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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몬스타, 뮤직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보이다.

by 소금인형2 201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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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Mnet 뮤직드라마 <몬스타>가 2회에서도 드라마 전개와 어울리는 강렬한 음악들을 선보이며 뮤직드라마로써의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 <몬스타>는 평범하던 일반 고등학교에 어느날 당대 최고의 아이돌 스타가 등교하면서 부터 벌어지는 일들과  학교폭력과 빵셔틀,왕따에 이르기까지 2013년 현재의 학교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드라마 입니다. 특히 이 드라마가 주목을 받은 것은 시대를 넘나드는 음악을 통해 웰메이드 뮤직드라마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몬스타>는 드라마의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 사이사이에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도입하여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첫회 방영분에서는 유재하,김현식, 이소라의 노래가 불리워져 많은 시청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특히나 극중 규동과 세이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는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순간이 되기도 했으며 유튜브에 영상이 게시된 후 6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평소 인간라디오로 불리며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규동은 새로 전학온 세이와 함께 '바람이 분다'를 부르도록 강요당했으며 이에 세이가 부르지 않자 혼자서 여성 솔로파트까지 힘들게 노래를 불러 나갔습니다. 자신의 처지에 감정이 북받친 규동이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듯 노래를 부르자 노래를 시킨 재록이 그만하라고 다그쳤으나 멈추지 않고 울면서 노래를 계속 이어가던 중 세이가 규동의 호흡에 맞춰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 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향한 아름다운 응수였으며 그동안 혼자서 괴로움을 겪었던 규동에게는 혼자가 아니라는 큰 위로 였을 것입니다.

 

24일 방송된 2회분에서도 <몬스타>는 뮤직드라마로써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첫 시작은 아이돌 스타인 용설찬이 자신이 소속해 있는 아이돌 그룹 맨인블랙의 멤버들과 함께 듀스의 <말하자면>을 원곡보다 빠른 리듬으로 편곡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습니다. 멤버들과 함께 집단 군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용설찬의 모습은 극중에서 사생팬들을 몰고 다니는 아이돌 스타인 그의 배경을 너무나 잘 설명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그의 아이돌 스타로써의 인기와 존재감을 이 한 노래로 표현해 낸 것입니다.

 

 

두번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는 극중에서 세이를 두고 삼각관계가 기대되는 용설찬과 정선우 그리고 민세이가 함께하는 <트러블메이커> 였습니다. 음악수행평가를 같이 준비하게 된 세사람은 용설찬의 편곡으로 현승과 현아가 부른 <트러블메이커>를 연습하게 되었는데 기존 곡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전자음의 가세와 용설찬의 비트박스 그리고 민세이의 기타와 정선우의 베이스가 어우러져 새롭고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세사람의 합동 연주는 서로 티격태격 하던 서로의 관계를 풀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듯 했으나 정작 음악수행능력 평가에서는 용설찬이 빠져 이 곡은 본 무대에서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드라마 <몬스타>에는 가요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뮤직드라마를 표방한 취지에 걸맞게 클래식까지 드라마 속에 녹여내는 연출을 보여준 것입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북촌고등학교의 부잣집 학생들이 모여 만든 오케스트라 올포원은 멋진 클래식 연주를 선보였는데 이는 마치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들 밑에 자란 부잣집 아이들이 일반 학생들을 향해 우리는 너희들과 다르다라는 특권의식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대중가요와 클래식의 벽을 이용해 학교내에서의 특권층 자제와 일반학생의 단면을 보여준 이 장면은 탁월한 연출이었던 것 같습니다.

 

2회방영분에서  가장 압도적인 시선을 모았던 장면은 아무래도 가수 김윤아의 <야상곡>을 편곡하여 민세이와 정선우가 함께 부르는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조금은 몽환적인 원곡의 느낌을 잘 살린 이 곡은 민세이의 붉은 드레스, 붉은 립스틱과 어우러져 또다른 매력을 주었습니다. 특히나 노래를 부르면서 보인 민세이의 슬픈 눈빛 연기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엄마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암시하는 것 같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 멋진 장면은 아마도 지난 1회 방송분의 <바람이 분다>에 이어 또하나의 히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처받은 10대들이 음악을 통해 삶을 치유하고 성장해 나간다는 주제를 가진 <몬스타>의 드라마속 노래들이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인-이어'라는 촬영방식 때문일 것입니다. '인-이어'방식은 배우들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현장 밖에서 전달되는 반주를 들으며 현장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 녹음하는 방식으로 얼마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도 시도되었던 방식 입니다. 노래 장면을 따로 녹음하지 않고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서 녹음을 하기 때문에 듣는 입장에서는 더욱 현장감을 살릴 수 있고 실제로 눈 앞에서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감동이 더한 것 같습니다.

 

<몬스타>는 드라마에서 대사나 행동이 아닌 음악만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 지를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미 <응답하라 1997>과 <나인>과 같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감각적이고 개성있는 드라마를 선보였던 tvN이 음악이라는 소재를 통해 웰메이드 뮤직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아 앞으로의 전개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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