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이야기

굿닥터 곽도원 부원장, 드라마의 긴장감을 이끄는 미친 존재감.

by 소금인형2 2013. 8. 27.
반응형

KBS 월화드라마 '굿닥터'에는 도대체 속내를 알 수 없는 한 사람의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곽도원이 연기하는 부원장입니다.등장인물들과의 관계설정을 따져보면 그는 착한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행동은 결과적으로 주인공 시온을 돕고 있어 사람들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드라마 내용상 김도완(주상욱 분)과 박시온(주원 분)이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선악의 대결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극중에서 갈등을 일으킬 긴장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은 곽도원 부원장 그 밖에 없기 때문에 그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이고 있습니다.

 

 

부원장 그는 표면적으로는 병원의 이사장과 병원장 천호진과는 반대편에 서있습니다. 드라마가 시작된 첫회에서는 시온을 병원 레지던트로 받아들이자는 병원장의 의견에 찬성을 던졌고 곧 이어 병원장을 반대하는 세력들에게는 박시온을 러시안 룰렛에 비유하며 결과는 어찌 될 지 아무도 모른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그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 냈습니다.하지만 그는 다음회에서 현재의 이사장과 병원장에 반대하여 그들을 쫒아내려는 오전무와 그를 따르는 세력들과의 회합장면을 보여주면서 그가 주인공 시온의 편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다시 의문의 인물인 정회장(김창완 분)이 등장합니다. 부원장이 정회장에게 보고하는 내용을 보면 분명 부원장은 정회장이 바라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병원에 들어온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정회장이 병원을 손에 넣기 위해 부원장에게 사전 작업을 지시한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부원장이 정회장과 나눈 처음의 대화에서도 '전략을 좀 수정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틈이 없다.' 라는 내용을 보고하는 걸로 봐서도 병원을 접수하기 위한 것임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병원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부원장의 행동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합니다. 그는 겉으로는 병원내의 병원장을 반대하는 사람과 같은 편인 척 하지만 실제 하는 행동은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중립을 지켜 일을 처리합니다. 특히나 5회분에서는 정회장과 함께 박시온에 대해 여로모로 쓸모가 많을 것 같다며 끝까지 데리고 가자는 심상치 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 소아외과 편에 설 것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부원장의 이러한 태도는 병원장과 시온을 돕게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시온이 처음 병원에 들어올 때도 그는 찬성을 했으며 시온때문에 병원에 문제가 생겨 환자들의 진정서가 올라왔을 때에도 그가 무마를 시켰습니다. 7회 방송에서는 병원장을 반대하는 편의 모함에 걸려 병원에서 쫒겨나게된 시온을 부원장이 직접 증거를 찾아내어 병원장에게 알려 줌으로써 시온이 다시 병원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김도한에게는 소아외과를 없애지 않겠으며 최고의 소아외과를 만들어 보겠다는 말로 회유를 하기도 합니다. 

 

 

그가 이처럼 병원 내부의 계파들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며 얻으려고 하는 최종 결과가 무엇일지 사람들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현재 드라마 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존재감에 대해 다른 특출한 등장인물이 없기에 그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사람들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그의 조용하면서도 절제된 말투, 그리고 얼굴에 비치는 적당한 웃음기와 맞물려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그에게 집중하도록 만드는 놀라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만약 드라마 '굿닥터'의 결말에서 악역으로 설정되어 있다면 곽도원이 연기하는 부원장은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악역스타일이 될 것입니다. 늘 침착하면서 흥분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이야기 하는 그의 스타일은 악역이라기 보다는 정의로운 중재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정의로워 보이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감추고 병원내부의 권력구도를 서서히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습니다. 

 

드라마에서 막무가내로 소리를 지르거나 유치한 장난으로 다른 사람을 직접적으로 모함하는 소아외과 과장과 같은 행동은 부원장에 비하면 어쩌면 한 수 아래의 악역일 뿐입니다. 오히려 조용하면서도 사리분별에 맞게 행동하며 숨은 목적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숨통을 조여오는 것 같은 부원장의 행동에 시청자들은 강렬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홍보배너링크

 

제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을 눌러 추천해 주세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