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비(悲) 정규직 선생님의 눈물?…"선생님으로 불리고 싶어요"

세미예 2012. 5. 15. 08:49
"선생님은 선생님이되 선생님이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무슨 소리입니까"
"이땅에는 선생님이되 선생님이 아닌 사람이 있습니다"
"???"
"선생님으로 불리우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군요."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글자 한 자 차이입니다. 하지만 그 처우와 대접, 사회적 위상 등은 실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비정규직이 우리 사회에 급속하게 늘어갑니다. 비정규직의 분야도 점차 다양해져 갑니다. 

최근엔 교단사회에서조차도 비정규직 선생님이 급속하게 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비정규직화는 긍정적인 면 못지않게 부정적인 면들도 많습니다. 비정규직 선생님의 말못할 속내를 알면 알수록 우리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일종의 벽(?)을 느끼게 합니다.



비정규직 교사 처우는?

"선생님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요"

엄마 세미예가 후배랑 전화로 상담을 합니다. 이 후배는 엄마 세미예랑 같은 비정규직 교사입니다. 일종의 계약직 교사입니다. 엄마 세미예는 교사 경력이 오래된 관계로 비정규직이지만 배테랑입니다. 그 후배는 교육청의 시험을 거쳐 학교에 출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비정규직 후배 교사는 보충수업 인원 문제로 정규직 선생님과 실랑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인원수를 너무 많이 배정해줘서 교감선생님한테 조정해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게된 정규직 선생님이 직접와서 한마디 하더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뒤로 돌아서 차마 참기 힘든 말을 하더랍니다.

비정규직 선생님은 인원을 당연하게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동료이면서도 일앞에서는 차마 동료로 인정치 않으려는 듯한 태도같습니다.

비정규직 교사는?
비정규직 교사는 계약형태입니다. 따라서 호봉이 올라가거나 따로 인센티브는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처우가 이렇다보니 신분형태도 불안정합니다. 하지만 교단 경력이나 학습지도 능력은 뛰어납니다. 

최근 일선 교육청에서 계약직 교사를 많이 선호합니다. 그러다보니 정규직 선생님의 빈자리를 계약직 교사로 충당합니다. 




비정규직 교사가 서러울때는?
비정규직 교사도 정규직 교사처럼 똑같이 수업을 하고 아이들을 지도합니다. 그런데 각종 학교 행사에서는 언제나 뒷전입니다. 아이들 소풍을 떠날때도 그렇고, 스승의 날 행사를 할때도 언제나 뒷전입니다.

엄마 세미예는 역시 배테랑답게 이럴땐 오히려 학교에 부담을 주지않으려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거나 육아에 신경쓰게 되어서 고맙다고 말해버립니다. 긍정적으로 말해버리고 행동해버리니 교감선생님도 엄마 세미예가 편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비정규직 선생님들은 참 많이 서럽다고 합니다. 엄마 세미예도 후배들한테 이런 소리를 들을때마다 교사들의 비정규직화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곤 합니다. 


교사가 뭐기에?

이땅의 선생님들은 오늘도 열심히 아이들을 지도합니다. 아빠 세미예도 교사 친구들을 만나면 달라진 교단사회를 느끼게 됩니다.

오늘날 선생님들은 마음놓고 아이들을 지도할 수가 없습니다. 학습에 대한 연구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데 부수적인 잡무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잡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연구할 시간의 부족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정부나 교육당국에서는 이런 잡무를 줄여줄 생각은 안하고 성과급 운운하면서 경쟁체제로 전환시키려 합니다.

교사-학생-학교-수업-선생-스승비정규직 교사의 처우 개선이 절실합니다.



이땅의 선생님들을 다시 생각하며
최근 교단사회가 너무나도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처럼 아이들을 위해 '사랑의 매'를 들수도 없습니다.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면서 공교육이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특목고와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 공부만 합니다. 인성교육이나 인간됨을 가르치기엔 너무나도 이상적인 생각이 되어 버렸습니다.

교육당국 조차도 점차 교단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합니다. 선생님들의 사기는 자꾸만 떨어져 갑니다. 결국엔 '월급쟁이'라는 생각마저 갖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은 선생님!
아무리 여러가지 문제가 교단사회에 있다고 하더라도 선생님은 선생님입니다. 교단에 서면 아이들 앞에서 사명감을 갖게됩니다. 아이들의 촐망촐망하고 티없이 맑은 눈을 보노라면 금방 청지기의 삶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빠 세미예도 교단사회를 떠난지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당시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금방 청지기의 삶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은 선생님이란 사명감 때문일 것입니다.

이땅의 선생님들은 오늘도 묵묵히 알아주지 않더라도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땅의 선생님들에게 힘찬 박수 보내면 어떨까요.




교단사회의 비정규직은 悲정규직?
최근 정부여당이 공직사회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용두사미입니다. 정책을 발표할땐 온갖 언론을 동원해서 거창하게 포장하더니만 슬그머니 꼬리에 꼬리를 감춥니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며 자꾸 뒤로 뺍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정규직화 정책을 발표하지 말았으야 했지만 참 한심한 정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교단사회가 안정화 되고 열심히 연구해서 가르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이땅의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가르침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