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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원더풀 마마, 용문신 배종옥의 파격 변신에 박수를

by 소금인형2 201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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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새 주말 드라마 <원더풀 마마>가 13일 토요일 첫 선을 보였습니다. <원더풀 마마>는 남편을 잃고 억척스럽게 사채사업을 하며 세 자녀를 키워낸 엄마와 그 엄마에게서 오로지 돈만 뜯어낼 궁리만 하고 있는 세 철부지 자녀들에 관한 가족 이야기 입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때로는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코믹하기도 하고 자식들 앞에서는 한없이 자애로와 지는 엄마 역을 배종옥이 맏았습니다. 첫 방송에서 보여준 배종옥의 연기 변신은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아직까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의 이성적이며 날카로운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등에 용문신을 하고 개독종 용팔이로 불리며 일수쟁이로 살아온 억척스러운 엄마를 연기하는 배종옥의 모습은 한편으론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론 역시 배종옥이다 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네들이 용팔이 엄마 인생을 알아?


<원더풀 마마>에서의 배종옥의 첫 등장부터 강렬한 한방을 던졌습니다.

 마치 투신 자살이라도 할 것처럼 높은 건물의 옥상에 서있는 그녀는 "사람들은 막다른 골목에 서면 최악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난 지금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그 일을 할 거다.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그것을 미련 없이 버릴 거다" 라며 난간에 올라섭니다. 소중한 삶을 포기라도 하려는 듯한 이 독백에 사람들은 일순 긴장했으나 그녀가 미련없이 버린 제일 소중한 것은 바로 돈이었습니다. 그녀는 사과상자에 가득한 5만 원짜리 지폐를 아래로 던졌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이 돈을 주우러 달려 들었습니다.

 

세 남매의 엄마 윤복희(배종옥 분)는 젊은 나이에 세아이와 가난만을 남기고 떠난 남편 때문에 억척스럽게 돈만을 쫒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시장 좌판에서 시작해 100억대의 자산을 가진 졸부가 되기까지 그녀의 인생은 그야말로 악바리 인생 그차제 였습니다. 그녀가 이토록 돈에 집착을 하면서 독하게 살아온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세 남매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식들이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게 해줄 목적으로 악착같이 돈을 번 것입니다. 

 

 엄마가 창피하지만 돈은 아쉬운 세남매


돈은 악착같은 노력으로 벌었지만 자식들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가 봅니다.복희의 세 남매는 하나같이 모두 철부지들입니다. 명품에 집착하는 쇼핑중독에 안하무인인 다혈질의 성격을 지닌 첫째,엄마의 든든한 재산만을 믿고 무엇이든 일단 저질러 놓고 보는 둘째 영수, 여기에 자신의 힘으로 돈 한푼 벌지 않으면서 오로지 음주가무에만 열중하는 막내아들 영준까지..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이 세 남매들은 그야말로 철부지 문제아들 인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유복한 생활이 엄마가 죽을 힘을 다해 이룬 것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돈에 집착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엄마를 창피하게 생각합니다.등에 용문신을 하고 험악한 전라도 사투리를 써가며 때론 시장좌판에서 싸우고 건장한 남자들과의 몸싸움도 불사하며 오직 자식들을 위해 돈을 번 엄마의 깊은 속마음을 모르는 것입니다.

 

어릴적 팔에 새겨진 용문신 때문에 엄마는 용팔이로 불렸고 사람들은 그녀의 자식들을 언제 어디서나 용팔이 딸로 불렀습니다. 또한 돈을 위해서라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여기저기서 치고 받건 엄마의 모습을 자식들은 창피함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엄마의 이런 모습이 자신들을 위한 것임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철부지 세남매에게는 엄마는 창피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애증의 대상인 것입니다.


 치매, 익숙한 소재지만 새로울 것 같은 기대감


<원더풀 마마>는 방송 첫 회 부터 치매라는 익숙한 드라마 소재를 꺼내 들었습니다.

복희는 어렵게 모은 돈으로 세운 건물 준공식 당일 자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평소 자주 있어왔던 건망증에다가 이제는 시야까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복희는 서둘러 준공식에 가려했지만 두통으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며 쓰러지고 맙니다.

 

그렇게 억척스럽게 살아온 인생에, 이제 돈을 좀 모았다고 생각하며 편안한 인생을 생각할 즈음 엄마 복희에게는 조기 치매라는 불치의 병이 찾아온 것입니다. 그 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극적 요소로 치매라는 불치병이 자주 등장하였기에 엄마 복희의 불치병 치매는 그리 새로운 소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원더풀 마마>에서의 치매는 다른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생 자식들을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왔지만 너무나 허무하게 치매라는 병에 걸린 엄마가 나이가 들어서도 철부지로 살아가고 있는 자식들이 자신의 정신이 더 이상해 지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금은 특별한 자식 교육 이야기가 이 치매라는 병을 매개로 앞으로 펼쳐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치매를 연기하는 배우가 배종옥이기 때문에 때로는 코믹하면서도 때로는 코끝이 찡해져 올 그녀의 연기에 기대가 가는 것입니다.   

 

그 동안 연기자 배종옥은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갔던 여러 작품에서 선 굵은 자신만의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원더풀 마마>는 그녀가 그 동안 연기해 왔던 진지하면서도 슬픈 캐릭터들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등에 용문신을 하고 입술을 빨갛게 칠하고 거친 사투리 입담을 과시하는 윤복희의 모습은 우리가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연기자 배종옥의 또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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