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정일우, 제 2의 구준표가 될까?

朱雀 2011. 11.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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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밤 11시에 tvn에서 새롭게 시작한 <꽃미나 라면가게>에서 정일우는 재벌 2세로 너무나 몸에 딱 맞은 듯한 옷을 입은 듯한 신들린 연기력을 과시했다.

 

뉴욕에서 2년이 넘게 있었지만 영어는 제대로 못하는 이 된장남은 그러나, 우월한 외모와 기럭지 그리고 대한민국 식품기업 NO.1 이라는 차성기업의 외동아들이란 간판 때문에, 인간이 아닌 ‘환웅’으로 불리고 있다.

 

왜? 말 그대로 ‘신의 아들’이니까. 굳이 배경을 밝히지 않더라도, 살인미소를 띠어주시며 ‘너 이뻐’라는 한 마디로 모든 여성을 무장해체시키는 능력을 발휘하시는 차치수(정일우)에겐 단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그가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었다! <꽃미나 라면가게>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 되는 지점이 있다면, 바로 교생 양은비(이청아)와 차치수가 엮이는 부분이라 할 것이다.

 

25살의 양은비는 2년이 넘도록 한 남자만을 바라봐왔는데, 하필 그가 제대한 다음날에 다른 여자랑 데이트 하는 장면을 본 이후,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인물이다. 그런데, 계속 우연처럼 만나게 되는 남자가 알고 보니, 자신이 교생으로 가게 된 차성고에 다니고 있었으니, 말 그대로 악몽과 같은 순간이라 아니할 수 없다.

 

<꽃미나 라면가게>에서 정일우가 연기하는 차치수는 모든 여성이 꿈꾸는 남성이다. 그동안 잘 생긴 본부장들이 지키던 로코계에, 연상연하 커플을 꿈꾸는 모든 누님들에게 정일우는 연하남의 아슬아슬한 한계를 제시하는 듯 싶다.

 

한국행 비행기에서 만난 여성을 유혹해 놓고는 정말 잠만 자고 가는 남자(그것도 다른 방에서!).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 때문에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우연히 양은비가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그녀에게 ‘변태’로 오인 받지만, 너무 잘생긴 외모 때문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는 꽃미모를 과시한다.

 

그러나 동시에 차치수는 많은 아픔을 간직한 듯 보인다. 자신의 옷에 물이 튀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그는 동시에 여인이 우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아마도 어린 시절 상처와 관련된 듯 싶다.

 

특히 2화에서 자신에게 ‘사람의 마음을 너무 쉽게 본다’고 양은비가 설교를 늘어놓자, 감히 학생 주제에 선생님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해서, 잠시 혼미하게 한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인턴샘. 그 물풍선한테 차인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나하고 이러고 있잖아. 마음 같은 거 세상에서 제일 쉬운 거야. 눈한번 감으면 회전문이 아니라 회전목마처럼 여럿이서 사이좋게 탈수 있는 거라고.”라는 식의 대사를 날리면서. 2화의 그런 모습을 통해 차치수라는 인물이 보는 인간관과 더불어 아픔이 진하게 느껴지는 대사를 날려주신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더욱 볼만한 것은 정일우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의 꽃미모다. 정일우 하나만으로도 여성들의 판타지는 극대화될텐데, 마치 아이돌 그룹인지 꽃미모를 자랑하시는 남성출연진들이 마치 <꽃보다 남자>의 F4처럼 포진해서, 함께 움직여 주셔서 누님들에게 볼거리를 확실하게 제공한다.

 

물론 그중에서 단연 으뜸은 정일우다! 그가 연기하는 차치수는 비록 여자에겐 조금 메몰차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2억 7천만원의 빚을 진 친구에게 ‘내가 3억 줄께’라고 말하는 경제적 능력과 인간됨됨이를 간직한 인물이다.

 

게다가 자신을 다시 미국으로 되돌려 보내려고 하는 아버지에게 매달려 ‘아! 배야. 나 머리아퍼’라고 말하면서 쓰러지는 연기를 하는 아직 10대의 모습을 가진 귀여운 애교남이기도 하다.

 

싸가지 없는 듯 하지만, 괜찮은 인간 됨됨이를 지닌 듯한 남자. 꽃미모에 재벌 2세에, 주먹질도 할 줄 아는 남자. 아직 19세의 나이긴 하지만, 진한 남자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못된 남자의 매력을 풀풀 풍기는 이 남자에게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을까 싶다.

 

다음주 방송될 3화 예고를 보니 이기우가 정일우 못잖은 다른 매력을 가지고 등장할 모양이던데, 아마도 누님들 앞으로 <꽃미나 라면가게> 때문에 눈 하나는 확실히 호강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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