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새롭게 무지개 멤버로 가세한 장미여관 육중완의 옥탑방 생활 모습과 그의 꿈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되었습니다. 육중완이 살고 있는 옥탑방은 이미 무한도전 가요제 편에서 사람들에게 공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보여준 지저분한 방모습은 여전했으며 여기에 그의 일상생활 모습이 더해지자 육중완의 나 혼자 산다의 모습은 말 그대로 독신남의 끝판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의 일과를 보여주는 영상은 매우 충격적인 비쥬얼로 시작되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핸드폰을 확인한 그는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내 코를 후비더니 아무 꺼리낌없이 엉덩이만 든채 방귀를 분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년간을 혼자 살아온 그에게 있어서는 이런 일들이 너무나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혼자 사는 것에 장점 중에 하나가 바로 생리현상을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이니까요.
이어서 그는 3년 동안 모았던 동전이 든 저금통을 들고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은행직원도 지금까지 이처럼 많은 동전을 한꺼번에 가져온 사람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저금통 속의 동전은 꽤 무거워 보였지만 정작 금액은 34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내심 기대를 크게 하고 있던 육중완은 실망하는 눈빛을 보였으나 이내 5천만원을 모아야 한다며 적금 상품을 알아봤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옥탑방 계약기간이 일년 정도 남았기에 그 전에 돈을 모아 전셋집으로 옮기기 위해 5천만원을 모으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그러면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자신을 위해 돈을 써 본적이 없다며 100만원만 이라도 자신을 위해 돈을 써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그가 얼마나 힘든 무명시절을 겪으며 오로지 하고 싶은 음악만을 위해 노력했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육중완의 독신남 끝판왕의 압권은 바로 방바닥에 음식들을 푸짐하게 깔아놓고 영화 <친구>를 보는 장면이었습니다. 백숙과 두루치기 등을 손수 요리를 해 방바닥에 깔아놓은 그는 영화<친구>를 보며 영화속 대사를 다 외운 듯 실감나게 따라하고 있었습니다. 한손에는 닭다리를 들고 입으로는 연신 "친구 아이가"를 외치는 그의 모습은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혼자 사는 남자의 외로움이 묻어나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짠해졌습니다.
실제로 일년에 수백억을 버는 연예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그렇게 살지는 못합니다. 장미여관의 육중완도 오랜 무명시절을 거치며 인디밴드로 자신만의 음악을 하다 어느날 무한도전이라는 로또와 같은 행운을 잡아 무명의 설움을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실제생활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여전히 밴드생활은 힘겹고 혼자사는 육중완의 모습은 아직도 외롭습니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있는 남자 연예인들은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도 있고 마흔이 훌쩍 넘은 노총각 배우도 있으며 조각같은 외모를 가진 프랑스 모델 출신도 있습니다. 그 출연자들 중에 육중완은 어쩌면 가장 인간적이며 가장 현실적인 독신남의 끝판왕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화려한 싱글로 살아갈 수는 없을테니까요.
첫 출연에서 보여준 육중완의 모습은 방송이라고 해서 꾸미거나 치장하지 않은 평소 생활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지상파 방송 출연인데 집도 좀 치우고 몸도 좀 단장할 법도 한데 육중완은 그런 것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그리고 그 모습 속에는 오랜 시간 무명의 시절을 보낸 음악하는 사람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육중완은 지금까지의 힘든 시절을 오직 음악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버텨냈다고 합니다. 빠듯한 수입을 멤버들과 나누면서도 음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애착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견뎌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꾸미지 않는 진실된 모습과 꿈을 위해 노력하는 육중완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그가 <나 혼자 산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출연자가 아닐까 생각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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