱이'라고 고함치는 모습이 기가 차다. 그렇지 않은가? (박원순 시장님과 정몽준 시장 후보의 이야기)



 우리나라는 현재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도는 언제나 외신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 도대체 우리나라의 언론은 하나같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일부 언론에서는 외압 속에서도 꾸준히 진실을 탐사해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뉴스타파》와 손석희가 자리 잡은 《JTBC 9시 뉴스》이다. 다른 기성 언론은 권력과 찰싹 붙어 시종 노릇을 하고 있어 우리 주변에서 슬픈 진실을 돌리는 다른 사건·사고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우리 사회는 "지금 우리 사회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우리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며, 어떻게 그 대답을 찾아야 할까?


 그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을 외면하는 순간,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더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을 거다. 우리가 그토록 당연하게 여기는 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권리조차 외면받게 되어버릴 거다. 그래서 난 꼭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우리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막 나가는 뉴스를 통해 탄식을 금할 수 없더라도 절대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우리가 지속적인 관심으로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더 제멋대로 엉망이 되어 하나의 탁한 검정으로 칠해진 사회가 되고 말 것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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