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손석희의 JTBC 뉴스9의 불편한 역설

반응형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이 화제입니다.

공중파 뉴스가 다루지 않는 민감한 현안에 대해 연일 돌직구를 날려댑니다.


지난 9월 16일에 첫 방송이 나갔을 때만 해도 "사람 하나 바뀐다고 뉴스가 바뀌나?" 라고 의구심을 품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사람 하나 바뀌니까 진짜 바뀌는구나" 라는 평가가 확연히 많아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손석희 앵커의 오랜 팬입니다. 

그의 고군분투가 한편으로는 너무 대견스럽고 고맙지만, 마음 한켠은 여전히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 마음을 한번 풀어봅니다.



1. 삼성을 깐 JTBC뉴스, 과연 조중동도 깔수 있을까?


"JTBC가 삼성을 깔수 있어야 인정한다" 라는 말이 돌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JTBC뉴스는 보란 듯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전격적으로 출연시키며 삼성의 노조탄압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 JTBC 뉴스9 10월 14일 보도


이것이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인지, 아니면 진실 보도를 향한 첫걸음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일반인들은 JTBC가 삼성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아예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JTBC는 그저 중앙일보에서 나왔으려니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더더욱 궁금해졌습니다.

JTBC뉴스가 조중동마저 깔수 있을지에 대해서...


중앙일보 까지는 좀 그렇다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구태적 보도행태에 대해 깔수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2. JTBC뉴스가 변하는 동안 중앙일보도 변했을까?


혹시 변했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단언컨대 중앙일보는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JTBC 뉴스9이 변한 것이지 JTBC가 변한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JTBC 뉴스9이 방송되는 시간은 편성표를 기준으로 밤 8시 55분부터 9시 45분까지 광고를 포함하여 '50분'입니다. 


이는 하루 24시간에 해당하는 1,440분 중에서 겨우 3.5%에 해당합니다.


물론 저는 JTBC를 하루종일 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JTBC의 손석희'이지 '손석희의 JTBC'는 결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3. 손석희는 종편 재승인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이용당하는게 아닐까?


이 부분이 사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지난 11월 4일, 중앙일보는 JTBC가 종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대서특필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내년 3월에 실시될 종편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련글 - JTBC 첫 종편 평가 1위


이번 종편 평가에서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이 크게 기여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향후 진행될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 JTBC는 이를 최대한 부각시키려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종편채널 JTBC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폐지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무조건 폐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JTBC 뿐만 아니라 온갖 특혜와 편법 속에서 출발한 4대 종편은 모두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이 JTBC 전체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 jtbc 뉴스9 티저광고>


저는 손석희 당신을 오늘도 열렬히 응원합니다.

하지만 종편 JTBC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불편한 역설이 오늘도 저를 슬프게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