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송지효의 존재감을 보여준 ‘런닝맨’

朱雀 2012. 2.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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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가장 핫 이슈를 꼽아보라면 송지효 열애건을 들 수 있다. 연예인의 열애는 모 아니면 도!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던가, 아니면 비난을 받던가이다. 특히 송지효 같이 <런닝맨>에서 에이스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라면 말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송지효는 후자다. 그녀를 향해 일부 시청자들은 하차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개인적으론 그녀의 <런닝맨> 하차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그녀가 빠지는 <런닝맨>은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 <런닝맨>복고미팅 레이스를 내세운 미녀삼총사편으로 진행되었다. <신기생뎐>으로 유명해진 임수향, 티아라의 효민, 고아라가 그 주인공이었다. 미국 인기드라마이자 영화화된 <미녀삼총사>엔 미녀삼총사 못지 않게 중요한 인물이 있다. 바로 그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비밀의 인물 찰리!

 

<런닝맨> 역시 찰리가 있었다. 미녀삼총사는 스파이가 되어 런닝맨에 잠입한 후 런닝맨 전원을 아웃시켜야 했다. 얼핏보면 미녀삼총사에게 유리한 것 같지만, 그녀들에겐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찰리를 다른 런닝맨 멤버들이 아웃시키지 않도록 지켜내야만 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예능 초보인 고아라와 임수향이 있었음에도 미녀삼총사는 그들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특히 고아라의 경우, 쪽지를 찾는 미션에서 마네킹을 보고 놀라 웃음을 주고, 몸을 사리지 않는 댄스. 마지막엔 유재석과 개리를 아웃시켰고, 특히 능력자 김종국을 아웃직전까지 몰고 감으로써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였다.

 

그러나 어제 런닝맨에서 빛난 인물은 바로 찰리였다. 알고 보니 그는 바로 송지효였다! <유주얼 서스펙트>도 그렇지만 관객이 놀라 자빠지는 경우 카이저 소제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 한명이 줄 서 있는 대기자들을 향해 절름발이가 범인이다라고 한 만행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일화일 지경이다.

 

반전은 이런 서스펜스 스릴러(?)엔 반드시 필요하지만, 오늘날 많은 반전영화와 드라마로 단련된 한민족에겐 참으로 통하기 어려운 트릭중에 하나다. 그런데 그런 트릭을 진행할 인물로 송지효는 훌륭하게 해냈다.

 

사실 송지효는 에이스란 별명에 걸맞게 누구보다 그런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다. 따라서 시청자들과 동료들의 의심을 사기에 가장 최고(?)의 인물이다. 그러나 송지효는 능청스런 연기와 활약으로 그런 의심을 모조리 피해갔다.

 

모든 음모의 조정하는 인물로서 송지효는 최적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더라도 송지효의 존재감은 <런닝맨>에서 차고 넘친다. 예를 들어볼까? 초반 추억의 복고미팅에서 서로 짝을 고르는 대목에서 지석진-이광수가 커플이 될 것을 예언했다.

 

게다가 그런 지효의 예언에 벌컥해서 김종국이 오늘 너 포함해서 탈락이 세명이야라는 식으로 말하자, ‘너야 너라면서 버럭할 수 있는 인물이 그녀말고 누가 있을까?

 

임수향이 딸기우유를 들자, 자신도 딸기우유라고 좋아하는 유재석을 보면서 바꿔 바꿔하면서 흰 우유로 바꾸고, 백년초를 들고 좋아하는 하하에게 나야 나라고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절망감(?)을 주는 이는 오직 송지효 뿐이다.

 

일부러 <런닝맨> 분량 내내 큰 활약을 펼치지 않아 미녀 삼총사조차 눈치채지 못하게 만들고, 모든 상황이 거의 끝날 무렵에야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그녀는 작품에 큰 반전을 만들어내었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광수에게 너 스파이야? 아니야?’라고 능청스럽게 말하면서 기회를 노리는 그녀는 <런닝맨>의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그야말로 중심축 가운데 한명이다.

 

<런닝맨>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으라면, 필자는 세명을 꼽겠다. 국민MC인 유재석, 능력자 김종국, 에이스 송지효다! 이들은 마치 <삼국지>의 주인공들처럼 <런닝맨>을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들이다. <삼국지>가 우리에게 재미를 주는 것은 팽팽한 세 개의 세력이 서로 싸우기 때문이다. 한쪽이 너무 강성하면 나머지 두편이 연합해서 덤비기 때문에, 승리를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의 <런닝맨>이 그렇다. 단순히 힘으로만 따지면 김종국을 당할 자가 없다. 그러나 유재석과 송지효가 연합함으로써 김종국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실제로 송지효는 <런닝맨>에서 부상으로 금반지를 가장 많이 획득한 멤버이기도 하다.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모든 상황을 컨트롤하면서 음모(?)를 완성하는 카이저 소제가 없는 <런닝맨>을 상상할 수 있을까? 장담컨대 만약 송지효가 <런닝맨>에서 빠진다면 재미는 엄청나게 떨어질 것이고, 어떤 멤버가 들어와도 그녀의 빈자리는 절대 메꿀 수 없을 것이다. 송지효는 이제 <런닝맨>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연예계에는 한가지 불문율이 있다. 바로 시청자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지금처럼 송지효를 향한 안 좋은 여론이 형성된다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하차할 수 밖에 없다. 어쩌겠는가? <런닝맨> 제작진의 입장에선 그저 운이 좋지 않다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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