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일한 엄마는 또 분향소로 "그날도 지금도 국가는 없다" [이태원 참사]

"방치. 그날 국가는 없었어요. 그날도 방치됐고, 지금도 방치돼있어요."
밤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 10시까지. 밤샘 식당 일을 마친 뒤지만 엄마는 잠을 마다하고 녹사평역으로 향한다. 국화를 든 엄마는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들에게 꽃을 나눠주며 그렇게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이태원 거길 왜 갔는지 따질 게 아니라 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는지 그걸 묻고 싶어요."
엄마에게 아들은 "아들이자, 남편이자, 애인이자, 나의 버팀목"이었다. 밤새 일을 마치고 오면 아들은 엄마 이름 "미화"를 부르며 찰싹 달라붙었다. 엄마는 "날이 갈수록 그런 게 더 그립다"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아들은 바리스타를 꿈꾸기도 했다. 아들이 집에서 쓰던 커피머신으로 동생은 종종 커피를 내린다. 엄마에게 커피 향은 아들 냄새와도 같다.
"(아들 생각하면) 답답하고 짠해요.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밀어주지도 못하고..."
위 영상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조경철씨의 어머니 박미화씨와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소중한 | 2023.01.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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