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폭풍매력을 발산한 김재중, ‘보스를 지켜라’

朱雀 2011. 9. 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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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를 지켜라> 10화를 보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김재중의 매력이 폭발한 탓이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기대치를 적은 인물을 꼽으라면 김재중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는 전문연기자가 아니라, 인기 그룹의 멤버가 아니던가? 물론 같은 JYJ의 박유천이 <리플리> 등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건 어느 정도 이런저런 작품에 출연하면서 쌓여진 것 아니던가?

 

게다가 <보스를 지켜라>에서 초반부에 김재중이 보여준 연기는 나쁘지 않다정도이지, ‘훌륭하다라곤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근데 9~10화를 보면서 새삼 김재중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아마 만약 내가 여자였다면 그에게 반했을 것이다.

 

10화 도입부를 보면, 짝사랑하는 노은설을 위해 그가 준비한 이벤트가 보여진다. 길거리를 가던 그녀에게 썬글라스를 비롯해서, 장미꽃--와플-곰인형이 차례로 공짜로 길거리 상인들이 주어진다. 그리고 !’하고 등장한 김재중의 미소는 아무리 화난 여심이라도 봄눈 녹듯이 스르르 녹아버릴 것처럼 매력적이었다.

 

한때 무느님이라 부르며 노은설은 차무원(김재중)을 따랐지만,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일부러 마음을 끊고 있는 중이었다. 따라서 선물공세와 데이트로 시작해서 결국 그냥 같이 노는 수준으로 격하시키며 끈질기게 구애(?)하는 차무원의 공세를 막아내는 모습은 심지어 남자인 내눈에도 매정하기 그지 없어 보였다. 그러나 햇님도 부러워할 부드러운 미소와 달콤한 말들은 결국 노은설을 굴복시킨다. -하긴 현실에서라도 김재중의 미소와 말빨(?)이라면 누군들 하루쯤은 같이 놀아줄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만큼 그는 매력적이었다-

 

10화에서 김재중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은설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부분에선 사랑에 들뜬 젊은 연인의 모습 그 자체였고, 사랑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본부장의 모습은 전문 직장인의 모습이었다.

 

작은 아버지인 차회장이 어머니가 진행하는 인수전을 방해할 음모가 드러나자, 곧장 달려가 따지는 모습과 노은설에게 ‘10초만 그대로 있어줘요라며 그녀를 상처입은 눈길로 바라볼 때는 어떤 여성이라도 그를 안아주고 싶을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동네가 싫다는 노은설을 향해 차지헌(지성)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가 그 동네로 갈까?’라고 말할 때, ‘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우리 동네 바꿀테니까라는 식의 대사로 지성보다 더욱 멋지게 보이기까지 했다.

 

<보스를 지켜라>의 손정현PD“9회 방송분부터 드라마 2막을 올리는데, 지헌역 지성씨와 은설역 최강희씨의 난간키스 이후 주인공 4명의 멜로부분이 더 긴장감 있게 진행되고, 이들을 중심으로 큰 사건도 일어난. 이 와중에 무원역 김재중씨의 행보와 활약에도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9~10화를 통해 증명되었다. 물론 8화까지도 김재중은 멋있었다. 그러나 차무원이란 캐릭터는 지성이 연기하는 차지헌보다 매력이 2% 아니 20% 이상 부족했다.

 

그러나 10화를 기점으로 오히려 반대가 되고 말았다. 노은설을 연인인지 아님 엄마인지 여기는지 헷갈리는 이 연약한 남자보다, 때론 상처입고 때론 로맨틱한 이야기를 하며, 때론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재중의 다양한 모습이 훨씬 매력적이었다고 본다.

 


만약 당신이 여자라면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에게 오겠다는 남자'와 '당신을 위해 세상을 바꾸겠다'
는 남자중에 누구를 택하겠는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귀엔 비록 불가능할지라도 세상을 바
꿔버리겠다는 이야기가 더욱 로맨틱하게 들렸다.



당연한 말이지만 드라마가 재밌어 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개성과 존재감을 지닌 배우들이 나와줘야만 한다. <보스를 지켜라>에서 김재중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아직 전문연기자만큼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드라마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 이상의 매력을 보여준 것은 확실하다고 여겨진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배역은 그 배우가 아니면 상상조차 불가능할 때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장동건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연기하는 것을 보면 어딘가 어설프지만, 매력과 존재감 만큼은 너무나 확실하게 관객에게 깊숙이 각인되어 버린다.

 

<보스를 지켜라>에서 김재중 역시 그런 것 같다. 김재중은 차무원이란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백만불짜리 미소로 모든 여심을 설레게 하는 그는 이제 때론 매달리고 때론 로맨틱한 이야기를 건네며, 때론 상처입은 영혼의 모습으로, 때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너무나 매력적인 호소를 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적어도 10화에서만큼은 김재중의 매력이 지성의 매력을 능가했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다음화에선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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