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차태현 합류가 과연 환영할만한 일일까?

1박2일은 정말 최고의 포맷임이 매우 분명합니다. 너무나 매력적이기에 KBS에서는 결코 놓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시즌2에 차태현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길래 개인적으로 놀랍고 반가운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 젓고 말았습니다. 왜일까요?

차태현은 필자와 나이가 같습니다. 그래서 차태현이 무명시절부터 성공하기까지 과정을 가장 정확히 지켜 본 사람 중 한명입니다. 같은 세대로는 필자가 다닌 고등학교에 조성모가 옆반에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조성모는 고교시절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김종국은 터보시절부터 노래를 참 좋아했었습니다만 조성모처럼 공익을 가게 되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가로 젓는 요인이 되고 있조. 아무튼 강제로라도 현역으로 제대한 장혁을 조성모나 김종국은 부러워 해야할 것입니다.

그럼 현역으로 제대한 장혁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현재 30대나 40대가 기억하는 가장 크게 터진 연예인 병역비리의 한 사람이 장혁이었기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연예인들이 숱하게 걸려든 사건이었조. 그런데 장혁이 제대후 추노라는 드라마에 나오기 전 모 예능프로에 잠시 얼굴을 비추었을때 대중들은 무덤덤해 했습니다. 추노 이후의 그런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군대를 다녀왔기에 굳이 나서서 욕할 필요까진 없었을 테니까요. 물론 지금도 장혁을 껄끄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적잖이 있긴 하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로서 지지하는 대중이 훨씬 많다고 하겠습니다. 장점이 작은 흠을 덮버 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덮으려 해도 덮어지지 않는게 건장한 체격으로 공익을 간다거나 면제를 받는 경우입니다.

 

 

차태현에게 그래서 배우는 아주 적합한 직업입니다. 영화로 이야기하고 간혹가다 예능에 게스트로 나와 예능감을 뽐내면 되니까요. 일부 여성팬들은 왜 그 흔한 병역문제 정도로 의구심을 갖느냐고 왜 그렇게 늘 그 문제를 지겹도록 물고 늘어지려고 하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상식이 통하지 않고 반칙이 난무하기에 반칙을 쓰는 대상을 지극히 혐오하게 되었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실감케할 많은 사건들이 버젓이 현재까지 자행되어 왔기에 사회를 맛보고 세상을 겪어 나가면 나갈수록 대중에게 공개된 연예인의 의혹어린 사건을 접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분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군대? 군에 끌려간다고 하조. 그건 두렵기에 쓰는 말입니다. 군대는 대한민국 신체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응하고 잘 지내다 돌아올 수 있습니다. 군에서 고생한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떠들거나 친구에게 내가 너보다 더 고생했다며 하는 말들에는 다소 과장이 섞여 있지만 그 모두가 사람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지 지옥에서 일어나는 만화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군대 가기가 무서워서 도망친 예는 숱하게 많습니다. 힙합하면 절대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듀스의 이현도가 아르헨티나로 도망가서 살다가 가끔 돌아와서 기념음반 내고 하는것 보면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나가던 뮤지션이 스스로 멍청한 짓을 했으니까요. 유승준은 말할 것도 없고 수 많은 연예인들이 어리석은 선택을 했습니다. 군에 다녀온 이후 인기가 떨어져 재기하지 못한 예가 있어서 그게 정말 두려웠다고 변명을 하기도 하지만 정말 경쟁력 있는 연예인이었다면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차태현은 배우로 활동하는게 최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배우일때와 매주 얼굴을 비추는 야생버라이어티의 멤버일때와는 크게 상황이 다릅니다. 특히 TV채널에서 그것도 대표예능에서 여러 멤버들과 함께 얼굴을 비추는 차태현의 모습을 1박2일 열혈팬이라면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하는 아주 곤욕스러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세상이 공정하려면 공정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이 공익 출신 연예인들을 뭉뜽그려서 비하하는것을 찬성하지 않습니다. 다들 자기 사정이 있기 마련이고 어떤 직종 내에서 자기 역할이 있기 때문이조. 그러나 이런 점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매주 방영되는 프로에까지 나올 때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를요.

과거 정치인들 언론인들의 면제율이 일반인의 수십배가 되었을 때도 한명 한명 거론되는 사람들마다 이유를 보면 다들 그럴듯해 보입니다. 그런데 다 모아놓고 보면 일반인 보다 면제율이 수십배가 되는건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두고 꼼수부리고 있다고 말하조. 그렇습니다. 꼼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알만한 사람들이 꼼수를 부리면 더욱 열받고 화가 나는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런데 꼼수가 의심되는 연예인이 매주 내가 좋아 하는 프로에 나온다면 전 거절하고 싶습니다. 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배우로 활동 할때는 영화 한편 봐주고 게스트로 나올때는 장희빈 역할로 웃어주면 되지만 매주 보라면 보기 싫다는 말입니다.

군문제를 깨끗히 하지 못하는 남자 연예인은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수근의 과거를 아직도 잊지 않고 대놓고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숱한 사건사고들이 있는 세상살이에서 속사정을 알아 보면 나름 이해가는 구석도 많고, 과장되어 유포 되는 괴담도 실은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잘못이든 그만한 댓가를 치루고 나서도 계속해서 미워한다면 세상은 증오로 가득한 세상이 되고 말 것입니다. 어떤 연예인이 어떤 잘못을 했다고해서 나오지 말라고 비난만을 퍼붓는 것도 그리 좋아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본의 아니게 하는 실수도 많이 있조. 연예인도 사람이니까요. 다만 잘못 마저도 특혜로 벗어났다는 의혹을 남기게 되면 장기간 스스로를 얽매는 굴레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그만한 댓가를 반드시 받게 됩니다. 심적으로 겪는 괴로움이 대중의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끝내 해결되지 않는 군문제를 스스로 선택한 경우라면 참으로 답이 없습니다. 잊으려고 해도 생각나게 되는 아주 지겹지만 그렇다고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서 가장 좋지 않은 예가 군 문제라 하겠습니다.

좋은 예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현빈이 그렇고 문희준이 그러하며 김남길이 그러합니다. 특히 필자는 김남길의 연기를 너무나 좋아 하므로 얼마 남지 않은 김남길의 제대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1박2일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첫째 이유는 시즌2로 예정된 멤버들로 인한 시너지가 언젠가는 잘 조화를 이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모르지만 초반에는 흔들릴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보면 책임론이 나오게 될 확율이 높습니다. 런닝맨 방송초기 잠시가 아닌 꽤나 장기간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유재석이라는 중심을 믿고 변화를 주며 노력했기에 지금 너무나 재밌는 프로가 되어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1박2일 시즌2 멤버 중 유재석의 역할을 해낼 인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설혹 가능하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시간은 반드시 필요할 것인데 그 과정을 잘 소화 해 낼지는 걱정이 됩니다.

1박2일은 야생버라이어티

군 면제 라는게 그리 쉽게 이뤄질까요? 여러 사람과 함께 생활하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었기에 면제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화나 예능게스트는 차희빈으로 웃으며 봐줄 수 있다 손 치지만 그리 선택권이 넓지 않은 TV주말 예능프로 그것도 즐겨 보는 프로 멤버로 나오는게 과연 환영하기만 할 일일까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군 면제를 받을 정도의 사람이 멀쩡하게 연예인 야구모임, 골프모임 등 어깨를 주로 쓰는 모임에서 활동하는게 정상적이라고 생각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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