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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촛불집회가 시들해졌다는 언론과 정치권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어제 서울시청 광장에서 있었던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는 1만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빼곡히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서울광장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새누리당의 노무현 대통령 NLL 대화록 공개와 형식적인 국정원 국정조사 수락 등으로 물타기가 성공한 것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어리석거나 무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의도 정치를 고수하던 국회의원들도 촛불집회를 찾아와 자리를 함께 해 주었고 단상에 올라 자유 발언까지 하였습니다.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국회의원들이 특권 의식을 가지고 현 시국을 바라보면 국정원 사태는 정치적 사안일 뿐, 국민 주권을 훼손시킨 심각한 일이라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처음부터 국정원 사태를 제대로 풀어내기 못하였고 국정조사라는 새누리당의 카드에 빠져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시민들의 촛불이 불을 밝히자 이곳 서울 광장을 찾아온 것입니다. 국정원 사태를 폭록하고 지금은 국정원 댓글녀로부터 도리어 명예훼손 고소까지 당하며 고초를 겪고 있는 진선미 의원이 자리해 주었고 오래간만에 이정희 대표의 얼굴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나꼼수 정봉주 전 의원도 촛불집회 참석차 먼 발걸음을 하였습니다. 여젼히 하늘 높은 인기를 (?)를 구가하며 여러 시민들에 둘러쌓여 집회장으로 들어왔습니다 .




서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모습은 무대 앞에서 바라보아도 끝을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의 국민들이 국정원 사태가 잘못되었고 책임자를 제대로 처벌길 바라고 있는데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이 매우 안타까운 점입니다. 




어제도 촛불이 가는 곳에는 언제든지 따라 다니는 보수단체 어르신들이 서울 광장 한켠에 자리를 잡고 맞불 집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한동안 쳐다보고 있으려니 집회의 목적은 "방해'요, 집회 방식은 '아우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도 없이 커다란 확성기를 통해 소리만 높이는 어르신들은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나오셨나 답답할 따름이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단체들이 깃발을 높이들고 서울 광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서울 광장이 형형색색 깃발로 물들었고 뉘엿뉘엿 저녁 햇살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모습을 펼쳐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특히 개신교 향린교회가 연단에 올라 '하나님의 나라는 정의가 먼저 서는 것'이라고 당당히 선포하며 지금까지 개신교에 대한 불신을 어느정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MB시절 장로 대통령에 대해 찬양을 바쳤던 개신교가 이제는 회개하고 반성하여 양심과 시국, 모두에 대한 선언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경찰은 이날도 역시 집회장으로 들어오는 전철역 입구를 양쪽에서 막으며 집회 참여 국민들을 위축되게 만들었습니다. 왜 경찰은 민주주의 기본권인 집회 결사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혹독한 어둠도 한줄기 빛이 소생함으로 무력화됩니다.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광장에 어둠이 내렸지만 촛불은 더 밝고 아름답게 빛나 올랐습니다. 

  



자유 발언자들의 국정원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사과 요구가 이어졌고 시민들의 호응은 더욱 뜨거워져만 갔습니다. 




시간이 밤 9시를 향해가고 있었지만 시민들의 대열은 흐트러지지 않았고 차분히 자리를 지키며 자유 발언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특히 멀리 진주의료원 분들이 연단에 올라 자유 발언과 함께 신나는 율동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공공의료를 말살시키려는 정부와 도지사의 협공에 문을 닫게되어 거리로 내몰린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은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 




마지막 발언이 끝나고 정리 집회에 들어갔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구호와 노래를 통해 집회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시청방면 횡단보도부터 막아서며 집회 참여 시민들의 통행권을 제한하였습니다. 길 여러 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특히 시청역 방면에서는 경찰과 대치되는 상황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시청방면이 도로가 봉쇄되자 학생과 시민들은 명동과 을지로 방면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거대한 폴리스 라인에 막혀 거리의 시민들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였습니다. 




서울광장 오른편 을지로 명동 방면 길은 텅비게 되었고 시민들은 차도를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리 행진을 이끄는 사람도 없었고 계획한 사람도 없었기에 학생들과 일부 시민들만 남아서 거리행진을 시도하였고 그 뒤의 거리는 텅비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엄청난 병력과 거대한 폴리스라인 방패막으로 촛불의 거리 밖 행진을 원천적으로 막아섰습니다. 언제나 도로교통법과 집시법을 외치는 경찰이지만 '왜 촛불이 거리로 나가려고 하는가'에 대해서는 그리 떳떳하지 못할 것입니다. 처음 국정원 댓글녀 사건이 터졌을 때 경찰이 똑바로, 올바르게 수사만 했더라도 이와같은 촛불집회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시청, 을지로, 명동 모든 방면이 막혀버린 촛불은 도로에서 잠시 주춤하다가 마지막 전철역이 있는 시청역으로 다시 집결하였습니다 .




이곳에서 또 한번의 경찰과의 대치와 몸싸움을 벌였지만 '채증'으로 일관하는 경찰을 넘어서지 못하였습니다. 도로는 너무 좁았고 폴리스라인은 너무 높았습니다. 





한동안의 실랑이를 벌이다가 학생과 시민들은 대오를 정비하여 뒤로 후퇴하였고 곧바로 정리 집회 후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7월 6일 서울광장 촛불집회를 보면서 결코 촛불은 시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깨어 있었고 여전히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촛불집회가 계속되어질수록 어둠은 힘을 잃어갈 것이고 빛은 더욱더 세상을 밝게 비춰낼 것입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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