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으로 뭉친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민주당 "일 좀 하자"

보수 야당이 18일 '드루킹 사건'으로 불리는 댓글 조작 사건의 진상 규명 총공세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시간 차를 두고 국회에서 피켓을 들었다.

오전에는 자유한국당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댓글공작 은폐조작 특검으로 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오후에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같은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 인사 참사 및 댓글 조작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유승민 공동대표는 일제히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전날부터 시작된 한국당 '대한민국 헌정수호 투쟁본부' 무기한 철야 천막 농성장을 찾은 홍준표 대표는 "(드루킹 사건) 특검으로 가지 않으면 우리는 국회를 보이콧 할 수밖에 없다"며 "여론조작 범죄조직이 드루킹 하나만 있었을까, 이제 가면의 베일이 벗겨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 사이에 속았던 것들을 하나 둘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예비후보는 바른미래당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에서 "댓글 조작과 댓글 테러가 권력의 신무기가 되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4·19의 정신으로 이 나라 민주주의 제도를 수호하기 위해서 바른미래당은 국민과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이 자리에서 "추악한 '드루킹 게이트'에 대해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관철시키고 끝까지 진실을 밝혀낼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결의하고자 한다"고 밝힌 뒤, 지난 대선 안철수 후보의 '별명'에 얽힌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공동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갑철수다' 'MB 아바타'라고 하는 걸 보고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며 "이제 그 진실이 하나씩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의 최대의 피해자는 이번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위원장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의 민생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의 4월 국회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이 민생 법안들을 발목 잡고,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며 "4월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처리해야 하는데 정말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년 정책위 의장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해서 야당들에게 한 말씀 드리겠다, 제발 일 좀 합시다"라고 호소했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영상취재·편집 : 홍성민 기자)

ⓒ홍성민 | 2018.04.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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