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춘천마임축제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푸념
    카테고리 없음 2011. 3. 18. 10:57
    반응형
     춘천마임축제가 올해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미친듯이 놀아보자는 도깨비난장을 춘천 중도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돌연 지난 17일 긴급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중도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중도에 들어갈려면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이 운송업체와의 운임비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춘천시의 사용 허가권이 있지만 어찌됐든 민간업체가 독점적으로 맡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운임비를 책정할 때 그들의 의견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17일 춘천마임축제는 긴급운영위원회를 열고 도깨비난장의 중도 개최에 따른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상태

     강원도민이면 중도에 들어갈때 할인된 4,000원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렴하죠. 축제측은 도깨비난장에 1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운임비만 4천만원이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도깨비 난장의 티켓 가격이 1만원~2만원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 절반가까운 금액은 운임비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죠.

     그렇다고 운송업체측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새벽3시까지 연장운행을 해야 하고, 야간에는 더욱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운송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위험 부담까지 감안해서 운임비를 100%로는 추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예산은 두배로 늘어나게 되니, 축제측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죠. 

     그러나 정말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은요..축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장소 선정이 미리 협의가 안됐다는 점에 있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난해에는 장소문제를 완료했어야 했습니다. 중도가 안되면 다른 곳을 선택했어야죠..구두로 한 약속은 현대사회에서는 아무것도 안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도 춘천에 온지 이제 3년 반이란 기간이 흘러갔는데요. 그 기간 중에 중도를 딱 2번 가봤습니다. 사실 별 볼 것도 없습니다. 개발이 안됐죠. 제가 남이섬도 안가봤지만 남이섬과 비교했을 때 절대 뒤지지 않는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가평에 인접해 경기도라고 착각이 드는 남이섬보다는 더 춘천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중도가 낙후돼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그건 정말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써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서로 양보를 해야겠죠. 분명 중도는 매력적인 섬입니다. 지난해에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음악축제가 열렸는데, 올해도 아마 열릴 겁니다. 자꾸 이런 축제들이 섬을 찾는다면, 중도에서의 추억이 쌓여가고 당연히 방문객을 늘어나겠죠. 단순히 눈 앞에 보이는 이익을 쫓기 보다는 조금만 더 먼 미래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가평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갔을 때도 정말 별것 아닌데..굉장히 좋았거든요. 하지만 모든지 강원도에서 하면 왜 촌스러워지고, 후져보일까요.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텐데...그렇다고 인력이 뒤떨이지진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냥 지금에 만족하면서 변화없이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춘천은 정말 보수적인 동네라고 생각됩니다. 공무원이 많이서 그런지.....여튼 정답은 없습니다. 춘천마임축제측이 중도에서 도깨비 난장의 개최를 사실상 포기한 만큼, 이 위기를 어떻게 잘 헤쳐나갈지도 기대됩니다. 

     이러다가 정말 춘천마임축제가 화천마임축제, 가평마임축제로 바뀌는건 아닌지 걱정이되네요. 그냥 푸념입니다. 결국 춘천마임축제는 24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도깨비난장을 중도가 아닌 춘천 수변공원과 어린이회관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춘천마임축제는 도깨비난장의 최적의 장소가 중도인 만큼, 강원도와 춘천시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공공의 섬 <중도>가 개인의 이익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섬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것에 대해 춘천시민으로써 안타까움을 느낄 뿐입니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