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챔프, 절망을 이기는 희망과 짜릿한 반전

비록 엄태웅이라는 명품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한다고는 하지만 편성시간대가 9시라는 것은 메인드라마로 취급받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닥터챔프'만큼은 이런 선입견을 깨버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만 명품이 아니고 극의 전개와 스토리 모두가 명품인듯 보이거든요. 블록버스터급의 볼거리가 많은 액션드라마든 청소년들이 주로 보는 성장드라마든 장르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내용이 충실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면 닥터챔프는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인 듯 보입니다. 우선 케릭터가 살아 있고 극의 전개에 무리가 없으며 극의흥미를  끌어 내는 반전의 묘미도 숨어 있고 김소연이라는 원톱 여배우를 사이 에둔 엄포스 엄태웅과 유도선수로 나오는 박지헌 두 사람의 각기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매력적입니다.

김소연은 지난주 첫방 때 한국의료원에서 꿈많은 어린 선수의 수술에서 서교수의 의료실수를 눈감고 모른척 하지 못하고 대들다 소위 말하는 괴씸죄로 병원에서 짤리고 연인에게는 배신을 당하는 등 많은 상처를 입는 연우역으로 등장하였는데 김소연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굉장한 몰입도를 선사 하는 연기를 선보여 감탄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잠깐 개인적인 기억을 더듬어 보면 김소연의 열일곱의 나이였을 당시에 이미 성인연기자를 능가하는 성숙한 외모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기이하게도 당시 풋풋한 매력고 싱그러운 매력까지 더하였던 김소연이 생각보다는 많이 뜨지 못하여 의아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다수의 여배우들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지만 김소연은 그들에 비해 무언가 특별한 매력은 없었던게 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재밌는건 그렇게 날고기던 여배우들이 연기력의 발전을 보이지 못하고 현재 잠정 활동 중단을 하였거나 잊혀지고 있는데 반해 김소연은 오랜 담금질 끝에 아이리스로 국내 방송(해외는 논외로치고)에서 재기에 성공하더니 이제 닥터챔프에서는 원톱 여배우로 나서 충분히 그 역할을 소화 해내는 것을 보면서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여 끝내 재능을 꽃피우는 김소연에게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겨운(박지헌 분)은 부상을 입은 상태임에도 국가대표(이하 국대)로서의 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픔을 숨기고 치열하다고 할 정도로 훈련에 매진하게 되는데 이렇게 몰두하는 그는 연우와 마찬가지로 많은 내외적인 문제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갈등하고 아파하는 청년입니다. 그래도 겨운이 유도와 국대를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삶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삶 무게에 눌려 있지만 속시원히 속에 품은 상처를 발산할 기회도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겨운은 연우를 또 연우는 겨운을 만납니다.

전 이런 드라마가 좋은데요. 알쏭달쏭 결과를 짐작하기 힘든 전개, 뒤가 궁금해지고 모르겠는 그런 드라마가 좋더라구요. 무슨 말인가 하면 이도욱(엄태웅 분)의 매력과 겨운의 매력은 완전히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고 드라마의 메인스토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닥터 이도욱은 연우의 직장과 관련된 일에 카리스마 있는 멋진 역으로 나오고 또 연우가 상처입고 힘들어 할 때마다 겨운과 엮이는 것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면 어느쪽으로 연우의 마음이 움직일지 감이 오질 않는데 이런 궁금함을 유발시키고 있는 전개가 참 재미있더란 말이조.

