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들, 도로 위에서 꽹과리 치며 사물놀이한 까닭?

[김병기의 환경새뜸] 14일 환경부 청사 앞에서 새만금신공항 반대 ‘거리 미사’ 봉헌

수녀들이 괭과리와 징을 들었다. 차들이 오가는 도로에 주저앉아 장구와 북을 쳤다. 14일 오전,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 도로에서다. 이날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진행하는 ‘생명평화순례’에 참여한 수녀들은 280일 동안 새만금신공항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을 벌여온 천막 앞에서 외쳤다.

“수라갯벌 살아있다, 새만금신공항 철회하라”
“이 땅은 미군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국토파괴 생태파괴 국토부는 해체하라”

40여명의 수녀들은 환경부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으려고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경부터 청사 앞 사거리 곳곳에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장상연합회 JPIC분과위원장 조경자 수녀는 “당진, 태안, 서천, 보령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반대하는 도보 순례를 하고 마지막으로 새만금 수라갯벌을 찾아가서 치유와 회복을 기리면서 기도를 했다”면서 “4일차 되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수라갯벌 살려달라는 마음을 모아서 미사 봉헌하려고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길거리 미사를 집전한 천주교 대전교구 강승수 신부는 “군산공항으로부터 불과 1km 떨어진 곳에 새만금공항 입지선정을 한 것은 미군이고, 그렇게 때문에 중국 취항도 못하고 야간 비행도 할 수 없다”면서 “우리 세금으로 귀한 갯벌을 파괴해서 미군에다 갖다 바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강 신부는 이어 “새만금 신공항을 국제공항이라고 주장하는 데 규모 면에서 봤을 때도 거짓말”이라면서 “군산도 지금 적자공항인데 그걸 놔두고 그 옆에 또 공항을 짓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병기의 환경새뜸 : http://omn.kr/1zbr3

#새만금신공항 #수라갯벌 #새만금

ⓒ김병기 | 2022.11.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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