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31. 12:04

이명박 정권에서 용역깡패는 어떻게 성장했는가?

용역 깡패들이 공권력을 등에 업고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과정은 이명박 정권의 노동자 관리 매뉴얼이었습니다. 파업이 일어나는 거의 모든 곳에 공권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용역 깡패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씁쓸합니다. 공권력도 모자라 이제는 용역 깡패들까지 함께 어울려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현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이명박 정권 하에 승승장구한 용역 깡패들 무엇을 위함인가?

 

 

 

 

 

이명박 정권의 노동자 탄압은 사업장에 나선 용역 깡패들의 활약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정당한 노사관계를 이야기하지만 그들이 앞세우는 것은 공권력이 아닌 사설권력을 동원해 노동자를 탄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의 머리가 깨지고 불구가 되는 상황에서도 용역 깡패들은 처벌조차 받지 않는 상황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우울하게 합니다.

노동운동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탄압하는 정권과 이를 통해 엄청난 부를 쌓은 사설경호업체. 그리고 그들의 법률 고문을 맡고 있는 영포까지 이 기묘한 연결 고리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안산 SJM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한 경비회사 컨택터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개인경호를 했던 업체로 현 정권 들어 급성장했다"

"컨택터스는 노사분규 중인 상신브레이크와 발레오공조코리아·유성기업에도 투입된 적이 있다. 그러나 한번도 경찰의 제지나 고소·고발 없이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도 자주 동원됐지만 쌍방의 폭력과실이 있어도 5년째 조사도 받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의 법률자문을 법무법인 영포가 맡고 있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위원이 밝힌 내용을 보면 이들이 왜 이렇게 급성장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개인경호를 했던 업체가 현 정권 들어 급성장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노사분규가 일어나는 곳이면 어디든 투입되어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탄압한 이들이 경찰의 제지나 고소 고발을 당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노동 파업 현장에서 일방적으로 맞는 노동자들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용역 깡패들을 제지하지 않는 공권력의 모습은 이 정권에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용산 참사는 공권력과 용역 깡패들이 하나가 되어 토끼몰이 식으로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참사였습니다. 수많은 증언들과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그들이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노동자와 사회빈민들을 탄압하는 일은 정당하다고 외치는 상황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노조의 존립이나 파업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이 정권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문제의 소지가 적은 사병들을 투입해 노동자를 탄압하는 일이었나 봅니다. 스스로 공권력이 되어 자랑하고 있는 컨택터스의 모습을 보면 마치 미국의 민간 군사기업을 떠올리게 하니 말입니다.  

수력방어 특수차량에 '히틀러 경비견'으로 알려진 로트바일러 경찰견에 시위진압용 방패와 방검복, 곤봉 등이 천 갰기 보유되어 있다는 이 업체는 이미 공권력과 다름없었습니다. 국가 권력이 아님에도 그와 유사한 장비를 사들이고 이를 무자비한 노동자 탄압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경악스러운 일입니다.

 

"일부 귀족 노조원과 노동 기득권자 및 노동 권력자 그룹에 의해 현장이 유린당해 수많은 ‘먹튀’ 기업들이 양산됐다. 현장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노동조합의 마수가 뻗치지 못하도록 해 기업이 안심하고 낙관적인 노사 협상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

 

컨택터스가 밝힌 노동관을 보면 이 정권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귀족 노조가 파업을 한다며 황당해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취근 모습을 보면서 노동자와 파업에 대한 그의 시각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왜곡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노동자들이 사업주가 거추장스러우면 치워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이 왜 파업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사병 화되고 있는 용역 깡패들을 동원해 논란을 무마하는 행동은 더 큰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와 도시 빈민들도 다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입니다. 재벌과 권력을 가진 자들만이 위대한 국민이 아니고 노동자와 국민들이 있기에 그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왜 이 정권에서 노동자를 탄압해서 돈을 버는 용역깡패들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는 그들의 노동 정책에 답이 있었습니다.

 

노동 파업은 탄압이 아니라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들이 잘 살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 파업을 하고 있다는 잘못된 시각이 모든 논란의 시작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면 노동자들의 분노는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시위진압 장비를 보유한 대한민국 시위 집회 대표 솔루셔너(해결사)" 이명박 정권 들어 급속하게 성장한 업체가 내세운 모토를 보면, 씁쓸함이 먼저 나오는 것은 이 정권의 노동 정책을 대변하는 것 같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법적인 용역 깡패들이 이렇게 무법지대처럼 활보하며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믿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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