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합창단, 감동 우려먹기 비난이 가혹한 이유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이 끝이 난 이후로도 아직까지 그 후폭풍은 그치지 않고 있다. 요즘 회자 되는 몇가지 관련 이슈들이 있어 하나하나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필자가 남격 합창단에 대해 이번 분석글을 올리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이유 없는 이유를 들이대며 남격 합창단원들의 그간의 행보와 앞으로의 행보를 만만히 대하고 쓸수 있는 기사거리로 전락시키며 이치에 맞지도 않는 내용의 기사까지도 서슴치 않고 발행하는 언론의 행보를 비판하기 위해서이다.

 남격 합창단은 2010년판 한국의 자화상 그리고 아이콘

 모든 이유있는 화제의 시작점은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남격-합창단이 화제가 된 것은 적절한 타이밍에 사회-문화적 현상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절묘한 소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남격 흥행의 밑바탕으로 작용하는 요소들은 하나 같이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리울 만한 것들이었다.

우연이 아니다. 한명 한명이 모두 아이콘

우선 합창단의 지휘자였던 박칼린 감독을 먼저 살펴보자. 그녀는 합창단원을 뽑는 자리에서 심사위원으로 등장하여 임펙트 있는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촉매제 역할을 하였는데 그녀가 바로 혼혈의 차별을 딛고 실력으로 일어선 실력파이자 국내 음악감독1호라는 내세울만한 타이틀이 붙어 있기 때문이었다.

10월 24일자 데일리안 기사를 보자. "<김헌식 칼럼> 박칼린이 만약 흑인이었다면" 이라는 기사에는 박칼린씨가 혼혈이기는 하되 백인계여서 그나마 흑인과의 혼혈보다 훨씬 나은 조건하에 성공의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와 그에 대비 할 수 는 예로 인순이를 들며 흑인혼혈의 차별은 더욱 심각하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필자는 기사의 내용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주장의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무리한 설정이나 추측이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과 비약의 정도가 심한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런 기사의 예로 인용될 만큼 박칼린씨는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의 한 아이콘으로 손색 없는 인지도 높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배다해씨나 서인국은 이미 가수로 데뷔 하였지만 인지도 부족으로 남격을 통해 조금더 한 발자국을 더 내딛을 수 있는 동력이 될 기회를 찾아온 케이스이고, 서두원씨는 본업을 위해 또다른 꿈을 접어두고 일상속에서 잊고 살아야 했던 많은 사람들의 잃어버린 꿈을 대변하고 있는 경우였다. 이렇게 박칼린씨와 함창단원들은 시청자들의 누군가는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삶의 파편을을 나누어가진 여러 군상들의 집합체 였고 아이콘이었다.


묻힐 수도 있었다.

오디션 참가부터 합창단원으로의 생활까지 도전까지 모두 모험이었다. '남격'은 그렇게 높은 시청률의 예능이 아니었고 장기 프로젝트 '남격 밴드'가 나름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남격 합창단'편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점에 있었을 뿐이었다. 게다가 포맷 조차 남격을 이끄는 이경규가 묻히고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박칼린씨가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즉, 합창단편이 흥행과 감동을 동시에 얻어 냈다라는 것은 결과론 적인 이야기일뿐이고 실은 묻힐 수 도 있는 에피소드 일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배다해와 선우라는 대박 케릭터가 발굴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각본에 없는 극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어 나갈 케릭터들을 만나고 그들이 합창단원으로서 성장해 가는 모습, 잃어 버린 꿈을 위해 자신들의 일상을 나누어 희생하는 모습에 마음을 빼았겼고 배다해로 인해 임펙트 있는 순간을 맞이하여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값진 순간을 기억하자.

어떤 분들은 대중문화 블로깅을 하는 필자에게 그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를 묻고는 한다. 필자는 이런 물음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지나고 보면 가장 남는게 없는 주제가 대중문화로 때로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라는 물음을 갖고는 하지만 대중문화를 접하며 겪는 한순간 한순간의 즐거운 인생의 한부분을 되새기는 도구로 나의 포스팅이 기여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나고 나서는 그 순간을 함께 했던 기억은 퇴색하고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생기고 마는데, 한순간이나마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가슴 벅차게 해주었던 값진 기억을 몇몇 언론들이 가치 없는 이용에 나선다 해서 혹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온 국민을 벅차게 했던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행보를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이와 엇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박칼린, 배다해, 선우.


 이 셋을 포함한 합창단원들은 모두가 순수하게 참가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기를 바란 분들이 있는건지 최근 배모씨(자칭 대중문화평론가)의 기사가 눈에 띈다.

'남격'합창단, 왜 감동 아닌 짜증날까? 이글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인기가 있다고 너무 곰탕처럼 우려 먹네요" 라는 말을 소개하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짜증까지 유발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런 비난기사의 논조를 살펴볼때 주의 해야할 점은 항상 논조의 방향에 따라 단어 선택도 달라진다는 것인데 비난조가 아닌 경우라면 '오합지졸'이라는 표현 대신에 '아마추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박칼린이나 이경규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는 반면에 선우나 배다해는 지나치게 활동 홍보나 마케팅에 '남격'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에 반론하고 싶다. 자신의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희생하면서 무언가 얻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그들은 합창단에 지원한 것이라는 점을 외면하지 말자는 것이다. 합창단원들은 오디션에 합격한 이후 좋은 성적을 내던 못내던 참가 하는 내내 프로그램 자체에는 순수하게 접근하고 아무런 사심 없이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시청자들은 그 꾸밈 없는 모습에 깊은 공감과 사랑을 보내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로서의 그것이고 그 이전에는 분명 자신들의 인지도 상승과 여러 제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가하려 했다는 점 또한 인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박칼린씨는 오디션을 볼때도 참가자들이 가수이건 아니건 가리지 않고 단지 자신들의 활동으로 인해 합창단 생활에 지장이 없는가를 묻고는 했다.

만일 합창단 생활을 하는 동안 그 중 일부가 자신만 튀기 위해 억지 설정을 남발한다던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프로그램을 왜곡시키고자 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그러한 모습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더욱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그리고 합창단편이 끝나고 난 이후라면 처음 참가 했을때의 멤버 개개인의 소기의 목적을 인정해 주어야 할 때가 지금 이 시점이 아닐까.

맺음말.

"값지게 얻은 열매를 값없는 열매로 매도하고, 얻은 열매를 딸 순간에 따지 말라는 왜곡된 시선은 적절치 않다" 라는게 이 글의 요지이다.

마지막으로 노력해서 얻은 열매를 따먹지 말라는 말은 어폐가 있다는 말로 정리하고 싶다.

덧1) 선우는 듀엣곡 '눈 코 입' 으로 활동중이다. 이글을 쓰게된 3가지 기사 중 하나였던 '포탈 다음의 메인연예기사란에 '선우띄어주기'기사를 본것이 계기 가되어 주었다
덧2) 배다해는 현재 드라마 '닥터챔프' OST '마이 올 My All'이란 곡을 불렀다. 너무나 감미롭고 너무나 좋은 곡이니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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