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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천명, 임슬옹이 연기하는 인종은 어떤 왕이었을까?

by 소금인형2 201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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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드라마 <아이리스2>의 후속 작품으로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천명>이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천명>은 조선 제12대 왕인 인종 독살음모에 휘말려 도망자 신세가 된 내의원 의원 최원이 불치병에 걸린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으로 이동욱과 송지효 그리고 2AM의 임슬옹이 주인공을 맡고 있습니다.

 

첫회분에서는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숨긴 채 내의원에서 딸아이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최원(이동욱 분)과 영민하면서도 도도하고 까칠한, 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의녀 홍다인(송지효 분), 피 튀기는 정쟁속에서 항상 암살의 위험에 시달리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노력하는 세자 이호(임슬옹 분)의 모습이 각각 그려졌습니다. 특히나 임슬옹은 정극인 사극 연기가 처음 도전이라 드라마 시작 전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었는데 첫회분에서는 암울한 운명에 처해진 세자 이호의 모습을 비교적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임슬옹이 연기하는 세자 이호는 훗날 중종의 뒤를 이어 조선의 제12대 임금인 인종이 되는 인물로 조선시대의 다른 왕들에 비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왕입니다. 오늘은 앞으로의 드라마 전개상 전체의 배경이 될 수 있는 이 인종이라는 임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종,1년이라는 짧은 재위기간


인종이 조선시대의 다른 왕들에 비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짧은 재위기간 때문일 것입니다. 인종은 1515년에서 1545년까지 살았으며 그가 왕위에 올랐던 기간은 1544년~1545년의  1년이 채 안되는 기간이었습니다. 이는 조선시대에 왕위에 오른 임금 중 가장 짧은 재위기간입니다. 인종의 어머니 장경황후는 인종을 출산하면서 죽게 되었고 아버지 중종은 당시 소윤파의 실세이던 윤지임의 딸을 새로운 왕비로 맞이하는 데 이가 곧 드라마속의 문정왕후(박지영 분)입니다. 인종의 왕위 재위기간은 짧았으나 그가 세자로 지낸 기간은 무려 25년이나 됩니다. 중종은 그의 나이 5세 때 그를 이미 세자로 책봉하였고 병이 위중해진 말년에는 세자에게 모든 국정을 일임하기도 했습니다.

 

1544년 아버지 중종의 죽음으로 왕위에 오른 인종은 폐지되었던 천거제 현량과를 복구하였고 억울한 누명으로 죽어간  조광조 등의 신원을 회복해 주었습니다. 그는 어려서 부터 학문을 좋아하던 성격으로 어버이에 대한 효심이 깊고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왕위 된 지 8개월만에 원인모를 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후사도 하나 남겨놓지 않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문정왕후 소생인 명종이 왕위를 잇게 되었습니다.

 

짧은 재위기간 이었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를 성군의 자질이 있는 왕으로 보았던 것 같습니다.그의 지극한 효성과 너그러운 성품,금용적인 생활 등이 전형적인 선비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은 그의 젊은 나이의 요절에 안타까워했고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여러가지 음모론이 제기 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상사회를 꿈꾸던 아버지의 소망


인종의 아버지 중종은 1506년 박원종,성희안 등이 연산군의 폐정에 반발하여 일으킨 중종반정에 의해 왕이 되었습니다. 왕이 된 이후 중종은 연산군이 벌어놓았던 각종 폐정을 개혁하였으며 1515년에는 조광조 등의 신진사류를 중용하여 왕도정치를 실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의 개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기존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훈구파, 즉 반정공신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어서 반발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조광조의 개혁정치는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도학정치로 천거를 통해 인재를 등용하고 중종을 왕위에 오르게 한 공신들의 공을 삭제하여 그들의 기득권 수호를 막았으며 유학의 이상적 정치인 왕도를 실현하고자 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개혁들은 과격하고 급진적으로 추진되다 크나큰 반발에 부딪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중종은 자신의 이상주의적 정치를 실현하지 못하고 조광조 등의 신진사류를 숙청하게 되었으며 이후 정치는 김안로 등의 훈구파 대신들과 문정왕후를 등에 업은 윤원로,윤원형의 형제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종은 어린나이에 세자가 되어 이러한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보고 자랐습니다. 일국의 왕이었으나 자신의 뜻 대로 나라를 운영하지 못하고 권력있는 실세 대신들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개혁하고 아버지가 꿈꾸던 이상사회의 건설이라는 이념을 실현하려고 했으나 왕위에 오른 지 1년도 되지 못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문정왕후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


문정왕후는 중종의 두번째 정비입니다. 첫번째 정비인 장경왕후가 인종의 출산과정에서 죽게 되자 중종은 윤지임의 딸로 두번째 정비를 삼았습니다. 그리고 문정왕후는 왕비가 된 후 훗날 인종의 뒤를 이어 왕이 되는 명종을 낳게 됩니다.

왕자를 출산하였으면서도 자신의 아들이 이미 세자가 되어 있는 인종 때문에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문정왕후는 많은 불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갈등의 대립을 더 키웠던 것은 바로 죽은 장경왕후의 외척인 대윤과 문정왕후의 외척인 소윤의 갈등이었습니다. 대윤과 소윤은 각각 자신들의 왕비가 출산한 왕자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됩니다.

 

드라마 첫 회분에서도 문정왕후를 연기하는 박지영이 불속에 갇혀있는 세자 이호에게 자신의 자식이 왕이 되기 위해 죽어주어야 겠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문정왕후와 세자 이호의 갈등과 대립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자 이호는 이 문정왕후와 그녀를 따르는 동생 윤원형의 견제에 시달리며 항상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대립은 세자 이호가 왕에 등극하면서 일단락 되어지는 듯 보였으나 왕에 오른 인종이 1년만에 죽게되고 문정왕후 소생의 명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결국 승자는 문정왕후가 되었습니다. 문정왕후는 어린나이에 왕위에 오른 명종을 대신해 수렴청정을 하게 됩니다.

 

 

드라마속에서는 왕비보다는 왕이되고 싶어했던 권력욕에 사로잡힌 문정왕후의 모습을 배우 박지영이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세자 이호에게 자비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세자를 암살하고 자신의 소생으로 왕위를 이으려는 그녀의 이중적인 모습이 박지영의 얼굴표정으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드라마 <천명>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이동욱이 연기하는 내의원 최원과, 어쩔 수 없이 엮이게 될 의녀 홍다인 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는 당시의 세자, 그리고 훗날 왕위에 오르는 인종에 대한 모습을 이해하게 된다면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의 내용이 한층 더 가슴에 와 닿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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