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나타난 최교일 "성추행 은폐? 기억에 없다"

"내가 그 사실을 은폐했다? 이해할 수 없다. 말이 안 맞는 거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 무마 당사자로 지목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말문을 열었다.

지난 이틀 동안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최 의원은 1일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뉴스를 보니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가 성주행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가 스스로 성추행 사건을 덮었다는 것이다.

또한 최 의원은 자신이 사건 당시 임은정 검사를 불러 '당사자가 문제 삼지 않는데 왜 들쑤시고 다니냐'고 호통을 치고 어깨를 두드렸다는 증언에 대해 "임은정 검사는 당시 법무부에 같이 있어서 늘 보던 사이"라면서도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와 관련해서 호통을 치거나 한 기억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였다고 하는 것은 명백히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던 최 의원은 법적대응 여부와 관련 "후배 검사들이니까 신중하게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 의원은 검찰 내부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런 일은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은 전날 구성된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의 소환 조사에 응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진행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영상취재·편집 : 홍성민 기자)

ⓒ홍성민 | 2018.02.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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