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후보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헬기 탄흔' 보고 한 말은?

"앞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새 정부에서는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서 신속하게 진상규명을 마치겠습니다"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광주 전일빌딩의 헬기 사격 흔적을 본 후 한 말이다.

지난 7일 국방부 5·18 특조위의 공식 발표로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다면 38년간 미뤄온 숙제는 우리에게 더 큰 기다림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던 지난해 4월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전일빌딩을 찾아 헬기 사격의 흔적들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총탄의 자국이나 각도를 보면, 기총소사가 분명해 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탄흔 흔적의 개수를 보면 무차별 난사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추가조사로 총탄만 발견해내면, 기총소사 사실은 확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남은 과제가 그 발포행위자와 발포명령자를 규명해 내는 것입니다.

앞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새 정부에서는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서 신속하게 진상규명을 마치고, 그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피해보상과 명예회복을 하고 그 정신과 가치를 계승해나가는 그런 작업을 해 나가려 합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된 후인 지난해 8월 2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5·18 당시 공군 전투기 부대의 광주를 향한 출격 대기명령 여부 △전일빌딩을 향한 헬리콥터 기총사격 사건 등 두 건에 대한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11일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리고 4개월 후인 지난 7일, 38년간 감춰졌던 진실이 드러났다.

오마이TV는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광주 전일빌딩을 찾았던 영상기록을 다시 꺼냈다.

이날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는 5.18 진상규명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정권이 교체된다면) 우리가 개헌을 하게 되는데, 이번 개헌 시기에는 5.18의 정신과 가치를 우리의 헌법정신과 가치로 수용해 헌법 전문에 5.18의 정신의 계승을 명시하는 개헌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취재 : 정현덕, 영상공동취재단 / 영상편집 : 정현덕)

| 2018.02.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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