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후 처음으로 왼쪽 모습 드러냈다

불과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누워있던 세월호가 40도 경사로 서기까지 걸린 시간. 특히나 2014년 4월 16일 참사 이후 4년 넘게 바닥에 맞붙은 탓에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던 세월호 좌현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를 1만 톤급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선체 각도 40도까지 들어 올리는 예행연습을 했다. 10일 본 직립을 앞두고 이뤄진 최종 연습이었다.

시작부터 어려움에 부딪혔다. 오전 6시 31분부터 직립 예행연습이 진행됐지만 배 앞쪽 일부가 와이어에 직접 맞닿았다. 자칫 선체의 손상이 또 우려되는 상황, 4차례에 걸쳐 긴급하게 용접과 절단 작업이 이뤄졌다.

오전 10시 30분, 드디어 세월호 직립 작업이 시작됐다. 세월호 좌측 하단에 걸린 32개의 와이어가 팽팽하게 당겨졌다. 10시 45분을 기해 세월호 좌현이 0.7도 가량 들어 올려졌다. 목포신항 곳곳에서 '아아'라는 탄성이 들려왔다.

10분 뒤 11시 경, 10도 가량 들린 세월호. 녹슬고 부서진 세월호 좌현의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이때부터 세월호 내부에서 지난 4년 동안 쌓였던 물과 펄 등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선체에서 들려오는 '쿵쿵' 소리가 목포신항에 그대로 울려펴졌다. 세월호가 누워있던 바닥엔 배에서 쏟아진 물이 흥건했다.

이후 작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다. 선조위가 예고한 대로, 세월호는 목표한 40도를 향해 바로 서기 시작했다. 11시 35분, 세월호 선체가 40도에 다다랐다. 세월호는 이 상태로 약 10분 정도 크레인에 더 매달려 있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선체 직립 예행연습이 무사히 종료됐다.

세월호 선체직립 작업은 10일 오전 9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선조위는 세월호를 6단계에 걸쳐 직립 상태인 90도까지 들어 올릴 예정이다.

오마이TV는 세월호 선체 직립 전 과정을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목포신항 현장에서 생중계로 방송할 예정이다.

세월호 선체 직립 전날 진행된 최종 예행연습을 타임랩스 영상으로 정리했다.

(취재: 김종훈 기자 / 영상취재·편집: 조민웅 기자)

ⓒ조민웅 | 2018.05.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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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실하려고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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