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도망자에 대한 도 넘은 왜곡보도

'대물'과 '도망자'라는 수목 경쟁작 두편에 대해 고의적인 왜곡 보도가 버젓이 포탈 메인에 나란히 올라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대물', 케릭터의 힘마저 놓치나
'도망자'의 약진이 반가운 이유

다수의 대중이 시청하는 대물과 도망자에 대한 감상은 시청자 각각의 감상이 다를 것이므로 공통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어떤 문제점이 두드러지게 보인다면 그 부분에 대해 보다 객관성 있는 해석을 해야 언론사의 기사로서 자격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필자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항상 느끼는 바지만 취업문턱이 높다고 할 수 있는 대형언론사의 기자들은 고의적인 오도와 자질미달의 기사를 병행하여 기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심히 의심하지 아니 할 수가 없게 한다. 위의 첫번째 기사에 대해 먼저 짚어 보며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하자.

'대물'에 대한 왜곡보도와 개선점

 서혜림은 남해도 간척지개발사업이 산호그룹과 남해도간의 수의계약 의혹과 도지사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 그리고 형식적으로 (요즘 하는 말로 쉴드 쳐주기) 하는 국감에 분개하여 "어떻게 이런 식으로 국감을 할 수 있으냐. 국회의원 1년 세비가 1억3천만원에 달하고(이것저것 합쳐 개인당 5억으로 추정하더군요) 국회의원들에게 나가는 국민 혈세가 1500억이다. 이 어마어마한 혈세가 낭비되지 않게 해주십시요" 라고 열번을 토했다.

그런데 이부분에 대해 일반인들보다 냉정하고 객관성있으며 논리적이어야할 언론기사가 마치 무명의 블로거가 작성하는 리뷰보다 못한 해석을 내놓는다. 즉 도덕교과서 읇듯이 강변하는 서혜림의 행동이 반복적인 패턴으로 보여 식상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 이런 진단이 메인기사에 실릴 정도인가 하면 그런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우선 대물의 서혜림식 강변은 정치에 대해 복잡하게 꼬아서 이야기 하여 시청자들에게 어려운 내용을 전달하는 겉포장에 신경쓴 것이 아니라 정치의 기본을 (기자가 꼬집은 것처럼)교과서에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의례 지키지 않는 정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서혜림의 바른말이 너무 일반론적인 이야기가 이니냐고 기자가 따져 묻는 것은 그만큼 세파에 때가 묻어 있는 것임을 말해준다.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분개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지 않는가.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임펙트가 실리려면 강약의 조절이 필요한데, 서혜림의 대사는 국회의원들이 잊고 있는 기본에 대해 적절히 지적하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한방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추가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위의 대사에 이어 도지사와 여당의원 등 문제가 되는 인사들에 대한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 직접적이고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인데 이점이 조금 아쉽다.

더욱 문제는 극을 힘있게 이끌고 갈 이렇다할 동력이 없다는 점이다. 드라마는 하도야의 정의를 향한 돈키호테식 돌진, 조배호 대표의 비리, 강태산(차인표 분)의 정치야심, 장세진(이수경 분)의 출생의 비밀 등 주된 이야기가 처음부터 큰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이런 대놓고 까고보기식 기사내용은 참 안쓰럽기까지 한게 처음부터 큰 흥미를 끌지 못했다면 현재와 같은 상당히 높은 시청률이 나오겠는가 말이다. 그럼 25~30%사이의 시청율로 대변되는 다수의 시청자들의 선택을 비웃고 있는 것인가?

다시 말하지만 대물의 주인공 하도야와 서혜림을 중심으로한 이야기 전개 방식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쉽게 이야기 하지 못해왔던 정치 현실에 대해 과감히 이야기 하고 있다. 아쉬운점은 서혜림역을 맡은 고현정의 열연을 통해 국회의원의 기본을 지키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직접적이고 임펙트 있게 지적하는 모습을 추가한다면 보다 괜찮지 않을까 싶다. 어짜피 일정한 파이 안에서 시청율을 점유해야 한다면 개선해야 도태되지 않으므로 이점은 꼭 지적하고 싶었다. 이외엔 모두 만족하는데 그 이유는 드라마를 긴 호흡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이때문에 초반1~2회를 통해 지속시청 여부를 시청자들은 간을 본다)

도망자가 환골탈태? 가던대로 가고 있다.

