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UAE 군사협약' 전말... 김종대 "MB, 현직이었다면 탄핵감"

"그동안 '이면합의는 없다'고 거짓말로 일관해 온 당시 국정의 최고책임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자성은커녕 오도된 정치공세로 일관해 온 자유한국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랍에미리트(UAE) 비밀군사지원협정'과 관련 "원전 수주라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군대를 흥정대상으로 해 국회와 국민을 기망한 죄는 현직이라고 하면 탄핵감"이라며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태영 전 장관은 이날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UAE 원전 수주 계약 성사를 위해 UAE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 개입하는 조항 등을 담은 비밀 군사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UAE와 원전 수출 이면계약이 없었다”는 지난 1일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김종대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이면 합의는 없었다'고 했는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서 실제 비밀 양해각서가 존재했고 특정국가와 동맹국에 준하는 수준의 협약 내용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 국민을 기망한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이 더 이상 사태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노무현 정부 때까지 끌어들여서 물타기를 한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동맹조약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다면 책임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회의에서 합의돼야 하는 국정조사를 기다릴 것도 없이 상임위부터 열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국방위의 이달 말 UAE 아크부대 방문 추진과 관련, "저는 작년에 해외 출장을 이미 갔다 왔다고 이번 방문에는 빠지라고 한다"며 "만일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같이 가서 다른 조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영상취재·편집 : 홍성민 기자)

ⓒ홍성민 | 2018.01.0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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