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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라디오스타 귀요미,예능감에 묻혀버린 김연우의 진짜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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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라디오스타는 '나는가수다' 출연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16년 가수 김연우 덕분에 그야말로 화제만발이였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본격적인 예능의 문을 두드렸다고하나, 시종일관 밉지않고 귀엽게만 보이는 경거망동으로 라디오스타 4mc의 기를 퐉 죽여놓음은 물론, 발라드 가수 김연우와 전혀 매치가 안되었던 클럽 댄스에서부터 합기도 낙법 자세까지. 그야말로 김연우를 위한 특집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역시 이번주 라디오스타 8월 3일분에서도 4mc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갔던 김연우의 경거망동은 계속되었습니다. 게다가 mc들의 입을 잠재우는 감미로운 '사랑한다는 흔한 말' 라이브 선물까지. 무엇보다도 자기 자랑을 마치 남 이야기처럼 하는 김연우를 보면서 기가막혀하는 mc들의 표정이 일품이였습니다. 하지만 김연우의 경거망동이 십분 이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남들이 봐도 가수로서 노래말고도 다른 재주가 넘쳐나서 부러워서 미칠 따름인데, 본인 스스로는 오죽 흐뭇하겠습니까.

댄스, 합기도 다방면에 능하다고하나 역시 김연우는 이런 사람이다를 자신있게 말해줄 수 있는 분야는 단연 노래입니다. 특히나 그는 본업인 가수 외에도 보컬 트레이너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가 발굴했던 가수만해도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이 많고, 다소 젊은 나이에 서울종합예술학교 학부장까지 맡고 있으니 대충 그 세계에서 김연우의 입지가 얼마나 강한지 쉽게 짐작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눈만 쳐다보고(?) 노래 한번만 들어와도 그 사람의 음역대와  어느 정도 고음이 올라가는지까지 알 수 있을 정도까지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보컬 트레이너계의 허경영이 아닐까 의심이 되기도 하구요. 

 


대충 김구라의 목소리만 들어보고 그도 몰랐던 또다른 목소리를 발굴할 수 있었던 김연우의 남다른 비결이 있다면 단연 유희열도 피해갈 수 없는 매의 눈이 아닐련지요. 실제로 김연우의 관찰력과 핵심을 찌르는 표현력은 천하제일 일품이였습니다. 성대모사, 모창 달인답게 특정인의 남다른 행동 예를 들어서 임재범이 너를 위해를 부르다가 떠날~거야 부분에서 고개를 돌리면서 확 제치는 행동, 이소라가 감정 몰입을 할 때 얼굴이 몰리는 표정. 그야말로 너무 똑같아서 놀라울 따름이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보컬 지도를 요청하는 학생들의 노래만 들어도, 금새 그의 보컬 역량을 확장시켜주는 무릎팍도사로 널리 이름을 떨치게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다재다능하고 운동이면 운동,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성격이면 성격 어디 하나 나무날데 없는 김연우지만, 그 역시나 16년동안 남모를 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노래 실력이야 자타공인 최고라고 평할 수 있지만 얼굴 때문에 음반 내기가 쉽지 않겠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김연우였습니다. 지금에야 대중들과 팬들 사이에서 '김 귀요미'라고 불리고 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 감개무량입니다. 김연우뿐만 아니라 그동안 얼굴없는 가수로만 살아왔던 김범수가 이 시대 진정한 비주얼 가수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어떻게보면 좋은 시대에 살고있다는 안도의 한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오직 16년동안 귀요미 얼굴보다도 음악 하나로 버텨왔기 때문에 뭘 해도 밉지 않고, 노래로 만인을 평정케하는 절대 고수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비록 김연우 스타일과 정반대인 '나는가수다'에서는 그의 숨겨진 내공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오히려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되는 그의 가창력에 많은 이들이 가수 김연우를 알아봐주고,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 계층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김연우와 오랫동안 음악 작업을 해온 윤종신이 대놓고 극찬을 할 정도로 떨림이나 바이브레이션없이 미성만으로 덤덤한 슬픔을 구사할 수 있는 깨끗한 목소리, 백지영이 부러워할 정도로 미성임에도 탁성만이 낼 수 있는 호흡을 구사할 수 있는 애절한 매력? 어떻게보면 지나치게 편안하게 부르고, 감정 표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김연우만큼 슬퍼도 대놓고 슬퍼하지 못하서 더욱 애끊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이별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수는 많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김연우의 목소리에 많은 위로를 받은 적도 많았고, 그 덕분에 힘든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비록 요근래 들어 귀요미 얼굴, 주체할 수 없는 예능감으로 큰 화제를 몰곤하였으나, 단연 오늘날 김연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던 근원은 단연 노래입니다. 아무리 자기 노래 포함, 단 3곡만 부르고 나는가수다를 탈락하는 비운을 겪고, 그넘의 얼굴 때문에 종종 무시당하는 일도 있었으나, 특유의 긍정적인 바탕으로 그런 아픔들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더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선보였기 때문에 지금의 연우신이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움을 잘 견디고 처음 나간 예능에서도 당당함을 잃지않을 수 있는 매사 자신감이 넘치는 김연우 덕분에 여전히 외모 때문에 고민이 많은 후배가수들(라디오스타에서 언급한 허각, 이태권, 백청강, 손진영 같은 가수들)에게 김연우처럼 열심히 놓지 않고 꾸준히 노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큰 희망을 준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김연우처럼 오로지 노래만으로 연우신이라고 불리는 높은 경지까지 올라가고, 겉모습보다도 내면과 숨겨진 매력으로 사랑받는 후배들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성형을 하지 않으면 연기를 할 수 없다는 연예계에서 오로지 노래 하나로 밀고 나가 결국 그 뚝심으로 성공하였던 김연우같은 장인들이 보란듯이 성공해야 많은 이들이 힘을 내어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히하면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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