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남자 박시후, 미친연기력으로 명품배우 계보를 잇다.

공주의남자 박시후, 미친연기력으로 명품배우 계보를 잇다.

 

 선입견이라는게 무섭다. 공주의남자라는 드라마가 처음 전파를 타기 시작했을때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느꼈지만 수양대군이 주인공의 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고 "어짜피 결말은 뻔하겠군" 이라는 생각으로 보다 말다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결말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피하고 마는게 필자의 성격이기에 의식적으로 외면하려 했지만 어느새 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고, 이제는 팬이 되어 버렸다.

 

공주의 남자, 명품드라마의 명품배우들

수양대군역의 김영철, 김종서 역의 이순재 등 이미 최고라 부를만한 연기자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터. 시나리오에 녹아든 전체 연기자들의 호흡이 환상의 하모니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공주의남자>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종(부마) - 이민우
예컨데 정종역의 이민우를 보자. 이민우는 어릴때부터 촉망받는 아역배우였지만 성인연기자가 된 이후에도 그리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였다. 연기력 또한 기복이 좀 있는 편이어서 어떨 때는 '역시 아역배우 출신이라 기본은 되는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또 다른 드라마에서는 '연기경력이 아깝다'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공주의남자에서는 제2의 연기인생을 사는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친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혜공주역을 맡은 홍수현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잘 연기해 내고 있으며, 군주에 충성하고 벗을 아끼는 가슴 뜨거운 부마역을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세령 - 문채원
수양대군의 딸이자 여주인공인 이세령 역의 문채원은 이십여년전 필자가 '여명의눈동자'의 채시라를 보며 느꼈던 그 느낌이 되살아 날 정도로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근래 여자나 남자나 대개 배우로서 연기력을 꽃피우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데 과거 김희애 최진실 채시라 등이 한창 인기를 얻고 연기력을 인정받던 시기가 이십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문채원은 십수년만에 명품여배우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할 수 있을것 같다.

 

 

김승유 - 박시후
공주의 남자에는 스타배우가 그다지 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 인정받는 좋은 배우들이지만 딱히 톱스타라고 말하기는 에매한 부분이 있는데 특히 최근 떠오르는 스타로 부를만한 배우는 박시후 박에 없다. 그런데 이 박시후가 제대로 한건 터트렸다. 필자의 짐작이지만 올 한해를 빛낼 최고의 한류배우에 박시후를 첫손에 꼽고 싶을 정도로 연기력이 제대로 물이 올랐다.  불구대천지수의 딸이면서 사랑하는 상대인 이세령을 바라보는 박시후의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그 어떤 여성이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미친흡입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출연배우들의 연기가 드라마 자체를 빛내준다 싶을 정도로 물이 올랐다. 어떤 드라마는 명품배우의 연기조차 뭍히게 되는 부실한 시나리오전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공주의남자>와 같은 명품드라마는 좋은 시나리오로 배우들을 신명나게 연기할 수 있게 해준다. 박시후가 서른셋의 나이라는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나이에 명품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좋은 드라마에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한 덕분이리라.

<공주의남자>는 비극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해피엔딩 역시 가능하다. 역사적으로 수양대군이 왕위를 이양받고 세조가 되지만 이세령과 김종서의 손자가 혼인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을 드라마화 한것이기 때문이다. (손자가 아닌 아들로 대상이 바뀌었다)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박시후와 이세령의 명품 연기를 볼 생각을 하니 한회한회를 아껴가며 보아야겠다. 이 글을 보는 모든분들에게 <공주의남자>를 감히 추천드린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품임을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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