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응원단 응원 나온 명진 스님 "문재인 대통령이 헌신"

북측 응원단의 공연이 예정된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상지대관령고등학교 운동장 입구. 응원단이 들어서는 길목에 명진 스님이 나타났다. 경찰의 질서유지선 뒤에서 <오마이TV>와 만난 명진 스님은 한반도기를 들고 있었다.

대관령에서 지내고 있는 그는 북측 응원단이 온다는 소식에 달려 왔다고 했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이 길목에 서게 됐을까.

그는 "북측 응원단을 마음속으로부터 깊이 열렬하게 응원하고자 추운 날 이렇게 나왔다"며 군사적 긴장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 걸음씩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군사적 대립으로 (한반도 정세가) 위험했었는데 평창올림픽을 통해서(긴장이 완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왔을 때 자존심도 상했고, 북측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부드러운 자세로 양쪽을 협상으로 끌어내 (북측) 응원단과 예술단이 내려왔다. 군사적인 대립 관계를 문화예술을 통해서 부드럽게 만들어 통일로 한 발 더 다가가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 "'이명박근혜 시대'에는 (남북) 군사적 대립이 심했다"며 "여러 가지 원인 제공을 북에서 안 한 건 아니지만, 남쪽이 형의 마음으로 북을 안고 같이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명진 스님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중반으로 접어든 상황에서도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부르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있는 보수단체들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남에게 피해 안 주고 평화롭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려면 미움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미움을 조장하는 권력이나 그것을 통해서 이익을 보는 세력들에 이용 당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남북통일이 되면 국방비가 절약 되면서 복지, 교육 등에 남북이 똑같이 투자할 수 있다"며 "군사적인 대결을 종식하고 우리 민족이 하나 되어서 국방비를 다른 곳에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대립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진 스님은 인터뷰를 마친 뒤 한반도기를 흔들며 북측 응원단의 입장과 공연을 지켜봤다.

(취재: 박정호 기자, 영상취재·편집: 홍성민 기자)

ⓒ홍성민 | 2018.02.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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