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재미] 게임(WOW)과 나가수의 공통점

 

어젯밤 꿈속에서 갑자기 몇달전 더이상 계정을 끊지 않아 플레이가 중단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와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공통점이라는 주제가 생각났다. 블로거의 글 아이디어는 이렇게 현실과 꿈을 가리지 않고 떠오른다.^^;


 

01. 다양한 클래스와 맡은 역할

필자가 어릴 때부터 즐겨한 방대한 양의 게임들 중 와우만한 완성도를 가진 게임은 찾아보기 어렵고 작년까지는 열심히 플레이를 했었기에 와우를 선택하였다. 와우를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의 주 목적은 게임내의 역할을 플레이어가 간접적으로 대신하는 롤플레잉이라 볼 수 있고  이를 다양한 클레스로 충족시켜주게 된다.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전 출연진 포함) R&B의 김조한, 박정현 록의 김경호, 자우림, YB밴드, 발라드에 김연우, 김범수 소울에 BMK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조금 독특한 멤버 한명이 있다면 바비킴이 있겠다. 힙합을 하면서 래퍼였고 이제는 R&B느낌의 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있으니....

와우에는 퓨어클래스가 있고 하이브리드클래스가 있다. 근래의 게임들은 탱킹(방어), 딜링(공격), 힐링(치유)의 세가지 큰 틀로 나눌수 있는데 예를 들어 마법사는 딜링만을 할 수 있기에 퓨어클레스라 하고 성기사는 특화된 스킬트리에 따라 탱킹, 딜링, 힐링을 각각 할 수 있기에 하이브리드라 한다. 이것을 나가수에 대입해 생각해 보면 재밌다. 예컨데 YB는 미션곡을 부를 때 그곡의 고유의 느낌을 살릴 때도 있지만 대개는 비중이 낮고 자신의 컬러에 맞게 편곡해 부르지만 김범는 미션곡에 장르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는 비중보다 자신이 직접 그 곡에 녹아드는 편곡을 자주 선보였다. 박정현의 경우는 그 중간쯤이라 보이고...

 

02. 만렙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젊은층의 대다수는 만렙이 무슨뜻인지 알겠지만 혹여라도 모르는 연령대가 있을지 몰라 먼저 설명부터 하면 만렙이라 함은 게임내 클래스의 최종레벨을 뜻한다.(레벨을 다 채웠다는 뜻) 즉, 직업내의 모든 스킬이 사용가능하고 모든 기본능력치가 맥시멈이 된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와우는 최종레벨이 되었을 때가 진정한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필자가 꿈속에서 이러한 글의 소재를 생각하게 된 것은 아마도 늘 생각해 왔던 한가지 생각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것은 나가수 출연자들이 자신의 주 장르에서 최종레벨을 달성한 후 적어도 수년에서 십수년 이상은 활동하며 만렙이상의 능력치를 가졌다는데 있다.  게임으로 말하면 케릭터에 대한 이해도랄까. 케릭터이해도가 높은 플레이어는 팀을 짜서 몬스터를 공략하는데 있어 많은 기여를 하게 된다. 그럼 과연 만렙이상의 능력치라는것은 무얼 의미할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동료케릭터에 대한 이해도이다. MMORPG 게임에서는 탱킹과 딜링과 힐링을 할 수 있는 클래스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인원수를 조절하여 팀을 구성하고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보스몬스터를 공략하게 되는데 이때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경우 플레이가 상당히 수월해 지게 된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특정 보스몹은 자신에게 공격을 가해 올시 오히려 체력이 차게 되는 저주스킬를 플레이어에게 주기적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을 저주해제가 가능한 클레스가 해제를 해주지 않으면 공략을 완료하기 어렵게 된다. 또 다른 예로는 보스몹이 치명적인 공격을 4회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것을 직접적으로 받아내야 하는 탱킹클레스가 받는데미지를 감소시키는 스킬을 3회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1회는 타 클레스가 보완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보스몹에 대한 공략에서 가장 핵심은 상황판단이며 이 상황판단은 자신과 함께 하는 동료클레스에 대한 이해도가 기본 바탕이 되는 것이다.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음악에 대한 재능과 노력, 그리고 시간에 따르는 이해도가 만렙이상이라 보여진다. 필자는 YB가 노래 잘하는 록커인것은 알았지만 나가수에서 부른 다양한 미션곡을 그렇게까지 훌륭하게 소화할지는 미처 몰랐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흔히 "내공이 달라" 라고 표현하는데 음악적 내공이 쌓인 가수들은 어떤 장르가 되었던지간에 이해도가 높은 만큼의 해석력과 표현력을 보여줄 수 있는것이다. 필자는 이점 때문에라도 이제 갓 만렙에 도달한 노래 잘한다는 이야기 좀 듣는 젊은가수들의 출연은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적당한 예로는 옥주현을 들 수 있겠다. 필자는 옥주현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노래도 잘한다고 보지만 부족한 내공은 조금 아쉬웠다.

 

[출처 : 와우인벤 wow.inven.co.kr ] 

 

03. 만렙에 해야할 게 더 많다.

 

수많은 연예인들도 남모르게 와우를 플레이하고 있거나 플레이했다고 전해지는데 대표적인 케잉스가 나가수에도 출연한바 있었던 이소라, 그리고 은지원이다.  가수로서의 가창력의 만렙을 찍은지 오래된 이소라와 같은 프로뮤지션은 해야할 일이 상당히 많다.

필자는 가수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조건적으로 지지하는 편이다. 재능과 끼를 다양하게 가지고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는데 말릴 필요는 없을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는 바로 프로뮤지션이 늘 수행해야 하는 임무를 빼먹지 않았을 때에 가능한 말이다. 물론 아이돌그룹 내에 아예 배우를 지망하고 외모적 조건만을 충족하는 멤버가 있는것은 또 다른 문제로 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가수라는 타이틀로 불리우고 싶다면 매일 같이 발성과 같은 기본기에 대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기타나 피아오 같은 악기를 다룰 줄 알며 그 악기를 바탕으로 작사/작곡을 해보고, 국내외 여러 음악을 편식하지 말고 꾸준히 그리고 폭넓게 들어보아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가수라는 타이틀을 5년을 달고 활동하던 10년 혹은 20년이 되어도 내공은 쌓이지 않는다. 최근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오래된 그룹 '룰라'의 멤버였던 고영욱에게 음악적 내공을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만렙을 달성하면 일일퀘스트(매일매일 수행하는 임무, 하루 1회 가능한 종류의 미션)를 통해 기본감각을 유지하고, 일일던전을 통해 기본기의 활용감각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며, 주간레이드를 통해 실전 전투를 수행하게 된다. 여기서 일일던전은 가수가 라디오나 음악프로에 출연해 노래부르는 것으로 대입해 볼 수 있고, 주간퀘스트는 2~3시간 노래 해야 하는 콘서트와 같은 경우라 볼 수 있다.

금전적 수입을 발생시키고 실전감각을 익히는 음악프로 출연과 개인적인 연습시간들은 결국 장시간 공연을 해야 하는 콘서트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데, 콘서트를 할 정도가 되려면 히트곡을 상당 수 보유해야 하는 만큼 데뷔 이후 아무리 빨라도 1~2년은 필요하다. 이렇게 할일이 더 많은게 만렙과 프로가수의 공통점이 아닐까?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만렙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나가수에 나가면 어떻게 된게 평소보다 더 잘 불러' 라는 말을 듣는건 아무래도 경쟁으로 인해 보다 퀘스트 미션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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