도망자는 초반 기세에 못미치는 성적이 이어지고 있는데 드라마 시작전 요란한 광고로 인해 지나치게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도 기대에 비례하여 찾아와 시청율마저 좋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스토리 전개가 본격화 되면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고 있는데 위 두번째 기사가 지적하는 바 처럼 환골탈태 했다는 말은 조금 과도한 언플의 냄새가 난다. 같은 날 연예기사란에 같은 언론사에 의해 굵은 기사로 하나는 칭찬하고 다른 하나는 비난하는 기사가 나란히 실린것 자체가 조금 우스운 일이기도 하고...

아무튼 필자가 보는 '도망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그다지 없다. 처음 부터 지적되었던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케릭터 몰입을 방해 하는 여러 상황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커녕 외면을 받게 하였는데 이것은 초반의 시선끌기의 성공여부와 지속적 시청에 대한 동기부여에서 실패한 것일 뿐 드라마 자체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드라마의 초반과 지금의 전개 스타일은 무슨 환골탈태니 뭐니할 만큼 달라지거나 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대물이 초반 시선끌기 전략에 성공하여 상대적으로 도망자가 기세에서 밀려났을 뿐 드라마 전체의 전개 방식은 처음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1~2회는 제외, 시선끌기에 실패한 부분)

주인공인 탐정 지우를 맡은 정지훈은 케릭터 구성에 어느정도 성공한 모습이고 이나영, 이정진 등 케릭터가 모두 제각각의 위치를 찾아가며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 방영부분이 아쉬운 감이 더욱 큰 것도 있고...그럼 두번째 기사의 일부를 인용해보자.

지우(정지훈 분)와 진이(이나영 분)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도주를 멈췄고, 대신 이들을 둘러싼 카이와 멜기덱의 음모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스토리의 완성도와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더불어 사라진 금괴를 향한 등장인물 간의 두뇌 전쟁이 배우들의 호연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절묘하게 녹아든 것도 고무적이었다.

이러한 변화에 시청자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첫 방송 때보다 반토막이 났던 시청률은 서서히 반등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도망자가 아니었다", "명품드라마로의 회생이다"란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도망자'의 약진이 무엇보다 반가운 이유는 개연성없는 극단적 캐릭터와 스토리가 난무하는 막장드라마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최근의 한국 TV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위의 지적은 조금은 안이한 태도의 기사라고 할 수 있는게 도망자라는 드라마 뿐 아니라 이러한 스타일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드라마가 그럼 초반처럼 계속해서 적의 정체도 모르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추격전만 계속 할 수는 없는것 아닌가. 당연한 일을 가지고 호들갑 떠는 모양새다. 또한 조금은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도망자'는 오락물이기 때문에 개연성에서 점수를 매기기 어렵고 볼거리 자체에 조금 더 무게를 주면서 과장된 설정이 종종 눈에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극 자체가 갖는 성격을 감안한다면 단점이라고 굳이 지적할 수는 없는 것들이다. 즉, '도망자'라는 드라마가 갖는 성격에 부합되는 장치들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을 다른 드라마가 개연성 없고 도망자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비교는 해선 안된다는 말이다.

'도망자'는 섵불리 기대를 저버리고 채널을 돌려 버린 시청자들에 대해 제작진들이나 출연진 입장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들 수 있는 작품이고 현재 극의 전개가 점점 흥미진진해져가고 있는 시점에 놓여 있다.

맺음말.

이렇게 대물과 도망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는 하나 나름대로의 개성있는 케릭터와 극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며 제각각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초반 시청자들을 붙잡는데서 앞선 대물과 그 시청자층 그리고 도망자의 시청자층은 모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잘 보고 있는데, 괜히 연예메인기사란에 두 기사를 나란히 배치하여 하나는 깍아 내리고 다른 하나는 추켜세우는 행위는 참으로 민망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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