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취임식 공지, 당과 엇박자 낸 배현진의 행보

분명 당에서 보낸 문자엔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의 취임식이 송파사무실에서 오후 4시에 열린다’고 적혀있었다. 도착 직전까지도 의심하지 않았고, 현장은 당연히 화려한 취임식이 준비돼 있을 거라 예상했다.

모든 것이 기대와 달랐다. 취임식이면 으레 보이는 주인공의 현수막이나 벽보가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송파사무실 어디에도 ‘배현진’이란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의 이름만 곳곳에 붙어있었다.

문제는 현장에서 만난 당 관계자도 기자들이 몰려올 것을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오늘 취임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유한국당 송파을 관계자는 당황한 표정을 보이며 “오늘 취임식은 없는데...”라는 말만 반복했다. 기자들은 취임식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몰려들었다.

그러는 사이 배현진 전 아나운서도 얼굴을 보였다. 당황한 관계자의 표정과 다르지 않았다. 배 전 아나운서는 “당을 통해서 오늘은 (취임식이 아니라) 실무적인 지역회의라고 전달했는데, 아마 못 들은 것 같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순간, 배현진 전 아나운서와 기자들 사이에 흐르는 침묵.

결국 이날 현장은 배 전 아나운서의 자유한국당 송파을 위원장의 취임식이 아닌 지역 당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였다. 그것도 원래라면 비공개로 진행되기로 한 행사, 처음부터 당에서 기자들에게 문자를 잘못 보내 일어난 사달이었다. 물론 현장에선 누구도 왜 취임식이라는 공지가 나갔는지에 대해서 답하지 않았다.

한편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저는 이번 선거가 송파 지역선거에 국한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죽기 살기로 뛰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송파을 위원장의 취임식은 현재까지 정확한 일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글 : 김종훈, 영상 편집 : 김혜주)

| 2018.03.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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