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을 차려 입은 이들이 줄줄이 서서 전두환과의 악수를 기다리고 있다. 군복을 입은 전두환이 여유로운 미소를 내보이며 손을 내밀자, 그들은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응답했다. 전두환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상대 쪽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란 말이 돌아오기도 했다.
경쾌한 음악이 배경음으로 깔려 있는 위 영상은 1980년 2월 8일에 촬영된 것이다. 국군 보안사령부(보안사)가 직접 제작한 이른바 '보안뉴스'로 중 하나로 '해외주재 홍보관 초청 브리핑 및 다과회'란 제목이 붙어 있다.
4분 27초짜리 영상엔 보안사 소속 인물들로 구성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합수부)가 문화공보부 소속 해외공보관(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을 불러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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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엔 브리핑의 구체적 내용이 나와 있진 않고, 유일하게 정도영 합수부 안전처장의 모두발언 중 일부만 담겨 있다. 정 처장의 말에서 해외공보관이 주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추측할 수 있다.
"합수부 안전처장입니다. 문공부(문화공보부) 차관님, 그리고 해외 각국에서 홍보 활동에 노고가 많으신 공보관 여러분들의 합수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10.26사건 및 12사태(12.12군사반란으로 추정)에 대한 외신 순화와 홍보활동을..."
ⓒ소중한 | 2021.05.17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