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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굿닥터, 김도한(주상욱)의 트라우마가 공감되는 이유.

by 소금인형2 201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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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에서 유독 박시온(주원 분)에게만 냉정하게 대했던 김도한(주상욱 분)의 태도에 대한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20일 방송된 굿닥터에서는 도한이 술기운을 빌어 차윤서(문채원 분)에게 자신의 가슴아픈 과거와 그 과거 때문에 주원을 차갑게 대할 수 밖에 없는 사연을 고백했습니다.

 

 

굿닥터에서의 김도한은 한마디로 완벽한 의사 입니다. 수술실에서는 카리스마를 폭발하며 완벽주의를 추구했고 병원내의 권력암투와는 전혀 상관없이 선배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히 맞서는 용기를 보여주는 카리스마 넘치는 의사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후배들을 위해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유독 박시온에게만 가혹하리만큼 냉정하게 대하는 것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도한은 정신지체를 가진 동생이 있었습니다. 도한은 이러한 동생을 돌보면서 자신의 손으로 꼭 고쳐주겠다며 의사가 되기를 결심했었습니다. 동생은 다행히 도한의 부모님들이 어릴 적 부터 동생을 잘 돌보고 치료를 했기에 어느정도 병세가 호전되었고 이런 동생이 스스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적응이 필요하다는 도한의 주장에 홀로 학교에 등교를 하게 됩니다. 이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언제까지 동생을 다른 사람들이 돌봐 줄수는 없는 일이기에 도한의 주장은 동생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신지체를 가진 동생은 혼자 남겨진 자신의 상황과 낯선 사람들의 시선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등교길에 사고를 당해 죽게 됩니다. 도한은 자신의 생각 때문에 동생이 죽었다고 자책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때의 일은 트라우마로 남게된 것입니다. 동생을 위한다는 어설픈 오지랖이 오히려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갔으니 그가 자신의 선택을 죽을 만큼 후회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올바르게 살기 위해 또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당장 눈앞의 고통을 극복해 내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먼 훗날의 편안한 삶을 위해 또는 조금이라도 인간답게 살기위해 당장은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든 고통도 이겨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당사자들은 지금 당장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데 이겨내야한다고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강요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강요하는 사람들 중 진정으로 당사자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 지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사람들은 헬렌켈러를 예로 들어가면서 노력해야 한다,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 라는 식의 정의를 강요합니다. 네 물론 헬렌켈러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한 위대한 인간승리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한다고 모두가 헬렌 켈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머릿속에 그려진 피상적인 정의관념이나 추상적인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가지고 그들에게 모두 헬렌 켈러가 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헬렌 켈러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이 세상에서 낙오되고 마는 것인지......또한 내 생각과 세상 모든 사람들의 답이 맞다고 생각하여 눈앞의 고통을 강요할 수 있는 것인지......

 

술에 취한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해야 했던 일은 동생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이었다며 자책하는 도한의 모습을 보며 얄팍한 정의감과 피상적인 말투로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저는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한이 진정으로 동생을 위해 해야 했던 일들은 매정하지만 동생의 미래를 위해 동생의 등을 떠미는 일이었을까요? 아니면 세상으로부터 동생을 보호하는 일이었을까요?

 

 

노력 해야한다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그 속에 담아야 할 고민과 해답을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아니 머릿속으로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그 답이 진정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드라마 <굿닥터>는 아마도 이 고민과 해답을 도한과 시온의 관계을 통해 보여주려 할 것입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도한의 생각이 시온과의 관계에서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 지 지켜보는 것도 드라마를 즐기는 또다른 묘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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