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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별에서 온 그대 6회, 전지현을 위한 맞춤형 드라마.

by 소금인형2 201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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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주인공 여배우에 맞춤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가 또 있었을까요? 

SBS의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한마디로 전지현을 위한 전지현에 의한 전지현의 맞춤형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초 영화 <도둑들>에 이어 또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전지현과 김수현 투톱이 어떤 연기대결을 펼치며 드라마를 이끌어갈 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었었으나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고 지금까지는 드라마 방송시간 내내 오로지 전지현의 모습 밖에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지현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었던 김수현은 과묵하고 베일에 쌓인 비밀스러운 존재의 캐릭터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그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김수현은 자신의 캐릭터대로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데 떠들썩한 전지현의 연기에 묻혀 눈에 띄지 않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어린시절 부터 천송이를 짝사랑 해왔던 박해진과 가장 친한 친구이지만 연예계에서는 천송이의 라이벌 역할을 해야하는 유인나도 아직은 그 존재감이 미미합니다. 미스테리한 악역을 맡고 있는 신성록만이 그 존재감이 눈에 띄는 정도 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전지현의 대사 한마디 표정하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철저하게 전지현에게 맞추어져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 6회는 이 드라마는 전지현을 위한 맞춤형 드라마라는 것을 대놓고 선언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한유라의 자살사건으로 모든 드라마에서 하차를 하게된 천송이는 소속사마저도 자신을 외면하고 재계약을 보류하게 되자 오랜만에 혼자 힘으로 자가용을 운전하며 도진이 강의를 하는 수업에 시험을 보러 가게됩니다. 결혼식장에서나 낄 법한 면사포 장갑을 끼고 사이드미러에는 자신의 가방을 걸어둔 체 도로를 달리는 그녀는 형편없는 운전실력으로 말그대로 민폐운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전지현의 푼수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운전하는 동안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해볼라고> 노래의 랩부분을 자신의 이름에 맞게 개사를 해 흥얼거리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전지현이 이번 드라마에서 아무리 술취한 연기, 무식한 연기 등으로 망가진 모습으로 연기변신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누가 차안에서 "천송이가 랩을 한다. 송송송.."을 부르는 모습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리고 이어진 놀이공원에서의 데이트 장면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입니다. 바로 전지현과 차태현이 주연을 했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이 전지현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개장시간이 지난 놀이공원을 빌려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당시 영화에서는 분위기를 잡으려는 둘 사이에 느닷없이 탈영병이 나타나 결국 프로포즈는 하지 못했는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휘경(박해진 분)이 준비한 프로포즈는 질투심에 사로잡힌 김수현이 시간을 멈추게 해 그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 장면은 자신은 유치하고 저급한 질투따위는 하지 않는다고 강의를 하던 김수현의 속마음이 이미 어느정도 전지현에게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전지현 맞춤형 드라마의 완성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그 정점을 찍었습니다. 소속사와의 재계약을 보류하게 된 천송이에게 그동안 같이 일했던 매니저가 찾아오고 그 매니저는 다음 매니저에게 자신의 당부의 말이 쓰여있는 편지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공개되는 그 편지의 내용에 시청자들은 또 한번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우리 누나는 술먹이면 안되요. 술먹으면 개 되거든요. 실제로 물기도 해요. SNS는 못하게 말리세요. 입만 열만 깨는 스타일이거든요. 메디컬드라마 못해요.의학용어 못외우거든요.법정물도 못해요. 긴 대사를 못외워요. 그리고 조선시대 사극은 싫어해서 안해요."


이 절절한 편지의 내용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이 전지현의 새로운 남자친구에게 해준 말들을 그대로 패러디 한 것입니다. 여기에 영화에 쓰였던 OST인 신승훈의 'I believe'가 똑같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패러디가 줄 수 있는 웃음을 더욱 극대화 시켰습니다.  



이처럼 드라마가 주인공 여배우에게 맞춰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한쪽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그녀를 대변하는 여러가지 패러디가 드라마를 채우고 있음에도 이를 보는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말그대로 안성맞춤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만큼 배우 전지현의 연기가 드라마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 드라마의 주인공도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연예인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전지현은 오랜만에 자신에게 딱 맞는 배역을 마치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전지현을 위한 전지현에 의한 전지현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배우와 배역이 딱 맞아 떨어지는 가장 성공한 여배우 맞춤형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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