간략 줄거리

한국의료원과 선수촌은 MOU를 체결하게 되고 그 전날 마지막 조율을 하러 나간 자리에서 이도욱은 연우를 데리고 나가는데 마침 연우를 내쫒은 서교수와 만나게 됩니다. 서교수는 연우를 자르지 않으면 MOU는 없다라는 듯이 이도욱을 협박하고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도욱을 보며 연우는 오해를 하고 맙니다. 약간의 피해의식이 있어 판단력이 약간 흐려진셈인데 충분히 그럴 만 한게 그만큼 최근들어 연우가 받은 상처가 한방한방 모두 큰 것들이어서 자신과 크게 인연도 없는 이도욱이 힘 없는 의사 한사람 보다 MOU를 더욱 중시 여길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한편 정겨운은 죽은 형의 형수가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것을 알고 쫒아 갔다가 행패를 부리는 사람을 만나 경찰서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연우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연우는 하릴없이 놀면서 대박만 꿈꾸는 술에 취한 오빠를 대신하러 온 것이었조. 어떻게 돈좀 뜽어 볼까 하는 오빠를 이끌다 시피 해서 나온 연우는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만 있는 듯한 현실이 너무 견디기 힘듭니다. 그런데 항상 그렇게 힘들때마다 만나는 연우와의 인연은 작가가 자꾸만 그렇게 엮는게 보인단 말이조.

카리스마 이도욱의 짜릿한 반전

다음날 선수촌에 간 연우는 그만두게 될 줄 알고 간 것인데 이도욱은 오전일이라도 봐주어야 MOU체결식을 하는데 자리를 비울 수 있지 않겠느냐며 붙잡더니 막상 체결식을 앞두고는 서류를 가져 오라며 연우를 호출 합니다. 연우가 체결식이 열리는 연회장에 찾아 오자 도욱은 이미 한국의료원 원장과 서교수와 마주 앉아 있었조.

그때 닥터 이도욱은 놀라 화를 내려는 병원장과 서교수에게 한방을 먹입니다. 이도욱이 한국병원장에게 말하기를 MOU 체결식에 앞에서 서교수를 자르지 않으면 이 MOU는 없다라고 선언합니다. 서교수가 전날 자리에서 연우의 해임을 조건으로 내세웠는데 연우가 한국의료원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아 본 이도욱은 자신이 받은 요구조건에 정면으로 맞불을 놓는 요구조건을 내세운 것이었어요. 

입으로 수백 수천마디의 달콤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있겠지만 행동으로 행하고 보여주는 것은 책임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는 연우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어찌 보면 말도 안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부당함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도욱의 모습은 연우에게 남다르게 와닿을 것 같네요.

연우는 부당함에 맞서려고 하지만 그동안 보아온 사람들은 항상 비껴서고 물러서고 외면하려고만 했고 그 와중에 상처라는 상처는 모두 맞서려 했던 자신에게만 돌아 왔는데 이도욱은 자신과 똑같이 맞서는데 있어 당당하고 힘 앞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는 실력과 명성이 있으니 마음이 움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여기서 셋의 삼각관계를 유추하기 힘든 것이 전통적으로 이렇게 도와주는 선배나 직장상사 역은 여주인공과 맺어 지는 상대가 아닌 양념격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도욱은 조금 달라서 사건을 중심에 항상 있는 편이고 아무래도 엄태웅이다 보니 발산하는 카리스마가 남다르고 여러모로 주변인물로 있을 배역은 아닌듯 보인다는 말이조. 그렇지만 메인 줄거리에 해당하는 부분 외에는 오히려 정겨운의 등상씬이 더 많은편이니 참 알쏭달쏭합니다.


이 마지막 반전을 보는 순간 속시 다 후련해 지는게 참 드라마가 잘만들어 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대작은 아니어도 명품드라마는 될 수 있는 닥터챔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김소연과 엄태웅이 왜 이 드라마를 선택했고 그렇게 열연을 하는지 알 수 있겠는 한회였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의 최대 강점은 김소연을 위주로 진행되는 이야기 전개에 몰입도가 상당하고 어색한 전개 없이 깔끔한 진행을 보이고 있으며 극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만들어 주는 섬세한 전개와 카리스마 넘치는 케릭터로 무장한 이도욱의 멋진 반전등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깔끔한 재미를 선사 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닥터챔프~~함께 보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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