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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시향 브런치 콘서트 브라보!
    카테고리 없음 2011. 3. 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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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의 도시 춘천에서 처음 시도된 춘천시립교향악단의 브런치 콘서트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어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라면 주말에는 그동안 밀렸던 잠을 자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과도한 업무로 지친 육신을 회복하는 일에 가장 저렴한 방법도 휴식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시간은 한정돼 있고 잠만 자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것이 많습니다.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도 많습니다.


     지난 주말인 26일 아내와 함께 저는 춘천문화예술회관을 찾았습니다. 여유로운 토요일 낮 시간이었지만 춘천시립교향악단이 마련한 브런치콘서트를 즐기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최근에 개통한 경춘선의 여파 때문인지 서울 경기 등 주변 관광객들도 상당수 보였습니다. 서울에 있는 모 업체는 이 공연을 즐기기 위해 50여명이 단체 관람을 신청했다고 하네요.

     이 공연은 교향악단의 무거운 느낌을 버리게 했습니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존 클래식 공연과는 달리 간단한 브런치와 함께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구미에 딱 맞는 공연이었습니다. 경기도문화의전당도 매달 한차례씩 해설을 곁들인 브런치 콘서트를 마련하겠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또 개관 3주년을 맞은 이천아트홀도 9일 ‘노영심의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첫 브런치 콘서트를 연다고 하니, 어느덧 편안한 공연이 대세인듯 보입니다.



     이날 춘천시립교향악단의 브런치콘서트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편안함에 있었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인기 연주가가 출연하지도 않았습니다. 클래식에서 가요, 대중적인 성악 등 다채로운 장르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춘천출신의 시각장애 가수 김민지씨는 스승인 베이스 조용원씨와 함께 ‘마법의 성’을 불렀습니다. 배경으로 깔리는 구름위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환상적인 모습에 관객들은 감동의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연신 브라보를 외쳐댔습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뿐만아니라 사제간의 우정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또 ‘노래하는 판사’로 유명한 정강찬 수원지법 부장판사(전 춘천지법 부장판사)도 무대에 올라 전문가 못지 않는 실력을 뽐냈습니다. 특히 법원 직원들이 큰 박수를 보내더군요. 정 판사는 마이크도 없이 소리를 냈지만, 춘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성량이 눈에 띄었습니다.

     춘천시립합창단 단원으로 구성된 남성 4중주단 ‘보이스 포맨’도 ‘기쁜날’과 이탈리아 나폴리 베스비오 화산에 처음 케이블카가 개통됐는데 이를 계기로 만들었다는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노래했습니다. 포이스포맨의 멤버이기도 한 조용원씨는 190㎝에 가까운 장신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표정 연기를 더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브런치 콘서트의 유래는 ‘마티네(matinee)’란 아침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시작됐는데, 낮에 하는 연극이나 음악회를 뜻한다고 합니다. 유럽 등에서는 널리 보편화 돼 있는데, 낮 시간에 비어있는 공연장을 활용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꾸민 편안한 무대입니다. 문화예술의 도시라고 불리는 춘천에서 춘천시립교향악단의 브런치 콘서트는 바로 이러한 점에서 시민들에게 기쁨을 전했습니다.

     춘천을 찾는 대부분의 수도권 관광객들은 닭갈비나 막국수는 먹어보려 하지만 공연이나 음악회는 찾질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표적인 문화상품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놀고 있는 시설을 활용해 일년 내내 춘천에 가면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춘천은 진정한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날 새롭게 시도된 춘천시립교향악단의 부드러운 음악회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입니다.

     아래 사진은 춘천시립합창단 정한섭 단무장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저작권은 그분께 있습니다.

    기타리스트 고충진씨와 협연하는 춘천시립교향악단의 사진.

    노래하는 판사 정강찬 판사. 사진앞을 보면 마이크가 없다. 성량에 있는 그의 자신감만큼은 알아줘야겠다.

    시각장애 가수 김민지씨(왼쪽)과 그녀의 스승 조용원씨. 사제의 만남이 이처럼 아름다운 수 있다니... 감동했다.

    이분은 제가 이름을 모르겠네요.. 혹시 알고 계신분이 있으시면, 댓글이라도 남겨주세요...나중에라도 고쳐 넣어야죠. 제가 이분에 대해 아는 것은 춘천시립합창단 단원으로 보이스포맨 멤버이며, 이날 공연에서 정말 멋진 뮤지컬 곡 <지금이순간>을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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